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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아름다운 권정생 이야기

정지아가 들려주는


  • ISBN-13
    979-11-93289-23-5 (7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마이디어북스 / 마이디어북스
  • 정가
    16,8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05-29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정지아
  • 번역
    -
  • 메인주제어
    인물: 작가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인물: 작가 #권정생 #인물이야기 #인물 #동화작가 #정지아 #위인전 #어린이동화 #청소년문학 #10대필독서 #몽실언니 #강아지똥 #엄마까투리 #안동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유아/어린이
  • 도서상세정보
    150 * 210 mm, 192 Page

책소개

“세상 가장 낮은 곳에서 길어 올린

동화보다 더 동화 같은 권정생 이야기”

 

『강아지똥』, 『몽실 언니』, 『엄마 까투리』 등 수많은 동화를 남긴

동화 작가 권정생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삶 속으로! 

 

『몽실 언니』의 몽실이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강아지똥』은 어떻게 쓰인 걸까요? 아름답고도 슬픈 권정생의 작품은 그의 삶을 꼭 닮아 있습니다. 동화 작가 권정생은 평생을 낮은 곳에서, 가난하게 살았어요. 일제 강점기에 일본에서 태어난 그는, 해방 후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전쟁을 겪고, 폐병에 걸려 평생을 힘들게 살았습니다. 거지가 되어 거리를 떠돌아다닌 적도 있지요. 급변하던 우리나라의 근현대 역사를 온몸으로 살아낸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여 편의 아름다운 동화를 우리에게 남겼습니다. 

이 책에는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서, 낮은 곳에 있는 모든 존재를 가슴으로 품어 안은 권정생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가난하지만 아름답게 살고자 했던 그의 삶은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던집니다. 무엇이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지,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하지요. 무엇보다 이 책에서는 재미와 감동의 소설가 정지아가 아름다운 문장으로 권정생의 인생을 생생하게 그려냈습니다. 놀라우리만치 아름다운 정지아 작가의 문장 속으로, 이토록 아름다운 권정생 작가의 삶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동화보다 더 동화 같은 권정생의 이야기가 여러분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할 거예요.

목차

다시 만나는 권정생

 

달빛 스며든 토담집

울보 꼬마 정생이

두고 온 마음

희망의 호롱불을 켜고

다시 절망 속으로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서

종지기 아저씨가 되다

슬픔이 힘이 되어

빌뱅이 언덕의 이야기꾼

그리운 이들의 곁으로 

 

작가의 말

권정생이 걸어온 길

본문인용

어머니의 자장가를 들으며 정생은 눈이 또록또록 맑아졌다. 

“어머니, 목생이 형 얘기해 주세요.”

어머니는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그러나 어머니의 눈은 늘 그렇듯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정생은 목생이 형이 죽어서 어머니 눈 속에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머니의 눈이 늘 그렇게 촉촉하게 젖어 있는 거라고.

-37p

 

“저, 집에 좀 다녀와야겠습니다.”

그만두겠다는 말이 차마 나오지 않아 그렇게 말하고 정생은 몇 달간 일한 구멍가게를 떠났다. 주인은 남을 속여 부자로 떵떵거리며 살고 있었지만 정생은 그런 주인보다 깜박 잊고 간 돈을 기어이 다시 갚으러 온 가난한 아주머니가 훨씬 더 아름답게 느껴졌다. 가난이 고달프다는 것을, 가난이 사람을 얼마나 비참하게 만드는 것인가를, 정생은 그 누구보다 뼈저린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가난해도 아름답게 살고 싶었다. 자기 몸을 떼어 가난한 사람을 도운 저 행복한 왕자처럼.

- 80p

 

정생의 숨죽인 발소리가 자박자박 멀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어머니는 방 안에서 소리 없이 울었다. 울다 말고 어머니는 벌떡 몸을 일으켰다. 새벽이슬에 발을 적시며 어머니는 온 산과 내를 쏘다녔다. 바위틈에 잠든 개구리도 잡고, 썩은 나무 둥치에서 굼벵이도 잡았다. 뱀이고 뭐고 어머니는 닥치는 대로 잡았다. 평소에는 벌레 한 마리 함부로 죽이지 않던 어머니였다. 그러나 가난한 어머니는 산과 들에서 구할 수 있는 그런 것들 말고는 아들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어머니는 아들 앞에서는 절대 울지 않았다. 기도도 하지 않았다. 눈물이 터질 것 같으면 뒤란 뽕나무밭으로 갔다. 뽕나무 아래서 어머니는 숨죽여 울거나 아들을 위해 기도했다. 하느님이든 부처님이든 상관없었다. 세상의 모든 신을 향해 어머니는 기도했다.

“우리 정생이를 살려 주세요. 살려만 주세요.”

