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서평]
작은 아씨들: 베스의 선물
수줍음을 많이 타는 베스는 인형을 돌보고, 집안일을 하고, 피아노를 치는 생활에 소박한 기쁨을 느낀다. 자매들은 도통 밖으로 나가지 않는 베스를 염려하지만, 자신만의 세계를 가꿀 줄 아는 베스는 주어진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어느 날, 이웃 로렌스 할아버지의 저택에 초대받은 베스는 꿈꾸던 피아노를 보게 되지만, 예상치 못한 할아버지의 큰 목소리에 너무 놀라서 집으로 돌아가 버리고 만다. 하지만 며칠 뒤 로렌스 할아버지가 들려준 이야기를 경청한 베스는 그 후부터 저택에 종종 방문하여 피아노를 연주하게 된다.
로렌스 할아버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서 베스는 달빛 가득한 음악회를 상상한다. 두 사람이 피아노 연주를 바라보는 내면의 풍경을 묘사한 그림은 마음의 문턱을 낮춘 베스의 변화를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누군가의 호의에 순수하게 감사함을 느끼면서 관계 맺음의 불안을 해소하는 것. 단단한 내면을 가진 사람이라도 해내기 어려운 일이지만, 음악을 향한 열망을 지닌 베스는 용기 내어 울타리 밖으로 나간다.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감정을 표현하는 일은 소통의 첫 단계이고, 우정은 그렇게 시작된다. 서로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따뜻한 눈빛을 건네면서. 때로는 안절부절못하면서도 새어 나오는 마음을 담아서. 베스는 인형을 돌보고, 집안일을 하고, 피아노를 치는 생활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었지만, 세상에는 또 다른 종류의 충만함이 있다. 마음을 나누는 방법을 알게 된 베스에게는 이제 어떤 일이 펼쳐질까?
작은 아씨들: 베스의 선물은 다정한 교류에 관한 이야기이다. 마음을 표현한다는 것은 정말 어렵지만 아주 가치 있는 일이고, 소통하는 법을 깨달으면서 우리는 성장한다. 다른 사람에게 손 내미는 것을 주저하는 친구들에게, 베스의 이야기가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