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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건널수는 없더라도


  • ISBN-13
    979-11-91384-97-0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행복우물 / 행복우물
  • 정가
    17,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07-10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유운
  • 번역
    -
  • 메인주제어
    여행, 휴가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에세이 # 한국에세이 # 여행에세이 #여행, 휴가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24 * 188 mm, 328 Page

책소개

“세상 끝까지 도망치면 머무르는 법도 알게 될 거야”
자동차로 떠난 35,000km 유라시아 대륙 횡단

누구나 ‘현대병’을 앓는 시기가 있다. 쏟아지는 말과 평가, 희미해진 삶의 목표와 망가진 관계로 겪는 괴로움은 슬프게도 보편적이다. 그래서 저자는 가능한 한 멀리 도망쳐보기로 했다. 우주를 건널 수는 없겠지만, 하다못해 세상의 끝까지라도. 자동차에 텐트와 밥솥을 싣고 여객선에 올라 블라디보스토크로 떠났다. 저자는 그렇게 7개월간 35,000km를 혼자 운전해 대륙의 서쪽 끝, 포르투갈 호카곶에 닿았다.『우주를 건널 수는 없더라도』는 정주민의 삶에서 탈락해 스스로 유목을 선택한 한 인간의 이야기다. 핀란드에서 발견한 자신만의 숲과 호수에서 저자는 인간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사유한다. 육지로 끝없이 철썩이는 파도를 보며 바다의 외로움을 생각하고, 녹아내리는 빙하를 보며 엄마의 오래된 꿈을 떠올리는 저자의 다정함은 독자의 마음을 따사로이 물들인다. 아무도 없는 도로를 묵묵히 횡단하는 가운데 시나브로 과거의 상처를 극복해가는 저자의 여정은 마치 순례자의 이야기를 읽는 듯한 감동을 준다.
저자는 대륙의 끝에 서서 생각한다. 도망치는 것도 생각보다 할 만하다고,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또 도망칠 수 있을 거라고. 그래서 그는 돌아가기로 한다.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하고 머무르는 것을 더는 두려워하지 않기로 한다. 세상 끝까지 도망쳐본 저자의 이야기는 도망치고 싶고, 또 머무르고 싶은 우리에게 독보적인 선물이 될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 “죽으러 가는거야?” 

1부 시베리아를 횡단하다 
#긴 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여행의 시작은 새우잡이 
#몰라봐 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 769km 직진입니다 
#마피아 출신 히치하이커를 만나다 
#안녕, 알렉산드리치 
#끝이 없는 호수에서 캠핑 
#엄마와 함께 돌아온 바이칼에는 폭풍우가 쳤다 
#흐린 날도 축복이기를 
#뜻밖의 홍수로 이르쿠츠크에 갇히다 
#시베리아의 하늘은 매일 다른 색깔 
#시간을 여행하는 일 
#펑크난 자동차를 끌고 모스크바로 
#모스크바와 다국적 연애편지 

2부 달과 별과 오로라, 북유럽 
#자동차로 국경을 넘다 
#저기, 나 오늘 하루만 더. 있을게 
#산타를 만나다 
#이나리 호수의 작은 숲 
#유럽의 북쪽 끝, 노르카프에 닿다 
#젖은 텐트 안에서 
#녹아내리는 빙하의 시간 
#배고파서 더는 못 걷겠어 
#불법 체류자가 될 수는 없으니까 

3부 구라파의 사람들 
#죽인 자들의 도시에서 
#너무 화창한 날의 아우슈비츠 
#천공의 성을 찾아서 
#아름다운 것은 사람 
#두브로브니크의 사진사
#점심 값은 두고 가라고 
#무덤의 언덕 스레브레니차 
#깎여나간 것들의 뒤편에서 
#못난이 신은 어디 갔을까 
#당신을 만나러 여기까지 왔어 

4부 터키로 도망치다 
#식사는 잡쉈어? 
#동굴에 사는 사람 
#태양이 너무 밝아서 
#신전에서 쫓겨난 신에 관해 
#여행과 관광은 동의어가 아니다 

5부 자동차는 다시 서쪽으로 
#망각 뒤에 홀로이 
#괜찮지 않아도 괜찮은 
#기워지고 기울어진 도시에서 
#마드리드 질주극 
#낯설고 낡은 나의 방 
#한해의 끝, 여행의 끝 

에필로그 
#바다에서보내는편지

본문인용

살면서 죽고 싶다는 생각을 농담처럼 몇 번이나 했을까. 고백하건대 나의 경우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내가 나약해 서, 또는 내 삶이 유달리 팍팍해서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누구나 삶의 질곡 앞에선 도망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쏟아지는 과제에 휴학 버튼을 누르고 싶고, 몰아치는 업무에는 사직서를 내고 싶은 것처럼. 잘 익은 사과를 보면 한입 베어 물고 싶고, 노곤한 저녁 침대를 보면 눕고 싶은 것만큼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_12p

여행을 준비하는 게 우울증 치료제가 됐다. 틈만 나면 컴퓨터 앞에 앉아 노르웨이의 협곡을, 이탈리아의 해안도로를 검색 했다.먼저 다녀온 이들의 여행기를 훑고 설렘에 잠 못 드는 날이 부지기수였다. 도망자의 꿈이 머릿속에 넘실댔다. _13p

여행이란 그런 것이다. 낯선 타인들이 일상을 영위하는 공간에 섞이지 못한 채 나 홀로 부유하는 일이다.
이 평범하고 낯선 이들에게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할 셈인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_37p

