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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희망


  • ISBN-13
    978-89-5749-236-9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청동거울 / 청동거울
  • 정가
    16,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06-11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고희석
  • 번역
    -
  • 메인주제어
    에세이, 문학에세이
  • 추가주제어
    사회사업 및 복지, 범죄학 , 사회복지 및 사회사업 ,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사람 돌봄
  • 키워드
    #에세이, 문학에세이 #사회사업 및 복지, 범죄학 #사회복지 및 사회사업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사람 돌봄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37 * 200 mm, 239 Page

책소개

지난 30년 동안 사회복지기관에서 물리치료사이자 사회복지사로 일해온 저자가 공동체 장애인들과 함께 생활하며 경험한 일들을 진솔하게 되짚어낸 에세이집. 

이 책에 실린 장애인들의 이야기는 장애의 세계를 가감없이 보여주고 공감하게 한다. 이런 세상이, 이런 사람들이 동시대에 함께 살고 있었음을 깨닫게 하고, 깊은 유대를 통해 함께 살아갈 방도를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이 지닌 바람이다. 

또한 삶이 힘들고 고통스럽다고 해서 쉽게 포기하거나 물러서면 안 된다는 것이, 

저마다의 가슴속에 ‘절대 희망’의 불씨 하나쯤은 간직하고 살아가기를 바라는 것이,

이 책의 장애인 이야기가 독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이다.

목차

이야기를 엮으며 

 

1부 / 장애인과 나누는 희망 이야기

노을빛 엽서 / 악보 마라톤 / 발가락 고수와 컴퓨터 / 수동휠체어 / 절대 희망 / 전동휠체어 운전면허증 / 상한 감 다섯 개 / 어느 장애인이 바라본 세상 

 

아이쿠야! 첫 번째_타령하는 아저씨 

아이쿠야! 두 번째_원망할 줄 모르는 사람 

 

2부 / 장애인 물리치료실의 희망 이야기

장애인 공동체로 / 어떤 변명 / 가벼운 치료실 / 행복한 언감생심 / 쌍둥이 치료 소고 / 그와 나는 치료의 길동무였다 / 내 몫 / 치료 말고 놀기 

 

아이쿠야! 세 번째_나 집에 갑니다 

아이쿠야! 네 번째_부채춤을 다! 

 

3부 / 장애인 공동체의 희망 이야기

생활재활교사로 / 형벌 같은 욕망 / 푸하하, 아직도 야근물이야 / 웹하고 기부하고 / 내년엔 전공자가 오겠지 / 희망의 이유 / 코로나19와 오뎅 국물 / 장애 친화 비만관리 / 정말로 배우고 싶은 몇 개의 세상 / 물리복지사 

 

아이쿠야! 다섯 번째_무지가 주는 행복 

아이쿠야! 여섯 번째_헛된 욕망 

 

4부 / 못 다한 희망 이야기

할머니의 사업 / 흰 지팡이 / 젊은 노년 / 그 해 여름 우리는 / 고독한 007 / 인생지각  / 말의 거리 / 저녁노을이 아름답다 

 

아이쿠야! 일곱 번째_출세 좀 시켜드릴까요? 

아이쿠야! 여덟 번째_마지막 냄새 

 

| 추천사 | 

웃음과 행복을 부르는 물리치료사_김양원 

이런 사람, 이런 세상도 있습니다_조향순 

 

본문인용

:: 본문 속으로 ::

 

그녀는 발가락으로 전동휠체어를 운전한다. 발판에 운전 손잡이가 달려 있다. 그런데도 운전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운전뿐 아니라 모든 일상생활을 발로 처리한다. 그녀의 요리는 신비하다. 계란프라이를 하는데 발가락이 붕붕 날아 요리하는 모습을 보면 강호의 고수가 납신 듯하고 그 요리를 먹을라치면 신선이 빚은 음식을 먹는 듯하다. 그녀가 타 준 커피는 최고의 맛이었다. 이런 걸 다 먹어보다니 우리는 축복의 사람이라고 몇 번이나 되뇌었던가!  (23쪽)

 

“나도 이제 걸을 수 있겠구나! 걸을 수 있는 거야.” 하고 탄성을 질렀다.

