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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엔비디아 쇼크웨이브

AI 반도체 전쟁의 최후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 ISBN-13
    978-89-8407-315-9 (03320)
  • 출판사 / 임프린트
    세종서적(주) / 세종서적(주)
  • 정가
    23,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04-30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백종민
  • 번역
    -
  • 메인주제어
    경제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경제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45 * 210 mm, 372 Page

책소개

미래 칩 워의 중심은 애플과 엔비디아다!

애플-엔비디아-TSMC의 삼각편대로 이어지는

AI‧모바일 반도체 전쟁!

 

★최준영(지구본연구소) 강력 추천!

★〈아시아경제〉 저술상 수상

★엔비디아를 다룬 최초의 책!

 

챗GPT의 등장으로 AI 시대가 대두되면서 AI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려는 빅테크 기업들 간의 전쟁 역시 과열되고 있다. 저자는 AI 반도체 전쟁이 격화되는 이 시점에서 애플과 엔비디아에 주목한다. 베일에 휩싸인 기업 엔비디아는 어디까지 성장할 것인가? 애플 칩은 빅테크 자체 생산 칩 경쟁의 서막이다! 

 

빅테크 중 애플은 2009년부터 자체 칩을 제작해왔고 AI 반도체 칩 출시를 깜짝 발표했다. 애플은 일반에게 아이폰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전 세계 10위권 내에 드는 반도체 공급업체로 반도체 설계 능력 No. 1이라는 평가를 받는 반도체 시장의 숨은 강자다. AI 반도체를 이끄는 엔비디아는 챗GPT에 필요한 GPU를 공급하며 AI 반도체로 급부상해 미국 시가총액 1위를 노리고 있지만 젠슨 황 CEO를 비롯해 시중에 알려진 사실이 거의 없다. 

 

《애플 엔비디아 쇼크웨이브》는 애플과 엔비디아가 반도체 시장에 뛰어들며 벌어진 격변의 현장과 새로운 반도체 질서의 형성을 다룬다. 이들 기업과 엮이며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TSMC, 인텔, ARM, 퀄컴, 삼성, 구글, 테슬라 등 반도체 10대 기업도 전격 해부했다. 오랜 시간 테크 분야와 미국 현지를 취재하고 분석해 저술상을 수상한 백종민 기자가 생생한 취재를 바탕으로 작성했다. 〈지구본연구소〉의 최준영 박사는 “AI 시대에 IT 거인들, 국가들 간의 복잡한 합종연횡을 한눈에 보여주는 친절한 안내서가 나왔다”라며 강력 추천했다.

목차

프롤로그: 애플-엔비디아-TSMC 삼각편대로 이어지는 AI·모바일 반도체 전쟁의 미래

 

1장 AI 모바일 칩 워, 애플과 엔비디아의 참전

AI 반도체 시대가 온다

트랜지스터에서 AI 칩까지 반도체의 역사 / 오픈AI 혁명과 반도체 시장의 대전환 

자체 설계 칩이라는 미래 승부처

인텔 CPU로부터의 독립선언 / AI 칩을 선보이는 빅테크 기업들

애플 팀 쿡이 준비한 결정적인 한 방 반도체

반도체를 장악하기 위한 초석을 다져온 애플 / 반도체 ‘괴물’ 애플을 깨운 한마디 / 이스라엘을 보면 애플의 현재가 보인다

새롭게 부상한 반도체 강국, 엔비디아

반도체 시장에 영원한 승자는 없다 / 세계 반도체 시장을 뒤흔든 엔비디아의 저력

 

2장 애플의 반도체 기술이 비즈니스 판도를 바꾼다

애플은 어떻게 워런 버핏이 사랑하는 기업이 됐을까

워런 버핏이 남긴 비장의 카드, 애플 / 애플, 인텔보다 IBM을 선택한 뼈아픈 실수를 교훈으로 삼다 / AI를 숨긴 애플이 온디바이스 AI에 승부를 거는 이유는?

애플 반도체가 있어 히트작이 있다

아이팟으로 음악 시장을 지배하다 / 콩나물 디자인으로 조롱받던 이어폰도 변신시킨 ‘마법’ / 진정한 애플 PC로 진화한 맥북 / 명품 값 올라도 아이폰 값 안 오르는 이유

PC에서 게임까지, 애플의 끝없는 도전

‘스마트폰 다음은 PC’, 진격하는 애플 / 맥북에서도 디아블로 게임을 할 수 있다고?

애플의 남은 과제, 통신용 반도체와 비전 프로

속 썩이는 애플의 5G 통신 칩 / 비전 프로, 애플 반도체의 미래

 

3장 반도체 업계의 새로운 공룡, 엔비디아

AI계의 스티브 잡스, 젠슨 황 

GPU로 30년 외길 인생을 걸어온 젠슨 황 / 최악의 어린 시절 경험이 자양분이 되다 / 팀원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수평적 의사결정 체계

비트코인에 이어 AI까지, 연속 만루 홈런을 치다

AI 학자의 놀라운 발견으로 몸값이 바뀐 CPU와 GPU / AI와 비트코인 발전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엔비디아 GPU

