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의 말
어린이들이 건강하게 잘 성장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몸에 좋은 음식, 좋은 양육 환경 등 여러 가지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그런 외면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내면적인 힘입니다. 내면적인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건강한 자기 인식이 무엇보다 필요할 것입니다. ‘내 존재에 대한 사랑과 존중’이야말로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것입니다.
또한, 긍정적인 자아 형성과 함께 반드시 바탕이 되어야 할 것은 타인에 대한 건강한 의식입니다. 내가 소중한 만큼 타인 또한 그러한 존재라는 인식이야말로 ‘더불어 행복한 삶’의 전제 조건입니다. 내가 아무리 건강한 자아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내 주변의 타인이 그렇지 못하다면 행복한 삶을 보장받기 어렵습니다.
달팽이는 느리지만,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고 많은 것들을 볼 수 있습니다. 눈이 나쁘지만, 냄새를 잘 맡고 피부로 섬세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큰 집에 먹을 것을 쌓아두지 않지만, 낯선 곳을 두루두루 여행하면서 행복하게 지냅니다. 느리다고, 눈이 나쁘다고, 햇볕을 견디지 못한다고, 집이 작다고 손가락질하는 친구들에게 ‘나는 너희들과 달라. 그렇지만 내가 틀린 것은 아니야!’라고 분명하게 말합니다. 어린이들은 달팽이를 보면서 부족하고 실수투성이인 자신을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기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달팽이를 놀리는 친구들을 보면서 그들의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평화의 출발일 것입니다.
『나는 달팽이』는 어린이들에게 ‘건강한 자아 형성’에 도움을 주고 ‘다름’에 대한 인식을 심어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