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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살


  • ISBN-13
    979-11-970922-2-0 (03860)
  • 출판사 / 임프린트
    아도니스 / 아도니스
  • 정가
    17,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2-05-20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에릭 포토리노
  • 번역
    -
  • 메인주제어
    인물소설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어머니 #자전소설 #인물소설 #출생의비밀 #가족소설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40 * 210 mm, 360 Page

책소개

12월의 어느 일요일, 일흔다섯의 홀어머니가 세 아들과 며느리들, 손주들을 점심에 초대한다. 오랜만의 가족모임, 노모는 세 아들에게만 할 이야기가 있다고 서둘러 점심을 파한다. 이어진 어머니의 충격적 고백, 평생을 비밀로 간직한 둘째 여아의 출산과 입양, 화자인 '나'의 여동생의 존재, 아무도 몰랐던 엄마의 과거가 모두를 얼어붙게 만든다. 당시의 폭압적 기독교 풍속, 그에 매몰된 엄마의 엄모, 시대의 말없는 폭력에 무릎 꿇은 엄마는 그날의 아픔을 평생의 한으로 간직했다. 그날, 어머니의 일방적 '통지'로 '나'의 어두운 과거가 되살아난다. 냉랭하게 그 말을 듣고만 있던 나는 보르도로 돌아오는 길, 결국 차를 세우고 토한다. 그날 밤 악몽에 시달리고, 그 주 내내 '심해처럼 가라앉은' 나는 나의 기원이자 시초인 니스로 가는 비행기 표를 끊는다. 한 번도 발을 디딘 적 없는 그곳, 열일곱의 리나, '꿈속에서' 자신을 낳은 어머니의 족적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불가능한 희망을 안고.

 

쉰일곱, 화자인 '나'는 법학과 교수다. 어릴 적, 누구보다 어머니를 사랑했었던 아스라한 추억, 이제는 그게 언제인지조차 가물가물하다. 불통과 냉랭해진 모자관계에 익숙하다. 어머니의 고백 이후 편린처럼 되살아난 기억들이 따갑고 아프다. 이제 문제를 직시하고, 과거를 되찾아야 한다. 니스행은 내가 이름으로만 불렀던 어머니 '리나'만을 찾기 위한 것이 아니다. 나의 과거, 나의 시초, 나의 기원도 되찾아야 한다.

 

열일곱 살 '꼬마 엄마' 찾기는 니스에서 시작, 보르도, 라 로셸, 다시 니스로 이어진다. 지중해와 대서양의 세 도시, 그 긴 여정 속 50년의 과거가 가끔은 화산처럼 터진다. 몰랐던 것, 오해했던 것, 속단한 것들, 어지러운 퍼즐들이 하나씩 맞춰진다. 탯줄의 기억도 소환되고, 엄마로의 빙의도 가능하다. 소아 기억상실과의 분투, 엄마 친구 베티와의 만남, 신비의 여인 레베카, 아동정신과 의사 노박……. 과연 '나'는 열일곱 살 '엄마'를 찾을 수 있을까……?

 

소설 출간 후 갈리마르 출판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저자는 첫 질문, “자전적 이야기인가, 소설인가?”라는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픽션이고, 그것에 집중했다. 내 자신의 삶과 공명하는 책들을 여럿 쓴 삼십 년 전부터, 난 항상 진짜 소재들과 거리를 두는 것에 유념했다. 난 열일곱 살 때의 내 어머니를 몰랐고, 말하자면, 어떤 의미에서, 모두 나의 창작이다. 그런데 그게 어쩌면 진짜보다 더 진짜일 수 있다.” (306~307쪽)

 

삼십 년 전, 데뷔작 󰡔로셸󰡕을 발표한 1991년부터 저자는 사실과 픽션의 경계에 선 '가족소설'을 줄기차게 발표하고 있다. 다른 인터뷰(On la lu, 2018년 8월 29일)에서는 이런 말을 했다. “나는 상상력의 소설가는 아니다.” 「렉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이런 질문이 작가에게 날아왔다. “당신이 보기에 이런 핏줄 찾기는 어떤 보편성을 가지는가?” 그의 대답이다.

 

“어려운 질문이다. 왜냐하면 이것은 지극히 이기적인 행위이기 때문이다. 내 모든 책은 침묵 혹은 거짓말의 고통스런 번역이고, 이것이 다수의 독자들에게 와닿는 것이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정체성의 질문들 ― 나는 누구인가? 너 자신을 알라 ― 은 보편적이라는 것이다. 독자는 이 탐사에 익숙하다.” (L'Express, 2018년 8월 22~28일자)

 

프랑스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그의 가족사를 배경으로 한 소설에 능히 던져질 질문들이다. 그런데 그 '익숙함'은 우리에게도 작지 않은 울림을 준다. 비록 전작의 여러 가족소설을 접한 적 없는 우리지만, 이름도 지명도 풍속도 다르고, 정서와 역사의 겹도 다르지만 그의 소설이, 그의 가족 찾기가 절실한 글쓰기, '상상력의 소산'만이 아닌 진지한 글쓰기로 다가오는 이유다.