-100~101p

 

추위에 손이 꽁꽁 얼어붙는 듯했지만 정생은 혼신의 힘을 다해 종을 쳤다. 맑은 종소리가 온몸을 상쾌하게 휘감았다. 어떤 종지기에게는 귀찮고 번거로운 일인지 모르겠지만 정생은 종 치는 일을 좋아했다. 온 힘을 다해 종을 치면 종이 온몸으로 흐느껴 운다. 그 맑고 청아한 울음소리가 세상의 모든 슬픔을 치유하는 것 같았다. 종을 칠 때만큼은 정생의 마음도 바람 한 점 없는 호수처럼 고요했다. 그 텅 빈 고요 속에 하느님이 깃든 느낌이었다. 정생의 종소리는 전쟁에 상처받고 가난에 고통받는 사람들의 마음을 토닥이러 멀리멀리 퍼져 나갔다.

-128p

 

“똥 중에서도 제일 더러운 개똥이야, 개똥!”

해방 후 고국에 돌아와 몇 날 며칠 만에 안동역에 도착했을 때였다. 먹지도 씻지도 못해 거지꼴이 된 정생네 가족을 보고 마을 아이가 손가락질하며 했던 말이 문득 떠올랐다. 거지가 되어 여기저기 떠돌 때도 불현듯이 개똥 생각이 나곤 했다.

'나는 정말 개똥처럼 더럽고 쓸모없는 존재가 아닐까?' 

그런 생각으로 잠 못 이룬 날도 많았다. 그런데 그 쓸모없는 개똥이 민들레를 이토록 탐스럽게 피워 올린 것이다. 정생은 그날 하루 종일 싱글벙글 웃으며 민들레를 보고 또 보았다.

-133p

 

 

차가운 바람이 한바탕 휘몰아쳤다. 안간힘을 쓰며 매달려 있던 마지막 잎들이 우수수 떨어져 내렸다. 잎은 지지만 제 몸을 썩혀 이듬해 나무를 살찌우는 거름이 될 것이다.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낙엽도 거지도 하다못해 개똥도. 정생의 얼굴에 맑은 미소가 번졌다. 병과 함께해 온 보잘것없는 인생이었 다. 하지만 그 아픔과 슬픔이 정생의 마음속에서 썩어 거름이 되어, 민들레꽃을 싹 틔운 개똥처럼 수많은 사람을 웃고 울리는 이야기를 싹 틔웠다. 정생은 평생 자기 몸을 갉아 먹은 결핵균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싶었다. 결핵균 덕분에 정생은 한없이 자기 몸을 낮춰 못나고 가난하고 불쌍한 것들을 품을 수 있었다.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쓸모없는 모든 것이야말로 가장 소중한 것임을 깨닫는다면 누구나 마음속에 천국을 품게 되지 않을까요?”

-181~182p

서평

“가난해도 아름답게 살고 싶었다. 

자기 몸을 떼어 가난한 사람을 도운 저 행복한 왕자처럼.”

 

가난과 고통 속에서도 끝내 희망을 잃지 않는, 

지금 우리 시대에 꼭 필요한 동화 같은 실화

 

시간이 지나도 아름다움이 퇴색되지 않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출간한 지 40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텔레비전 드라마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몽실 언니』. 우리나라 그림책의 고전으로 자리 잡은 『강아지똥』. 이제는 어린아이들에게도 익숙한 단어인 『엄마 까투리』 등. 

이 아름답고도 슬픈 이야기는 저자 권정생의 삶을 꼭 닮아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동화 작가 권정생은 일제 강점기에 일본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권정생은 늘 가난했지요. 그는 삯바느질하는 어머니 품에 누워 굶어 죽은 둘째 목생이 형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습니다. 죽은 형이 불쌍해서 울고, 녹아 없어진 눈토끼가 불쌍해서 울고, 깨진 저금통이 생각나서 우는, 꼬마 정생이는 울보였어요. 그때부터 정생은 동화를 좋아했습니다. 아버지가 주워 온 헌 책더미 속에서 동화책을 골라 읽으며 꿈을 키워나가기도 했지요.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았습니다.  

해방이 되자 정생은 가족들과 고국으로 돌아옵니다. 그러나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전쟁과 더욱더 지독해진 가난이었지요. 밥을 굶어도,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해도, 상점 주인에게 혼이 나도, 그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는 가난해도 떳떳하게, 아름답게 살고자 했어요. 자기 몸을 떼어 가난한 사람을 도운 동화 속 『행복한 왕자』 처럼요. 그러나 돈을 벌러 간 부산에서 그는 결국 폐병에 걸리고 맙니다. 이때부터 그는 평생을 병마와 싸우며 고통에 몸부림치는 삶을 살게 됩니다. 그러다가 결국 거지가 되어 거리를 떠돌아다니게 되지요.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 머물렀던 작가. 그가 그곳에서 건져 올린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낙엽도 거지도 하다못해 개똥도.”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서 길어 올린 아름다운 이야기 

권정생 이야기를 지금 읽어야 하는 이유!

