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후, 전시 해설을 시작하겠습니다
미술관 관람객의 경험을 설계하는 도슨트 전시 해설
미술 전시회에서 양치기가 양을 몰고 다니듯 관람객을 이끌며 작품을 설명하는 사람을 본 적 있을 것이다. 낯설고 난해하다고 느끼는 예술을 이해하기 쉽게 해설하는 사람, 바로 ‘도슨트’이다. 요즘 미술관에는 이러한 도슨트 전시 해설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전시와 작품을 이해하려는 관람객이 늘고 있다. 이에 도슨트 활동에 관심을 갖고 도전하려는 이들도 많아졌다. 국립현대미술관의 도슨트 양성 과정 선발에 도슨트를 희망하는 지원자는 해마다 늘고 있으며, 팬데믹으로 잠시 중단되었다가 재개된 2022년에는 600여 명의 지원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15:1의 경쟁률을 기록하였다.
과연 도슨트의 전시 해설은 관람객에게 어떻게 감상과 감동을 유도할까. 또 도슨트의 말은 어떤 과정을 거쳐 완성되는 걸까. 이 책은 글쓰기로 완성된 스크립트가 전시 현장에서 말하기로 전달되는 모든 과정을 차근차근 설명한다. 전시가 오픈되기 전 자료 조사 및 스터디부터 ‘전시 기획자 교육’, ‘현장 투어’, ‘현장 시연’ 등의 교육을 마치고 관람객을 대면하는 실제 해설에 이르기까지 단계별로 필요한 도슨트의 연구와 연습에 관한 실질적인 팁을 알차게 담았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과 백남준아트센터 도슨트로 활동 중인 저자가 현장에서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와 실제 해설에서 사용한 스크립트를 읽으면서 관람객을 미술관으로 이끌기 위해 고민한 흔적과 예술에 대한 사랑도 함께 느껴보자. 지난 시절 어디쯤 미술관에서 위안을 얻었다는 저자처럼 우리 도 예술 속에서 위로와 공감을 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