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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하게 하소서


  • ISBN-13
    979-11-90545-44-0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메이드인 / 메이드인
  • 정가
    16,8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06-10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김지후
  • 번역
    -
  • 메인주제어
    소설: 일반 및 문학
  • 추가주제어
    공포, 초자연소설 , 오컬트소설
  • 키워드
    #한국소설 #종교 #사이비 #SF #공상과학 #믿음 #영성 #판타지 #음모 #살인 #세뇌 #홍차 #소설: 일반 및 문학 #공포, 초자연소설 #오컬트소설
  • 도서유형
    종이책, 반양장/소프트커버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40 * 210 mm, 300 Page

책소개

사이비 종교의 유혹,
홍차 한 잔에 담긴 치명적 비밀

표제작 〈유영하게 하소서〉는 사이비 종교의 어둠 속으로 독자들을 끌어들이며, 인간의 욕망과 중독, 그리고 구원을 향한 절박한 갈망을 그려낸다. 사이비 종교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과, 인간의 약점에 기반한 조작과 착취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또한 중독과 인정 욕구, 쾌락 추구의 어두운 면을 그려내고 있다.
수록작 〈악마에 감염된 링크입니다〉는 오컬트와 사이버펑크를 결합한 새로운 소설이며, 〈토끼, 간, 진주〉는 전래동화에 독약 같은 상상력을 한 방울 섞은, 파괴적이면서도 어느새 눈이 이끌리는 작품이다.
이 소설집에는 물을 소재로 한 과거, 현대,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 세 가지 기괴하고도 내밀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김지후 작가의 첫 작품집으로, 신선한 파도를 몰고 올 작가의 첫 탄생을 지켜보게 될 것이다.

목차

  • 유영하게 하소서
    악마에 감염된 링크입니다
    토끼, 간, 진주

본문인용

여자는 컵 2개에 붉은 물을 따르고는 한 잔은 자신 앞에 두고 다른 한 잔을 유영에게 건넸다.
“이거 귀한 거야. 얼른 받아. 쏟으면 아깝다고.”
여자의 말에 유영은 컵을 받아들었다. 그러자 여자는 뒤로 벌렁 누우며 말했다.
“잘 자. 이따가 보자.”
여자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잠들었다. 새근거리는 숨소리. 컵 속의 붉은 물이 출렁인다. 여자의 얼굴을 보니 미소가 가득하다. 정말로 행복해 보이는 표정. 여자의 표정을 보자 유영은 아까 꿨던 꿈이 생각났다. 정말인지 모르겠어. 믿어도 될까. 그런데 꿈에 대한 기억과 감정 때문에 컵을 내려놓기가 어려웠다.
유영은 짐을 내려놓고 방바닥에 앉아 물을 뚫어져라 바라보다가 천천히 물을 마셨다. 아까와 같이 느껴지는 설탕물. 그리고 살짝 스치는 비릿한 향. 다시 눈꺼풀이 무거워진다. 유영은 컵을 바닥에 내려놓고 천천히 머리를 바닥에 댔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따뜻하다.
그리고 다시 풍덩. 잠이 들었다.
- 〈유영하게 하소서〉 중에서

“아들이 죽고 나서 생각했습니다. ‘누가 이런 짓을 했을까. 현장에 있는 사람은 이미 다 죽었다. 귀신이 한 짓일까?’ 분명 다른 범인이 있다는 생각에 아들의 사건을 계속해서 분석하고 추적했습니다. 그러던 중 비슷한 여러 사건을 찾았습니다. 당신들의 동료가 죽은 사건도 나오더군요. 그러다 케이블이라 불리는 온라인 세계의 퇴마사, 당신들 교단 내의 숨겨진 서버로 들어가니까 신기한 자료가 많더라고요. 그렇게 당신들이 누군지, 뭐 하는 사람인지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내 아들이 왜 죽게 됐는지도 알게 됐지요.”
“하지만 우리들은 사이비와는 일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당신들은 돈이 필요하죠. 내가 제시한 돈이면 뭘 할 수 있는지 스스로 생각해보세요.”
“그래도 안 됩니다. 특히 새숲속이라면 더더욱….”
동익의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성주가 말을 가로챘다.
“좋습니다. 의뢰를 수락하죠. 선금으로 10억 주시죠.”
“형! 지금 이게 무슨….”
- 〈악마에 감염된 링크입니다〉 중에서

