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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쁜 딸입니다


  • ISBN-13
    979-11-94028-01-7 (44860)
  • 출판사 / 임프린트
    (주)라임 / (주)라임
  • 정가
    11,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05-17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파스칼린 놀로
  • 번역
    -
  • 메인주제어
    어린이, 청소년: 소설, 실화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어린이, 청소년: 소설, 실화 #라임청소년문학 #가정폭력 #젠더 #젠더폭력 #트라우마 #색깔 #심리 #심리학 #나르시스트 #사회문제 #사회관심 #청소년문학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청소년
  • 도서상세정보
    138 * 205 mm, 120 Page

책소개

그들은 끝끝내 가만히 있었다!

 

약속할게, 엄마.

이제 다시는 그 누구도 엄마에게 등을 돌리지 못하도록 만들게.

비록 우리가 엄마를 보호하지도,

엄마의 이야기를 들어 주지도 못했지만.

 

폭력의 사각지대 속, 

무관심한 사람들의 마음을 관통하는

아프도록 날카로운 목소리

 

 

 

   이 책의 특징

 

가정의 안과 밖에서 묵시되고 반복되는 폭력에 대하여

《나는 나쁜 딸입니다》는 가정과 사회, 모두로부터 보호받지 못한 채 사각지대 속에서 폭력을 맞닥뜨린 아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젯밤에 있었던 사건으로 다치게 된 엄마 때문에 병원에 온 주인공 ‘리라’는 복도의 의자에 앉아 그동안의 기억을 되짚는다. 

끊임없이 폭력에 시달리면서도 아빠에게서 벗어나지는 못하는 엄마, 자신의 죄가 외부에 알려질 기회를 교묘히 막는 아빠, 엄마 스스로 선택한 일이라며 방관하는 외할머니, 자신이 보호해야 하는 일곱 살짜리 쌍둥이 동생. 소설은 ‘리라’의 기억을 통해 개인의 의지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폭력과 맞닥뜨린 아이의 내밀한 감정과 상황을 깊이 있게 그려 낸다. 

‘리라’는 동생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이유로 아빠의 폭력으로부터 엄마를 방치할 때마다 죄책감을 느낀다. 한편으로는 엄마가 이같이 끔찍한 상황을 초래한 것 같아서 원망스럽기도 하다. 이처럼 소설은 기댈 곳 없이 학대에 노출된 아이의 복잡한 감정과 상처를 그리며, 섬뜩하고도 날카로운 어젯밤의 진실을 추적해 간다. 

《나는 나쁜 딸입니다》는 가정의 안과 밖, 모두에게서 묵시되고 반복되는 폭력을 다루며, 그 속에서 자신의 상처를 더듬어 아프고도 단단한 용기를 내는 ‘리라’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한 가정의 이야기가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되기까지 

병원 복도에서 리라의 기억은 불쑥불쑥 튀어나온다.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도화지 같은 흰색 복도에서 리라의 기억은 갖가지 색깔을 띠며 펼쳐진다. 그렇게 아빠의 본모습을 알지 못한 채 여러 가지 빛깔로 반짝이던 어린 시절의 기억부터 아빠의 폭력으로 다친 엄마를 보았던 새빨간 기억까지, 리라의 기억을 통해 이중적인 모습의 ‘나르시시스트’인 아빠의 실체가 점점 드러나기 시작한다.

리라는 단지 ‘난폭’하고 ‘멍청’하다는 표현만으로는 아빠의 교묘한 성격을 제대로 나타낼 수 없다고 말한다. 아빠는 자신의 상상에만 존재하는 ‘다른 남자’ 때문에 엄마에게 폭력을 가하고는, 진정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꽃을 사 들고 집으로 온다. 집 안에서는 괴물과 다름없는 아빠는, 집 밖에서는 사람을 구한 영웅이자 의인으로 추앙받는다. 이처럼 그는 타인을 자기 마음대로 조종하는 ‘나르시시스트’인 것이다.

