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탁통치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 시도
신탁통치(信託統治, trusteeship)란 유엔 감독하에 하나 또는 그 이상의 나라가 자치능력이 부족한 지역을 일정 기간 동안 대신 통치해주는 제도이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태평양과 아프리카의 총 11개 지역에서 신탁통치가 실시되었고, 1994년 11월 10일 팔라우 독립으로 공식적으로 종식되었다. 그러나 오늘날 정치적 분쟁 지역의 안정을 확보하기 위한 대안으로서 신탁통치가 다시 언급되고 있다. 신탁통치는 과연 성공적인 제도일까, 아니면 강대국 지배의 연장선일까? 이러한 질문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많은 학자 사이에서 논의되고 있다.
□ 신탁통치의 실체를 파헤친 3권의 연구서
신탁통치는 비교적 오랜 기간에 걸쳐 다양한 국가에서 실시되었지만, 아직까지도 세계사적 연구나 종합적인 평가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신탁통치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3권의 책을 발간했다. 『신탁통치 1: 이론과 글로벌 사례』에서는 신탁통치 제도의 개념을 설명하고, 실제 세계사에 적용된 과정과 양상 그리고 그 본질과 현재적 의미를 규명한다.
□ 한반도 신탁통치 문제를 둘러싼 역사와 통찰
『신탁통치 2: 미국의 한반도 신탁통치안』과 『신탁통치 3: 한국 정치세력의 인식과 대응』은 광복 이후 한반도 신탁통치 문제를 집중 조명한다. 미국의 한반도 신탁통치안을 심층 분석하고, 당시 한국 정치세력들이 신탁통치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대응했는지 살펴본다. 신탁통치는 공식적으로는 종결되었지만, 국제관계 등에서는 여전히 유효한 개념으로 통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성을 갖는다. 특히 한반도 신탁통치 문제에 대한 검토는 한국 현대사 연구에서 가장 첨예한 주제인 ‘분단’과 ‘통일’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통찰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