물길을 헤쳐가다 보니 어느새 저 멀리에 용궁이 보이기 시작했다. 별주부는 용궁이 보이자 손에 든 토끼 간을 쓱 쳐다봤다.
‘그런데 이것이 용왕께서 찾으실 정도로 그리 효력이 좋다면 나를 고래나 상어로 만들어줄 수도 있지 않겠는가?’
별주부는 이 생각이 들자 헤엄을 멈추고 근처 산호초에 숨어 토끼 간을 자세히 살펴봤다.
‘용왕이 찾는 간이라 그런지 몸 밖으로 나왔음에도 아직 붉은색이 선명하구나.’
별주부는 고민하다가 토끼의 간을 조금 잘라 입에 넣었다. 그 순간 별주부의 눈이 커지며 입에는 미소가 가득해졌다.
“어… 어찌 이런 기분이 드는 건가. 이 좋은 것을 여태까지 용왕만 먹고 있었던 것인가?”
한 번 토끼 간에 손을 댄 별주부는 멈추지 못하고 간을 순식간에 다 먹어버렸다. 별주부는 간의 효력에 취해 용왕께 바칠 간을 먹었다는 잘못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바다 이곳저곳을 쏜살같이 헤엄쳐 다녔다.
“이야! 몸이 이렇게 날쌔지다니. 토끼 간을 먹으니 나를 그동안 그렇게 무시했던 고래나 상어보다도 빨리 헤엄칠 수 있게 되었구나. 눈도 밝아지고 힘도 강해진 기분이구나. 게다가 거북과 달리 물렁하던 등껍질이 바위처럼 단단해졌구나! 이제 토끼 간만 있으면 나도 고래랑 상어처럼 될 수 있는 것이야!”
- 〈토끼, 간, 진주〉 중에서

서평

사이비 종교의 어두운 내면
중독과 인정 욕구, 쾌락 추구의 위험에 대한 경고
“욕망에 이끌리는 인간의 끝은 어디까지인가?”

〈유영하게 하소서〉는 사이비 종교의 어두운 면모를 드러낸 작품이자, 사이비 종교라는 현대사회의 어두운 그림자를 조명하는 충격적인 이야기다. 도믿녀 유영을 그린다. 그녀는 실적을 채우기 위해 거리에서 만난 여자를 사이비 법당으로 데려가려 하지만, 여자가 건넨 홍차를 마시고 잠들고 만다. 눈을 뜬 곳은 낯선 수영장. 돌아가려던 유영은 숙식이 제공된다는 여자의 말에 머물기로 하는데, 그곳에서 점점 이상한 일들을 경험하게 된다. 유난히 행복해 보이는 수영 강습생들, 밤마다 들려오는 자신의 이름을 중얼거리는 기도 소리, 그리고 점차 여자가 주는 홍차에 중독되어 가는 자신. 이윽고 수영 강습생으로 온 성철과 연인 사이로 발전하면서, 유영은 성철과 함께 신유영교에 입교한다. 수족관에서의 기이한 예배, 점점 홍차에 중독되어 가는 신도들, 그리고 유영과 성철은 충격적인 진실에 마주하게 된다.

수록작 〈악마에 감염된 링크입니다〉는 오컬트와 사이버펑크를 결합한 새로운 소설이며, 〈토끼, 간, 진주〉는 전래동화에 독약 같은 상상력을 한 방울 섞은, 파괴적이면서도 어느새 눈이 이끌리는 작품이다.

이 소설집은 독자들에게 사이비 종교의 치명적인 매력과 그 속에 숨겨진 공포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세 가지 기묘한 사건들을 통해, 인간의 본능적 욕망과 중독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이 작품은, 단순한 호러소설을 넘어서는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 김지후
머릿속으로 세계를 조각하고 그 속의 인물들을 살펴보는 걸 좋아합니다. 글을 쓰기보다는 세계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내가 글을 써도 되는 사람인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이야기 만드는 걸 좋아했지만 보여주는 건 두려웠습니다. 남몰래 사귄 연인을 소개하는 것 같아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래서 만든 이야기를 나만 간직했습니다. 그렇게 대학 시절 동안 글과 이야기에 관심 없는 척 살아갔습니다.
하지만 이런 내 모습에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글과 이야기를 멀리하고 다른 공부를 열심히 한 날이면 허무함이 밀려 왔습니다. 모범적인 대학생활을 보낼수록 마음은 공허해졌습니다.
허무함을 느끼고 싶지 않아 이야기와 비밀 연애 대신 공개연애를 합니다. 내 모습 그대로 살고 싶어 글을 씁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든 이야기를 여러분에게 건넵니다.
작가의 대표작, 독자의 인생책
즐겁게 읽을 책을 즐겁게 만들기

18년차 편집자가 만든 창업 6년차 1인 출판사
메이드인 출판사는 더 다양한 시각을 책에 담아 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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