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살아보지 않았던 세상이 온다.
그 안으로 뛰어들 것이다.”
이제껏 보지 못한 새로운 유형의 인간상이 등장하다!
죽는 날까지 제 발로 화장실 가는 게 목표인
67년생 허은순의 인생 2막 에세이
이 책은 8년 전 귀촌하면서 세상과 등지고 숨만 겨우 쉬고 살던 67년생 허은순이 세상 밖으로 다시 나오면서 2022년부터 2024년 2월까지 인스타그램 릴스에 기록한 그의 단단한 생각들을 담았다. 남편과의 사별, 관계로부터의 상처, 일상생활이 아예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공황장애와 PTSD로 고통받던 그는 쉼 없이 깨지고 부서지는 과정을 통해 맷집을 단련했다. 큰아들의 적극적인 제안으로 클럽하우스에서 더뉴그레이 권정현 대표를 만나면서 그는 어떤 목표도 희망도 없다는 삶을 재정비하기 시작했다. 그는 다시 건강을 되찾기 위해 피땀 흘리며 몸을 움직였고, 본업이었던 아동작가의 재능을 활용해 인스타그램에 매일 짤막한 글을 쓰고 영상으로 직접 편집해 올리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생의 나이 50이 넘으면 은퇴를 준비하고 평온한 노후를 맞을 준비를 한다. 사회 공동체 테두리 바깥에서 언제 올지 모를 막연한 죽음을 기다리는 무기력한 모습으로 가족들에게 의지해 하루하루를 어제와 같이 보내는 것이 지금 시니어들 대부분의 모습이다. 그러나 저자는 자녀 양육과 가족 구성원을 돌봐야 하는 의무로부터 벗어나 시간적 자유를 얻은 지금이야 말로 생산적인 사회 구성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누구나 하나쯤 지닌 자신만의 재능으로 생산적이고 활기찬 독립적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음을 자신의 인스타그램 영상을 통해 증명한다.
50대 후반이 된 지금 그는 마리에 부띠끄 패션 디자이너부터 건축, 사진, 작가, 파이널컷 쓰는 시니어 유튜버, 1일 1릴스 하는 인플루언서까지 그 영역이 넓어졌다. 종잡을 수 없는 그의 에너지와 생각들은 아내이자 엄마, 며느리로서 살아온 경험 덕에 더욱 깊이 있게 릴스에서 풀어졌고, 세대를 불문하고 다양한 이들 특히 여성들에게 큰 호응을 일으켰다. 허은순은 몸을 만들고 사람들과 연결되면서 자신이 그 연결고리 안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매순간 최선을 다해 임한다.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역할에서 물러나 공동체의 변두리로 물러날 나이에 그는 다시 사회구성원으로 다양한 역할을 하며 시니어 생산자로 활동한다. 그의 움직임은 많은 이에게 용기를 줬고, 그의 말은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있다. 나이 듦과 노년에 대한 이미지와 고정관념을 깬 그의 액티브하고 멋진 삶은 앞으로 남은 날들을 살아갈 동년배의 시니어는 물론 새로운 나이 듦의 지형을 감지하는 젊은 세대들에게도 큰 위로와 용기를 줄 수 있으리라 본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앞으로의 현실에서 이 책은 궁극적으로 이전에 그 어디에도 없던 새로운 유형의 인간상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나이 듦은 시듦이 아닌 피어남
나이 듦은 시듦이 아닌 피어남
‘나이 먹으면’이라는 말로 변명하지 않고
‘나이 먹어도’라는 말로 책임지려 노력하는 사람
‘나이 듦’이 시듦이 아니라 ‘피어남’으로 살아가는 사람
나에 대한 이해가 없는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
내가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않는 사람
내 취향을 정답으로 착각하지 않는 사람
가지지 못해도 볼 수 있고 즐길 줄 아는 안목을 키우는 사람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