 

정갈한 불어, 단어의 섬세한 조탁, 농익은 조화의 글쓰기가 그의 글에 담겨 있다. 이 책은 작가가 유례없이 열한 번의 퇴고를 거친 글이라고 한다. 그 때문일까? 「옵쇠르바퇴르」(L'Obs)는 “아마 그의 가장 아름다운 책일 이 책에 작가가 모든 것을 걸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고 했고, 「악튀아리테」(ActuaLitté)는 “작가는 진정 용기 있는 글을 우리에게 선사했다. 겸허하게 감탄해야 할 책이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작가는 「마리안느」(Marianne)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나는 평생 내가 어디서 왔는지를 고민했다. 앞으로도 여러 소설을 쓰겠지만, 이 책이 핵심이며, 그 일관성을 보장할 작품이다”라고.

독자에게 개운한 울음을 안겨줄 작은 보석이다.

 

 

목차

I.  12월의 어느 일요일  9

II.  니스행 비행기에서  41

III.  난 척할 거야  207

IV.  우리는 떠내려갔다  293

 

작가의 말     306

© 사진, 도판, 가사   310

주      311

 

 

본문인용

-

서평

프랑스 언론의 찬사

 

세상에는 우리가 탐닉하는 소설이 있다. 그리고 열일곱 살처럼, 우리를 탐닉하는 소설도 있다. 열일곱 살은 시간이 필요하다. 문장은 당신의 숨을 멈추게 하고, 페이지는 시로 꿈틀댄다. 포토리노는 복잡 미묘한 엄청난 초상을 완성했다. 그 추적이 압권이다. — Le Figaro

 

열일곱 살은 감동적인 소설이다. 에릭 포토리노는 마침내 자신의 '꼬마 엄마'를 드높이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 ― Le Monde

 

마침내 어머니와 아들은 은총과 후회와 위안으로 가득한 이 새로운 고백에서 최고의 화해를 완성한다. ― Le Point

 

먹먹하다. 후회와 몰이해의 소설 열일곱 살은 그리움이 가득하다. 이 책은 우리의 인생도, 뿌리 깊은 신념도 회복 가능함을 보여준다.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할 수는 없어도 추억을 되살려 빛을 살릴 수는 있으니까. ― Elle

 

아마 그의 가장 아름다운 책일 이 책에 작가가 모든 것을 걸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열일곱 살, 이 책은 모든 어머니들에게, 특히 리나에게 던지는 외침이다. 용기 있고, 고통 속에서도 의연했고, 무엇보다 기억이 휘발되기 전, 자신이 사랑을 사랑했음을 망설이지 않고 고백한 여인. 포토리노는 감정의 모든 문을 열고 진정 용기 있게 토로하고 있다. ― L'Obs

 

가족사는 천차만별이다. 그럼에도, 이 가족의 핏줄 찾기에는 보편적인 모든 것이 존재한다. 눈부시다. ― Le Parisien

 

드디어, 어머니다. 이 소설에서 '나'와 '당신'은 빈번하게 활용된다. '나'는 자신을 되찾기 위해, '당신'은 생애 처음, 60년이 지나 한 번도 '사랑해요'를 말한 적 없는, 바로 옆에 있는, 있는 그대로의 어머니를 향한다. 첫 장은 날카롭고, 거칠고, 날 것 그대로의 금강석 같다. 반세기 동안 차마 말하지 못한 어머니의 고백이 가족에 날리는 매서운 뺨처럼 독자에게 다가온다. ― Magazine Littéraire

 

이 작가의 행운, 그것은 그의 시선에 예측불허의, 변화무쌍한, 모순적인, 다채로운 인물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모두가 수수께끼다. 그런데 수수께끼가 없으면, 작가가 될 수 없다. ― Journal du Dimanche

 

각 문장마다 심장이 폭발한다. 고통 속, 두 개의 출생, 두 개의 출산. 충격이다. ― La Vie

 

가족소설은 무수하다. 이 책은 보석이다. ― Marie Claire

 

문학의 프리즘을 통해 조각난 삶을 다시 엮는다. 포토리노는 다시 한 번 우리 모두를 뒤흔드는 말들을 찾았다. 이번에는, 무엇보다, 모든 판단을 중지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어머니의 초상이다. 그 부모도 남과 하나 다를 것 없는 미약한 존재임을 아는 것이라면? ― Livres Hebdo