리라는 엄마를 인질 삼아 경고하는 아빠 때문에 그 누구에게도 집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털어놓지 못한다. 용기를 내어 찾아간 외할머니에게서도 엄마가 선택한 일이니 마땅히 감수할 일이라는 말을 듣는다. 이처럼 폭력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온갖 시도들이 좌절되었던 과정이 밝혀지며 리라의 기억은 서서히 베일에 싸여 있는 어젯밤의 기억으로 향한다. 

 

때때로 다정함은 폭력에 저항하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폭력이 승리하지 않도록, 폭력이 우리를 굴복시키지 않도록 하는 마지막 수단이랄까. _19쪽에서

 

《나는 나쁜 딸입니다》는 사회에서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반복되어 일어나는 아픈 문제들을 떠올리게 한다. 나아가 왜 어떤 폭력은 개인적인 일 또는 사소한 일로 취급되어 세상 밖으로 드러나지 못한 채 되풀이되는지를 질문한다. 

리라는 끝내 폭력에 굴복하지 않았던 엄마처럼, 자신과 엄마를 외면했던 사회에 굴복하지 않고 아프도록 날카로운 목소리를 낸다. 그 목소리는 사회적 인식의 사각지대에 일침을 가하며, 무관심한 사람들의 마음을 서늘하게 관통한다.

목차

하얀색에 둘러싸인 날 

알록달록한 날들의 기억 

악취가 진동하던 까만 날 

장밋빛 인생 

황금빛 가면의 남자 

빨간 웅덩이 

연보라색 레이스 덮개 

에메랄드빛 탄산음료 

온통 회색뿐 

색깔 없는 밤 

나가는 말 

본문인용

 

   내용 소개

 

하얀색에 둘러싸인 날

나는 간호사가 떠나기 전, 피로가 가득 배인 두 눈에 어린 동정심을 읽었다. 그 눈빛이 왜 이렇게 기분 나쁜 걸까? 내가 왜 저 사람의 생각을 신경 쓰는 거지?

나는 한숨을 쉬며 의자 안쪽 깊숙이 몸을 웅크렸다. 이제 저런 시선에 익숙해져야겠지. 어차피 사람들은 다 저런 눈으로 나를 볼 테니까. 

나는 더 이상 ‘리라 고티에’가 아니다.

‘맞고 사는 여자의 딸’이다. _15쪽에서

 

알록달록한 날들의 기억

엄마는 강했다. 나보다 몇십억 배는 강했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새삼 놀라웠다. 엄마는 어마어마한 고통 속에서도 내게 늘 웃어 보였다. 몹시 불행한 상황에서도 내게 용기를 전해 주기 위해 애써 미소를 지었다.

‘맞고 사는 여자’는 무조건 약한 존재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다시는 그렇게 말하지 못하게 해 줄 거다. 나 역시 더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참이다. 무너지고 또 무너져도, 살아남기 위해 계속해서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자신의 피가 흥건한 바닥에서 기어 나올 수 있는 사람이……. _19~20쪽에서

 

악취가 진동하던 까만 날

물론 아빠는 끓어오르는 자기 감정을 어찌할 수 없었을 거다. 하지만 ‘나누어 밖으로 내보’낸다는 말 역시 맞지는 않았다. 엄마 말고 아빠의 욕설과 폭력을 거두어들인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니까.

내가 아빠의 폭력에 휩쓸릴 상황에 놓일 때마다 엄마가 나서서 방패가 되어 주었다. 내게 엄마는 피난처와도 같았다. 

그런데 나는 엄마 혼자 그 모든 걸 감당하도록 내버려둔 채 도망쳤다. 동생들을 보호한다는 구실을 내세우고는 잽싸게 숨어 버렸다. 나는 항상 좋은 누나가 되려고 노력했지만, 엄마에게는 나쁜 딸이었다. _25~26쪽에서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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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파스칼린 놀로
1983년에 프랑스 오를레앙에서 태어났다. 환상 문학을 향한 열정을 키워 왔으며,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소설을 출간하기 시작했다. 2020년에 발표한 소설 《빨강(Rouge)》은 판타지 문학 작품에 수여하는 할리엔날레상과 이매지널스상을 수상했다. 지금까지도 글쓰기는 작가가 자신을 표현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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