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종교의 어두운 내면
중독과 인정 욕구, 쾌락 추구의 위험에 대한 경고
“욕망에 이끌리는 인간의 끝은 어디까지인가?”
〈유영하게 하소서〉는 사이비 종교의 어두운 면모를 드러낸 작품이자, 사이비 종교라는 현대사회의 어두운 그림자를 조명하는 충격적인 이야기다. 도믿녀 유영을 그린다. 그녀는 실적을 채우기 위해 거리에서 만난 여자를 사이비 법당으로 데려가려 하지만, 여자가 건넨 홍차를 마시고 잠들고 만다. 눈을 뜬 곳은 낯선 수영장. 돌아가려던 유영은 숙식이 제공된다는 여자의 말에 머물기로 하는데, 그곳에서 점점 이상한 일들을 경험하게 된다. 유난히 행복해 보이는 수영 강습생들, 밤마다 들려오는 자신의 이름을 중얼거리는 기도 소리, 그리고 점차 여자가 주는 홍차에 중독되어 가는 자신. 이윽고 수영 강습생으로 온 성철과 연인 사이로 발전하면서, 유영은 성철과 함께 신유영교에 입교한다. 수족관에서의 기이한 예배, 점점 홍차에 중독되어 가는 신도들, 그리고 유영과 성철은 충격적인 진실에 마주하게 된다.
수록작 〈악마에 감염된 링크입니다〉는 오컬트와 사이버펑크를 결합한 새로운 소설이며, 〈토끼, 간, 진주〉는 전래동화에 독약 같은 상상력을 한 방울 섞은, 파괴적이면서도 어느새 눈이 이끌리는 작품이다.
이 소설집은 독자들에게 사이비 종교의 치명적인 매력과 그 속에 숨겨진 공포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세 가지 기묘한 사건들을 통해, 인간의 본능적 욕망과 중독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이 작품은, 단순한 호러소설을 넘어서는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