 

자신의 속내를 파헤치는 곤충학자인 저자는 자신을 고스란히 드러내면서 세세한 사실들을 추적, 그 의미를 추출한다. 독자는 따뜻하고 잠언 같은 말들을 길어 올려, 스스로를 비쳐볼 수 있다. 있는 그대로의 진실의 힘, 바로 어머니의 힘이다. ― Libération

 

니스의 불빛, 열일곱 살, 리나가 그를 낳았던 그곳, 그는 마침내 그녀를 정면으로 응시한다. 그리고 사랑을 느낀다. ― Lire

 

아버지에 대해 썼던 전작들처럼 작가는 이제 어머니의 문제로 돌아왔다. 무언의 죄책감, 진지함, 너그러움을 갖고, 가족소설 속 정당한 자리를 그녀에게 돌려주기 위해. ― Les Echos

 

이 가족의 퍼즐, 매 소설마다 성찰과 절절함이 더해지고 이어진다. 어둠 속 한 점, 가슴 에이는, 가장 단단한 그 점이 꿈틀대기 시작한다. 망설임 뒤에 이어지는 확신, 끝없는 자문, 끝내 몸짓으로 화답한다. ― Télérama

 

시계공이었던 작가가 어느새 금은세공인이 되었다. 그는 시간의 조각들을 흩뿌려 조립하고 맞춘다. 속삭이듯 말하는 이 섬세한 작가를 따라 우리는 그의 말을 맛보고 음미한다. 고해의 문장이 사뭇 음악이다. ― Service littéraire, 이달의 책

 

차마 말하지 못했던 가슴 저린 가족 이야기, 비밀과 거짓 추억들이 하나하나 밝혀진다. 소박하고 강렬하게 쓴,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책. ― Biba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은 제 자식이 이런 감동적인 글을 그들에게 써주기를 바라리라.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고, 사랑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를 작가는 정확하게 그리고 있다. ― Femme Actuelle

 

지극히 사적인 이 소설에서 작가는 우리에게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평생 서로를 그리워하며 보냈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글을 쓸 것, 아마도!” ― Marie France

 

작가는 깊숙이 침잠한다. 다이빙 잠수가 아닌, 정글 속 탐사다. 훨씬 두렵고, 우리와 무관하지 않은 사안, 가장 가까운 사람을 아는 일이다. 작가는 진정 용기 있는 글을 우리에게 선사했다. 어쩌면 우리가 시도할 수 있는 가장 큰 용기이리라. 겸허하게 감탄해야 할 책이다. ― ActuaLitté

 

“나는 평생 내가 어디서 왔는지를 고민했다. 앞으로도 여러 소설을 쓰겠지만, 이 책이 핵심이며, 그 일관성을 보장할 작품이다.” ― Marianne 인터뷰

 

저자소개

저자 : 에릭 포토리노
에릭 포토리노 (Eric Fottorino, 1960~ )

세 개의 확고한 이미지. 탄탄한 언론인으로서, 유수의 문학상 수상작들에 빛나는 중견 소설가로서, 그리고 전직 아마추어 사이클 선수이자 애호가로서.

언론인
라 로셸 법학과, 파리-낭테르 법학과 석사, 파리 시앙스 포 박사, 스물넷에 「리베라시옹」과 경제지 「트리뷘」(Tribune)을 시작으로 언론에 입문, 스물여섯에 「르 몽드」에 입사, 25년을 근무하면서 탐사보도기자, 편집부장, 편집국장을 거쳐 2007~2011년 「르 몽드」 수장으로서 그룹을 이끌었다. 2014년, 주간지 Le 1을 공동 창간했고, 다양한 계간지(America, Zadig, Légende)를 선보였다. 1992~1995년 시앙스 포 교수를 역임했다. 기자로서 자원문제, 농업문제, 아프리카에 관한 심층 탐사를 이어왔고, 십여 종의 저서가 있다.

소설가
1991년 <로셸>로 등단, 가족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줄기차게 선보이고 있다. <열일곱 살>은 2018년 공쿠르상 후보, 2019년 프루스트 문학제 '긴 기억상' 수상작으로, 어머니에 대한 뜨거운 오마주이다. 20여 편의 소설,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고, 2007년 <영화의 입맞춤>으로 페미나상을 수상했다.

사이클 주자
법학과 시절, 아마추어 선수로 활동, 한때 투르 드 프랑스의 상징 '노랑 셔츠'를 꿈꾸었던 저자는 이후 전설의 사이클 문인들(앙투안 블롱댕, 르네 팔레, 조르주 콩숑)의 뒤를 이어 사이클 일편단심을 글로 표하고 있다. 6권의 저서와 2권의 공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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