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길에 떨어진 색색깔의 분필을 발견한 연호,
파란색 분필로 바닥에 길게 줄을 긋자 갑자기 눈앞에 바다가 펼쳐집니다.
그 바닷속에는 과연 어떤 물고기들이 살고 있을까요?
서덕출문학상을 수상한 이묘신 시인의 글에 김순영 작가가 그림을 그린 그림책입니다. 현실과 상상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탄탄한 서사에 따뜻하면서도 환상적인 그림이 한데 잘 어우러져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아직 언어 사용이 미숙한 아이들은 비언어적인 수단인 그림을 통해 자기의 생각이나 정서를 표현합니다. 즉, 아이들에게 그림 그리기는 일종의 놀이이자, 자신의 마음과 의식의 상태를 드러내는 중요한 표현 수단입니다. 또한, 자신의 부정적 감정을 다스리거나 정화하는 치료제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어디로 갔을까?〉는 함께 놀아줄 사람이 없어 외롭고 심심한 아이의 심리를 판타지 수법을 통해 표현하고 있습니다. 간결한 문체와 속도감 있는 전개도 인상적이지만, 무엇보다도 등장인물들의 익살스러운 표정과 각양각색의 물고기 그림 등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회화적 요소가 풍부한 매력적인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