누구도 나를 알아보지 못 한다. 아무도 나에게 관심이 없다. 여기서 내가 누구인지는 나에게만 중요하고, 나만이 결정할 수 있다. 타인은 나에게 그저 타인일 뿐이다. 내가 그들에게 그렇듯이. 나를 붙잡고 이렇게 살아라, 저런 사람이어야 한다, 침 튀기며 간섭했던 서울의 뭇 얼굴들이 떠올랐다. 그런 사람들이 이곳에는 없었다. 이래서 여행을 떠나온 거였어.이 무리한 여행의 이유를 이제야 조금 알게 됐다. _38p

그는 어린 시절부터 꿈이었던 여행을 자주 떠난다고 했다. 여행에 돈은 필요없기 때문에 가방 하나 만들고 무전여행을 다닌다. 이동은 히치하이킹으로, 음식은 인스턴트 라면으로, 숙박은 숲 속에서 침낭과 비닐텐트로. 너무 다른 삶을 사는 그가 나는 무척이나 궁금했다. 그도 이상한 방식의 여행을 하는 나의 삶을 궁금해 했다. 그런 대화를 하며 우리는 친구가 됐다._55p

호수가 우리에게 허락한 평화는 단 하루에 불과했다. 비행기 시간에 맞춰 엄마를 공항에 데려다주고 발길을 돌렸다. 사실 걸음이 잘 떨어지지 않았다. 가족이 있는 한국에 가고 싶은 마음, 여행을 계속하고 싶은 마음. 사랑하는 이들 곁에 머무르고 싶은 마음, 따로 혼자가 되고 싶은 마음. 익숙한 것에 대한 그리움과 새로운 것에 대한 선망 사이 갈팡질팡하는 어리숙한 마음들. 그렇더라도 여전히 나는 앞으로 가야 했다. 다시 여행을 시작해야 했다._76p

나는 정말로 지루하고 싶었다. 지루할 정도로 스스로를 시베리아에 푹 담그고 싶었다. 시베리아의 풍광을, 드넓은 평야와 양옆으로 삐죽삐죽 뻗은 하얀 자작나무를, 소실점에위치한 하늘과 나 혼자 달리는 끝없는 도로를 지루해질 만큼 향유하고 싶었다. 더는 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 때까지 가득히보고싶었다. _85p

모두가 하늘의 색이었다. 다 괜찮은 ‘하늘색’이었다. 또 는 그렇게 이름 붙일 필요조차 없을는지도 모른다. 무수한 스펙트럼의 중간 어디쯤 있는 이름 없는 색깔도 충분히 아름답다. 그저 어딘가에 우두커니 서 있거나, 명명되지 않는 무언가 를 하거나, 불리지 않는 누군가가 되는 것도 괜찮을지도 모른다. 내가 달리고 있는 길 역시 어디에 있다고 말할 수 없는, 러시아의 어느 도로 한 가운데일 뿐이었다. _88p

때로 내면의 소란이 잠재워지지 않는 날이면 차를 몰고 아무 숲이나 찾아들어가 캠핑을 했다.
평온한 가운데 머리 위로는 별이, 발치에는 모닥불이 반짝이는 곳. 하루를 머무르면서도 숲의 이름은 알지 못했다.그저 어느 도로와 어느 도로가 마주치는 곳 근처라고 말할 수 있는, 지구의 가로선과 세로선으로만 위치를 찾을 수 있는 곳. 고요와 무명의 축복이 그곳에 있었다. 이름난 관광지보다 그런 곳들을 나는 사랑했다._89p

사물은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에 있다는, 묘하게 낭만적인 문구 위로 휘어진 무지개는 조금만 달려가면 잡아챌 수 있을 것 같았다. 저 위에 올라타면 다른 시간이나 다른 행성으로 도망쳐 다른 삶을 살아볼 수 있을 것도 같았다. 불가능한 것은 알았지만 애초에 몽상이란 본래 가능성에 관한 것이 아니다. 그러기를 원하는지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너는 아직도 도망치고싶냐고, 몽상이 자꾸만 내게 물었다. _96p

시간을 돌리고 싶다는 생각은 어느 시점에 관뒀다. 바뀌는 것은 덧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무엇이든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면 결국 나는 어느것도 사랑하지 않게 될 것 같았다. 앞서갔다 돌아오기를 반복하는 시계를 결국은 쳐다보지 않게 됐던 것처럼. 한편으로 바뀌지 않는 것이 소중하다는 것도 어느 정도는 알게 됐다. 과거를 없애면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하기도 했지만, 변하지 않는 과거에 견디고 이해하고 적응하고 대화하며 용서했던 것들이 모두 나였다. 나날이 나아지는 중인 나였다._96p

여행자의 인연은 그리 길게 이어지지 않으니 그게 마지막이었을 가능성이 더 높다. 
그러나 아무렴 어떨까. 때때로 어떤 편지는 답신을 받지 못 할 것을 알면서도 붙잡아 손에 쥐어주고 싶은 것이니까. _109p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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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유운
1994년 여름 서울 하계동에서 태어났다.
낡은 아파트와 적갈색 빌라를 누비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낙관과 불안의 높을 헤매다 4년제 대학을 9년 간 다녔다.
삶을 새로 침 중하고 싶은 마음이 여행을 다녀왔고, 글 쓰는 것이 좋아서 도둑처럼 기자가 됐다.
사담과 사건 사이를 헤집으며, 또 다른 유목을 꿈꾸고 있다.
행복우물출판사입니다.
에세이, 여행에세이 및 종교 분야를 주로 출판하고 있으며
인문역사-경영경제 임프린트인 '드러커마인드'가 있습니다.
베스트셀러 <모세의 코드> <죽음 이후의 삶> <삶의 쉼표가 필요할 때>
<히틀러의 주치의들> <디지사이트: 비즈니스 생태계 경영>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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