그녀는 큰 희망을 안고 돌아갔다. 치료를 시작하고 나서 여러 달이 지나는 내내 그녀는 걸을 수 있을 거라고 혼잣말을 되뇌었다. 마음은 벌써 저만치 혼자 걸어가고 있는 듯했다. 나는 점점 걱정이 되었다. 나중에 적잖이 실망을 할 텐데 어떡하나.

40 평생 동안 사지가 마비되어 누워 지내던 뇌성마비인이 물리치료로 걷게 될 일은 없다. 솔직히 그녀의 외양은 절대 절망으로 가득해서 앉기, 용변 처리, 옷 입기 등등 대부분의 일상생활을 남이 해줘야 한다. 그러나 희망의 잔을 든 사람에게 절망의 돌을 던질 수는 없었다.  (35쪽)

 

중풍으로 편마비를 앓고 계신 웅 아저씨는 노래를 참 좋아해서 토요일 치료를 기다린다. 운동치료를 하러 와서는 눈을 지그시 감고 한 곡조 뽑는데 감동이다. 장애를 입기 전에는 사람들 앞에서 자주 노래를 불렀단다. 토요일이면 우리 둘은 노래잔치를 벌인다. 그런 그를 모시고 노래자랑대회에 나간 적이 있다. 내가 기타를 치고, 그가 〈오빠 생각〉에다 한 곡을 더 불렀는데, 실로 24년 만의 무대에서 그는 청중들에게 감회를 이야기하다 울고 말았다. 비록 노래는 어눌하고 느렸지만 그는 특별상을 받았다.  (72쪽)

 

그러는 사이 저들끼리도 많은 대화가 오간다. 그 얘기를 듣다 보면 저들만의 세계가 느껴진다. 단답형의 주고받음, 이따금 동문서답에도 간극 없이 튀어나오는 깔깔거림이 복도에 퍼진다. 그럴 때면 저들은 바람 부는 여름날의 자작나무 잎만 같다. 수백 수천의 잎들이 사각거리는 소리를 듣노라면 끊임없이 무슨 얘기를 하는 것 같은데 그 뜻을 나로선 알 길이 없다. 이 밤 저들의 이야기가 한 시간 이상 풀어지는 데에는 분명 내가 모르는 소통이 있을 테다.  (126쪽)

 

서평

희망할 수 없는 것조차 희망으로 승화시키는 사람들을 만난다!

삶에 대해, 자신의 참모습에 대해 다시금 되돌아보게 하는 이야기! 

 

『절대 희망』은 지난 30년 동안 사회복지기관에서 물리치료사이자 사회복지사로 일해온 저자가 공동체 장애인들과 함께 생활하며 경험한 일들을 진솔하게 되짚어낸 에세이집이다.

‘절대 희망’은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삶의 동기가 되어주는 희망을 말한다. 도저히 불가한 일이라서 희망할 수조차 없지만 희망함으로써 다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 곧 고난의 삶을 희망으로 승화시켜 나가는 절대적인 희망에 관한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다.

저자는 신학대학을 마치고 목회자의 길을 준비하다가 문득 ‘말보다는 실천으로 살아가는 삶’을 꿈꾸게 된다. 평소 흠모하던 슈바이처의 생을 떠올린 것이다. 그래서 고려대 병설 보건전문대 물리치료학과에 입학해 수련했고, 3년 후 국가고시에 합격해 물리치료사가 되었다. 드디어 자신이 꿈꾸어 오던 봉사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그는 늘 장애인이나 노인, 극빈층 등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해 왔다. 특히 장애인들과의 교감은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고 고백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장애를 인간 저마다의 존재적 특성으로 순순히 받아들인다. 장애인을 색다르게 바라보는 게 아니라 장애인을 그 자체로서의 삶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에게는 비장애인이나 장애인이나 모두 똑같다. 단지 몸이 불편해 힘들어하고 아파하는 장애인들의 몸을 조금이라도 편하게 해주기 위해 자신이 존재한다고 생각할 뿐이었다. 자신을 “시설의 일부라고 생각하며 치료에 임했다”고 술회할 정도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저자의 봉사와 헌신을 상찬할 목적으로 집필된 것은 결코 아니다. 시설에 입소해 살아가는 중증 장애인들과의 교감과 생활 경험을 진솔하게 전달함으로써 ‘이런 세상, 이런 사람도 있다’는 것을 다른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할 뿐이다. 나아가 이들 장애인을 통해 배우고 느낀 인간의 본원적 가치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 책에 실린 글을 관통하는 중심 화두가 ‘절대 희망’인 것은 그러한 연유에서다. 바로, 

 

“사람이 살아가게 하는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뿐만 아니라 절망에 빠진 사람조차 살게 하는 힘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올까?”

