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평면표지(2D 앞표지)
입체표지(3D 표지)
2D 뒤표지

활자잔혹극


  • ISBN-13
    979-11-92313-55-9 (03840)
  • 출판사 / 임프린트
    도서출판 북스피어 / 도서출판 북스피어
  • 정가
    16,8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06-18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루스 렌들 (Ruth Rendell)
  • 번역
    이동윤
  • 메인주제어
    범죄, 미스터리소설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범죄, 미스터리소설 #영미문학 #추리소설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38 * 197 mm, 312 Page

책소개

우리는 왜 타인을 혐오하는지 고찰함으로써 고전의 반열에 오른 추리소설!

 

『활자잔혹극』은 추리소설 역사상 가장 도발적인 첫 문장으로 시작한다. ‘누가 죽였는지’, ‘왜 죽였는지’를 작가가 처음부터 밝혀버린 것이다. 

범죄의 동기는 황당하다. 범인은 글을 읽고 쓸 줄 몰랐기 때문에, 즉 자신이 문맹임을 감추기 위해 한 가족을 무참히 살해했다. 문맹이란 그토록 부끄러운 일인가? 사람을 죽일 만큼?

 

영국 범죄소설 작가협회가 최고의 범죄소설에 수여하는 골드 대거 상과 미국 추리소설 작가협회가 수여하는 그랜드 마스터 상을 수상하며 거장의 반열에 오른 작가 루스 렌들은, 

책을 읽고 글을 쓴다는 행위를 고찰함으로써 문맹이 인격 형성에 미치는 피해를 보여준다. 

아울러 활자에 대한 턱없는 신뢰와 교만을 피할 수 있도록 책에 코를 박은 채 타자나 현실과의 소통을 거부하는 탐서가의 병폐도 함께 질책하고 있다.

 

직업적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성실하지만 글자를 모르는 하우스키퍼와, 책으로 둘러싸인 저택에 살며 넘치는 교양과 학식을 자랑하던 어느 가족의 예상치 못한 상호작용은 

파국을 향해 치달으며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목차

• 차례

 

활자잔혹극  --- 7

역자 후기_이동윤  --- 299

발문: 문맹과 문해 사이_장정일  --- 303

본문인용

• 책 속에서

 

 

유니스 파치먼이 커버데일 일가를 살해한 까닭은, 읽을 줄도 쓸 줄도 몰랐기 때문이다.

뚜렷한 동기도 치밀한 사전 계획도 존재하지 않았다. 금전적 이득도 안전 보장도 없었다. 심지어 자신이 저지른 범죄의 여파로 그녀의 무능력은 한 가족과 몇 안 되는 마을 주민에게는 물론 온 나라에 알려지게 되었다. 스스로에게 재앙을 불러왔을 뿐이다. 그녀의 뒤틀린 마음 한구석에서도, 어떤 이득도 없으리라는 생각은 줄곧 존재했다. 하지만 그녀의 친구이자 공범이었던 이와는 달리, 그녀는 미치지 않았다. 20세기 여성으로 가장한 원시인이라 생각하면, 그녀는 극도로 정상적인 정신 상태였다고 할 수 있으리라. 

 

 

 

7p.

 

 

커버데일 가족은 참견꾼들이었다. 그들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려는 선의를 품고 다른 사람 일에 끼어들었다. 타인에 대한 품평을 양해해 준다면, 자일즈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의 말을 인용하여 ‘그들의 의도는 나쁘지 않았다’고 할 수 있었다. 그들은 이기적인 인간이 되지 않으려 애를 썼다. 하지만 그들은 자일즈가 본능적으로 아는 사실, 이기심이란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살아가는 게 아니라 타인에게 자신의 방식대로 살라고 요구하는 것임을 절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75p.

 

 

 

잡담을 나눈 일은 그다지 기분 나쁘지 않았다. 조앤 스미스야말로 그녀와 가장 잘 지낼 수 있는 부류의 사람이었다. 그녀를 교회로 데려가려는 기미가 보이는 건 자신의 인생에 참견하려는 듯해서 싫었지만. 어쨌거나 그녀는 그들의 대화에서 특별히 위안이 되는 점을 발견했다. 활자에 관련된 이야기가 조금도 끼어들지 않았던 것이다.

 

104p.

 

서평

• 추천사

 

 

나는 문자 중독자다. 나에게 문자는 기쁨이고, 책은 축복이다. 그런데 활자 잔혹극이라니. 

이미 문자에 잔뜩 찌든 우리가 문자 없는 삶을 상상하기는 힘들다. 그래서, 읽을 줄도 쓸 줄도 몰랐기 때문에 사람들을 죽였다는 책의 첫 문장이 궤변이라 느껴진다. 

하지만 문자는 당연하지 않다. 우리가 무엇인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렇지 않은 것은 혐오를 일으킬 수 있다. 나아가 누군가에게는 굴욕과 고통이 될 수도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당신은 궤변 같은 첫 문장을 이해하게 될 뿐 아니라 혐오의 시대를 극복하는 지혜도 얻게 될 것이다.

 

_김상욱(물리학자)

저자소개

저자 : 루스 렌들 (Ruth Rendell)
1930년에 태어난 영국 작가 루스 렌들은 사람의 심리를 꿰뚫는 통찰력과 구성력이 돋보이는 스토리를 결합한 범죄 소설로 유명하다.
1964년에 데뷔하여 웩스포드 경감 시리즈로 인기를 얻었다. 『활자잔혹극』, 『살아 있는 육체』 등 범인 찾기에 그치지 않고 범죄자와 피해자가 처한 상황과 맥락을 살피는 깊이 있는 이야기로 사회 문제를 녹여내는 소설을 썼다.
영국 왕실에서 수여하는 작위를 받은 영국 최고의 범죄소설 작가이며, 최초로 골드 대거 상을 3회 수상한 바 있다.
번역 : 이동윤
서울대학교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미스터리 애독자인 그는 고전부터 현대, 본격 추리 스릴러부터 코지 스릴러까지 폭넓은 미스터리를 독자에게 소개하기 위해 번역가의 길을 선택했다.
옮긴 책으로 존 딕슨 카의 『마녀의 은신처』, 『세 개의 관』, 『황제의 코담뱃갑』, 피터 러브시의 『가짜 경감 듀』, 『밀랍 인형』, 루이즈 페니의 『치명적인 은총』, 피터 스완슨의 『살려 마땅한 사람들』 등이 있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