 

권정생은 평생을 낮은 곳에서 가난하게 살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한 번도 남을 원망하지 않았어요. 오직 자신처럼 낮은 곳에 있는 모든 존재들을 따스하게 끌어안을 뿐이었지요. 이 책에는 그러한 권정생의 마음이 들어있습니다. 『몽실 언니』의 슬픔과 아픔을 끌어안았던, 『강아지똥』의 숭고함을 보듬었던 권정생의 마음이 담겨있지요. 자식을 온몸으로 끌어안아 살리고자 했던 『엄마 까투리』, 권정생 어머니의 이야기도 엿볼 수 있습니다. 권정생은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평생 새 옷 한 벌 사 입은 적이 없지요. 그가 가진 것이라고는 오로지 죽는 순간까지 그를 괴롭힌 폐결핵이라는 병마와, 가슴 속에 주렁주렁 열리는 이야기들뿐이었습니다. 

죽음의 문턱에도 여러 번, 큰 수술도 여러 차례 이겨낸 정생은, 하루하루를 죽으로 연명하며 겨우겨우 살아갑니다. 집도 없었던 권정생은 교회 문간방에서 종지기로 살며 보잘 것 없는 존재들과 더불어 살아갑니다. 거지도 무람없이 드나들던 토담집. 그곳에는 생쥐 친구도, 개구리 친구도 있었지요. 메뚜기, 지네, 굼벵이... 정생은 이름 없는 것들과 다독다독 서로를 위로하며 살아갔습니다. 그리고 가슴 속에 샘물처럼 고여있던 이야기들을 원고지에 옮기기 시작하지요. 그렇게 땅바닥을 뒹구는 강아지똥처럼, 세상에 스며든 권정생의 이야기는 마침내 아름다운 꽃이 되어 피어납니다. 

권정생은 평생을 한결같이 살았습니다. 작가로 유명세를 타고 큰돈을 번 뒤에도 말이지요. 이러한 권정생의 삶은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던져줍니다. 무엇이 사람을 사랍답게 하는 걸까요? 높은 곳에 올라가야만, 많은 것을 가져야만 성공한 삶이고 본받을 만한 사람인 걸까요? 권정생 작가가 하늘나라로 떠난 지 십수 년이 지났지만 해가 갈수록 그의 삶이 더 진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건 아마, 우리가 중요한 무엇을 오랫동안 잊고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욕심이 하늘을 찌르는 시대, 욕망이 미디어를 점령한 요즘, 이제는 다시 한번 권정생을 만날 시간입니다. 

 

 

“그 깊고 순한 마음이 나를 울렸다.”

 

글로 사람을 울리고 웃기는 정지아 소설가와 

깊고 순한 권정생 작가의 찰떡같은 만남

 

이 책은 무엇보다 아름다운 문장으로 사람을 울리고 웃기는 소설가 정지아가 쓴 권정생의 전기입니다. 정지아 소설가는 『아버지의 해방일지』라는 베스트셀러로 수많은 독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안겨주었지요. 만해 문학상 이효석 문학상, 김유정 문학상 등 수많은 문학상을 타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정지아 소설가의 작품은 사람 냄새 나는 글, 인간미 넘치는 문장으로 유명합니다. 

“권정생의 유언장을 읽고 나는 울었다. 나는 본디 좀체 울지 않는 사람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도 울지 않았다. 그런데 권정생 유언장의 첫 대목을 읽고 울컥 눈물이 솟구쳤다.”

작가의 말에서 정지아는 권정생의 유언장을 읽고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고 밝힙니다. 권정생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인생이, 그의 깊고 순한 마음이, 정지아 작가를 울린 것이지요.  

이미 세상을 떠난 권정생의 마음이 정지아 작가에게 닿기라도 했던 걸까요? 정지아 작가는 아주 섬세한 시선으로 권정생의 인생을 다시 불러냈습니다. 그러고는 마치 그의 세상을 들여다보듯, 그의 마음을 어루만지듯 생생하게 이야기를 써 내려갔지요. 그 때문인지 이 책에서는 놀라우리만치 아름다운 문장과 표현들이 다수 등장합니다. 어쩌면 정지아 작가가 아니면 다시 만나는 권정생의 이야기는 불가능했을지 모릅니다. 그토록 아름다운 정지아 작가의 문장 속으로, 이토록 아름다운 권정생 작가의 삶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이 책 『이토록 아름다운 권정생 이야기』는 우리에게 큰 감동과 울림을 선물할 것입니다.

 

저자소개

저자 : 정지아
1965년 전라남도 구례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199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어른들을 위한 소설로는 『아버지의 해방일지』, 『빨치산의 딸』, 『행복』, 『봄빛』, 『숲의 대화』, 『자본주의의 적』 등을 썼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책으로는 『하늘을 쫓는 아이: 한국 최초의 여성 비행사, 권기옥』, 『노구치 이야기』, 『임종국, 친일의 역사는 기억되어야 한다』 등이 있습니다. 만해 문학상, 이효석 문학상, 김유정 문학상, 오영수 문학상, 한무숙 문학상 등을 수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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