 

라는 질문과 일맥상통한다. 이러한 질문은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 의문에 가닿는다. 결국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가 무너지고 모두가 동질의 인간이라는 유대를 형성하게 된다. 이것이 그동안 오랜 세월을 장애인 공동체에 몸담고 살아올 수 있었던 이유인 것이다. 따라서 이 책에 실린 장애인들의 이야기는 우리 사회가 외면해온 인간적 가치를 복원하는 것이며, 인간적 유대를 통해 현실적 난관과 한계를 극복해 가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래서 「절대 희망」에 실린 한 뇌성마비 장애인 이야기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그는 외양상 ‘절대 절망’이라 부를 만한 사람이다. 앉기, 용변 처리, 옷 입기 등 일상생활의 대부분을 남이 해줘야 하는 사지마비 상태다. 그런 그가 물리치료에 적극적이다. 신체 기능이 호전될 수 없으리란 것을 알면서도, 치료해도 걸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치료를 마치고 돌아가는 그는 얼굴에는 항상 미소를 띠고 있다. 언젠가는 걷고 싶다는 ‘절대 희망’이 그가 오늘을 살게 하는 힘인 것이다. 그가 수줍게 꺼내놓은 “나는 시를 써요”라는 말을 통해 이미 그는 심리적으로는 시로써 일어나 걷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느끼게 한다. 이것이 바로 ‘절대 희망’의 힘이자 인간이 살아가는 힘이 아니겠는가.

이외에도 다양한 사람들이 장애를 딛고 일어서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감동적으로 들려준다. 40대 초반에 뇌졸중으로 다리가 마비되어 걸을 수 없게 된 한 여성은 휠체어를 한사코 거부하며 일어나고 넘어지기를 반복하다가 드디어 벽에 기대어 일어서고, 방을 돌고, 마침내는 홀로 길에 나서는 집념을 보여준다. 그런가 하면 발가락으로 컴퓨터의 자판을 두드려 글을 쓰고, 발로 전동휠체어를 운전하고, 발로 달걀 프라이를 하고, 발로 커피 타는 것은 물론 자수를 하기도 한다. 이들을 바라보며 “의지란 마른 짚단같이 연약하면서도 강철처럼 굳세서 평생을 무언가와 맞붙어 싸우게 한다.”는 저자의 깨달음은 장애, 비장애를 떠나서 인간이라면 누구나에게 깊은 공감을 주는 전언일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은 우리 주위에 늘 존재해 왔고, 또 어느 날 갑자기 나의 일이 될지도 모르는 장애의 세계를 가감없이 보여주고 공감하게 한다. 이런 세상이, 이런 사람들이 동시대에 함께 살고 있었음을 깨닫고 깊은 유대를 통해 함께 살아갈 방도를 모색하고자 하는 것이 이 책이 지닌 의미이다. 

또한 삶이 힘들고 고통스럽다고 해서 쉽게 포기하거나 물러서면 안 된다는 것이, 

저마다의 가슴속에 ‘절대 희망’의 불씨 하나쯤은 간직하고 살아가기를 바라는 것이,

이 책의 장애인 이야기가 독자 여러분에게 전해주는 메시지이다.

저자소개

저자 : 고희석
물리치료사, 수필가.
‘슈바이처’의 삶을 동경하여 대학에 다시 들어가 32살에야 물리치료사가 되었다. 소외계층을 치료하는 여러 복지기관에서 30년간 일했으며, ‘신망애재활원’에서 정년퇴임 후 재고용되어 촉탁직으로 근무하고 있다. 한편, 과거 보러 가는 선비의 고장 문경에서 수필 「절대 희망」으로 작품상을 받고 수필가라는 신분을 얻었다. 문학 모임 ‘시산문(詩散文)’에서 서당공부를 하는 중이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 수필집 『두고 온 동심』, 공저 『양철지붕 집 두 채』 외 다수가 있으며, 2017년 ‘문경문학상’ (수필 부문), 2017년 ‘경기도지사 상’ (사회복지 유공)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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