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만 앞세우기보다는 우리가 챗GPT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먼저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확실한 것은 수업 준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저는 처음에 챗GPT를 사용해 본 다음 ‘수업하는 데 굉장히 편리하겠구나’라고 느꼈습니다. 여러 선생님은 생활지도와 행정업무에 시달리는 가운데 수업을 해야 합니다. 수업하려면 수업 준비도 해야 하는데 늘 시간이 부족합니다. 퇴근하고 집에 가서도 수업 준비를 하는 선생님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 선생님들에게 어떤 방법으로 도움을 드릴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이 책 『챗GPT 역사 수업』을 쓰게 되었습니다._ 5쪽
챗(Chat)은 인간과 대화(Chat)함으로써 작동한다는 뜻이고, G(Generative)는 문자, 그림, 사진, 음악, 동영상 등을 생성한다는 뜻이며, P(Pre-Trained)는 미리 방대한 지식과 정보를 학습해 두었다는 뜻입니다. 마지막의 T(Transformer)는 이 인공지능이 Transformer(트랜스포머)라는 이름의 모델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뜻입니다._ 16쪽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의 대답은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첫째로, 생성형 AI가 질문한 사람으로부터 사전에 어떤 설명을 들었는지에 따라 대답이 달라집니다. 둘째로, 생성형 AI가 비슷한 질문에 그동안 얼마나 대답하면서 성장했는지에 따라 대답이 달라집니다. 셋째로, 생성형 AI가 어떤 자료들을 학습했고, 참고하는지에 따라 대답이 달라집니다. 넷째로, 생성형 AI의 종류에 따라 대답이 달라집니다. 마지막으로, 질문 내용이 얼마나 자세하고 정확한지에 따라 대답이 달라집니다._ 49쪽
예를 들어 여러분이 생성형 AI의 대답을 읽은 다음, “다른 예시를 들어 주세요”,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합니다.”라고 이야기해서 대답을 수정하거나 보완해달라고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한편, 생성형 AI에게 “내가 한 질문 중에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나요?”, “내가 어떻게 질문하면 좋을까요?”라고 질문해서, 여러분들의 질문 내용을 개선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생성형 AI와 서로 피드백을 계속해서 주고받으며, 생성형 AI를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하시기를 바랍니다._ 53쪽
제미나이는 만적의 난이 사전에 발각된 계기를 자세하게 대답했습니다. 먼저, 반란이 사전에 발각된 계기를 요약했습니다. 이어서 반란 계획이 발각되는 과정을 시간 순서에 따라 설명했고, 반란 계획이 발각된 원인은 무엇이었는지를 추측하고 있습니다. 반란 계획이 발각된 원인에 대해서는 분명한 기록은 없다고 하면서도, 나름대로 개인적 및 사회적 차원에서 원인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반란 계획이 발각됨으로써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여러 측면에서 설명했습니다. 이와 같이 사건의 배경이나 원인, 전개, 결과 및 영향 등 특정 국면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물어보았을 때 생성형 AI는 해당 국면에 관한 내용만을 추려 대답합니다._ 61쪽
많은 사람들은 이미 구글 번역, 네이버 파파고 등 여러 번역기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들에 비해 생성형 AI는 단순히 문장을 번역하는 것 이상을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역사적 사건과 관련된 내용을 번역할 때 일반 번역기를 쓰면, 해당 내용이 어떤 역사적 사건과 관련된 내용이라는 점은 그다지 고려하지 않고 문장을 곧이곧대로 번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생성형 AI에게 번역을 해달라고 하면, 문장에 들어있는 내용이 어떤 역사적 사건을 다루고 있는지를 고려하여 적절하게 번역해 주고, 관련 역사적 사실을 자세히 설명해주기도 합니다._ 75쪽
이 장에서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1:1 맞춤형 학습하는 방법을 다룹니다. 수업을 하다 보면 진도를 잘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들이 생기곤 합니다. 그런 학생들에게 차분히 가르쳐 주고 싶지만 그러자니 다음 진도도 나가야 하고, 고민될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 대화형 AI를 활용하면 학생들이 잘 이해하지 못한 내용들을 자기 수준에 맞게 스스로 학습하도록 지도할 수도 있겠습니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보충 설명을 듣고, 퀴즈를 통해 자신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할 뿐만 아니라, 퀴즈에서 틀린 부분을 따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_ 92쪽
‘시간 여행 수행’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실제로 시간 여행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는 영역입니다. 시간 여행의 주제는 역사 수업 중에 이뤄지는 만큼, 교과 진도에 맞는 내용으로 수행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주제뿐만 아니라 시간 여행 수행도 당시의 역사적 상황을 경험하도록 했습니다. 시간 여행이 수업과 관련 없는 내용으로 수행되거나, 너무 흥미 위주로 흘러가지 않도록 고려했습니다._ 132쪽
생성형 AI를 이용하여 ‘역사 인물 가상 인터뷰’를 한다면 시간이 크게 줄어듭니다. 그리고 더 이상 나 혼자 하는 활동이 아닙니다. 그것은 사실상 타인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생성형 AI는 역사 속의 수많은 인물을 적절히 재현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학생은 마치 실제 역사 인물과 이야기하듯 가상 인터뷰를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실시간 채팅으로 말이죠. 여러 역사적 인물과 가상 인터뷰를 하면서 그들에 대해 배우고, 역사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다음은 ‘역사 인물 가상 인터뷰’를 위한 세계사 수업 계획입니다._134쪽
생성형 AI를 활용해 ‘역사 시뮬레이션’을 해 보거나, 심지어는 직접 설계할 수도 있습니다. 학생은 생성형 AI가 제시한 역사적 상황 및 조건을 고려해 선택을 하고, 그에 따라 어떤 결과를 불러오게 될지 깨닫게 됩니다. 또한 자신이 선택하지 않았던 다른 대안들이 어떤 결과를 불러오게 되는지를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학생은 역사 속에서 의사결정이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인식하게 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더 나은 의사결정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성찰하는 자질을 키우게 될 것입니다._ 180쪽
앞으로의 역사 수업에서는 자기 주도적 학습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우선 AI 디지털교과서가 전면 도입된다고 해도, 거기에 쓰여 있는 내용만 공부하는 데 그친다면 오히려 기존의 교과서로 배우느니만 못한 상황이 될 것입니다. AI 디지털교과서 본문보다도 AI에 더 많은 역사 관련 지식 및 정보가 들어 있을 것입니다. 거기에 담긴 지식과 정보는 학생이 스스로 나서서 AI와 끊임없이 묻고 답하는 가운데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은 학생들과의 격차는 오히려 지금보다도 더욱 커지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_ 22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