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나 지식을 정리하는 작업이 Chat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 지능으로 대체되면서, 읽기와 쓰기 능력이 강조되었던 문어(文語)의 시대가 빠르게 저물어 가고, 창의적이고 유창하게 말하는 구어(口語)가 중요해졌다. 이제는 아날로그 사용 경험이 없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에게 적합한 커뮤니케이션 교육이 필요한 시대이다.
일반적으로 ‘공학 커뮤니케이션’은 이공계 학생들을 위한 기술 보고서 쓰기 전략쯤으로 좁게 인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사람들의 역량을 문과와 이과로 구분하는 관습에 이끌려 인문 사회 계열 전공자에게는 불필요한 능력으로 치부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공학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공학적 사고를 토대로 융합적 접근이 필요한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면서 타인과 소통할 수 있는 역량’이다. 따라서 공학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역량이다.
지식 노동을 인공 지능이 대체하는 ‘융합’의 시대가 되면서 사회 전반에서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실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춘 융합형 인재 양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 역시 커지고 있다. 융합의 시대에는 누구나 공학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활용하여 탐구하고 발표하면서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은 공학적 사고를 토대로 한 쓰기, 말하기 전략을 다룬 학술서인 동시에,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실제 프로젝트에 활용하는 사례를 소개한 안내서 성격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이 책에 소개하는 프로젝트들은 공학 커뮤니케이션 교육 분야를 개척한 필자의 20년이 넘는 노력의 결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