사실상 시장을 독점한 엔비디아의 GPU

GPU를 개발해도 왜 엔비디아를 역전하기 어려운 걸까? / 젠슨 황 CEO의 과감한 소프트웨어 투자

애플이 버렸던 엔비디아, 판세가 뒤집히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친구가 되다 / 엔비디아가 필요 없는 AI 해법, 구글과의 협력 / 애플과 엔비디아, 사옥을 보면 기업을 알 수 있다

엔비디아, 미국과 대만의 결합

모리스 창의 전폭적 지원으로 비전을 실현하다 / 젠슨 황과 리사 수의 끈끈한 유대 관계

CPU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엔비디아

물거품이 된 엔비디아의 ARM 인수 / 숨겨온 비장의 무기, CPU

 

4장 애플 실리콘의 출발점, ARM

파운드리를 위해 ARM과 손잡은 반도체 거인들

저무는 x86 시대, 뜨는 모바일 시스템온칩(SoC) / 스마트폰에 이어 PC까지, ARM 시대가 온다 / ARM 덕분에 도산 위기에서 살아난 애플

잡스가 부추긴 소프트뱅크의 ARM 인수

잡스에게서 영감을 받아 반도체 산업에 인생을 건 남자 / 아이폰을 보며 ARM을 꿈꾸다

ARM 성장의 최대 변수, 중국 

손정의 회장의 ‘ARM 드림’ 파괴자 / 중국 자회사 지배권을 포기한 소프트뱅크 / 최고의 위험 요인, ARM 차이나

ARM 이후, 스마트폰용 반도체의 미래

애플 반도체 설계의 대안, RISC-V / ARM 증시 상장, RISC-V의 성장 앞당길까

 

5장 애플·TSMC, 동맹 시장을 바꾸다

애플 혁명의 비결은 ‘TSMC 동맹’

TSMC에 칩 생산을 맡긴 팀 쿡의 한 수 / TSMC의 운명을 바꾼 모리스 창의 선택

위기를 기회로 삼은 모리스 창

텍사스인스트루먼트에서 밀려난 모리스 창의 ‘굴욕’ / 반도체 전문가 확보가 TSMC의 성공 요인

삼성이 TSMC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

최고의 거래처를 빼앗긴 삼성의 굴욕 / 삼성 vs TSMC, 최후의 대결 된 아이폰6s

TSMC를 위협하는 중국, SMIC와 화웨이

TSMC의 배신자 량멍쑹, 미국을 뒤흔들다 / 화웨이의 비장의 무기, ‘칩의 여신’ 황첸첸 / 막대한 투자와 인력풀을 가동해 재기를 노리는 중국

‘메이드 인 아메리카’ 칩 삼국지, 그리고 트럼프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은 반도체 업계의 공식 / 미국식 제조 환경의 한계 극복이 관건

 

6장 새롭게 도전하는 반도체 강국들

아이폰15와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구글 스마트폰

애플의 아이폰15 vs 구글의 픽셀8 / 논란을 불러일으킨 구글의 신형 칩

모바일 통신 칩의 절대 강자 퀄컴

통신 사업에 이어 CPU 시장에 진입한 퀄컴 / 애플과의 갈등에서 승리한 반도체 기업 / ‘동맹’ 퀄컴의 이탈로 도전에 직면한 삼성

늙어가는 안드로이드 사용자, 삼성의 희망은 AI?

안드로이드의 위상에 적신호가 켜지다 / 아이폰을 탄생시킨 배경, 애플과 삼성의 협력 / 온디바이스 AI로 아이폰 추월 가능할까

칩 춘추전국 시대, AMD의 ‘메기 효과’

AMD 위상의 변화 / 팹 포기, 신의 한 수가 되다

AI 칩으로 일석삼조 노리는 테슬라의 반도체 전략 

AI 반도체까지 넘보는 전기차 회사 / 자체 설계한 칩을 사용한 슈퍼컴퓨터 ‘도조’

 

7장 반도체 왕국 인텔의 몰락, ‘메이드 인 US 반도체’는 살아날 것인가

난공불락 반도체 기업의 추락

인텔이 아이폰 칩 판매 기회 걷어찬 잔혹한 대가 / 인텔이 버린 카드, 비장의 무기 선보이다

EUV 공정 도입을 포기한 ‘나비 효과’

미국 첨단반도체 후퇴의 시발점 / 첨단 기술 다 내주고 정작 도입을 포기한 인텔 / 30년 전 인텔이 뿌린 씨, 대만과 한국에서 꽃피운다

신데렐라 된 ‘농장 소년’, 팻 겔싱어

미국 반도체를 책임지게 된 ‘개천에서 난 용’ / 농장 소년, ‘실리콘 하트랜드’를 꿈꾸다 / ‘편집광’ 그로브가 세운 후계 경쟁의 승자 / 돌아온 농장 소년, 미국 반도체의 희망이 되다

‘칩 메이드 인 아메리카’로 재기를 노리는 인텔

엔비디아의 한마디에 힘 실린 ‘칩 메이드 인 아메리카’ / 미국 생산 칩 전환 시작된 애플에 보내는 인텔의 러브레터

 

8장 미래 반도체 산업의 지배자는 누구인가

영원한 것은 없다, 변화에 집중하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반도체 시장 / 애플, 온디바이스 AI의 미래는? / 반도체 시장의 패권은 결국 사람이 주도한다 / 자동차 부문의 중요성을 인식한 인텔의 테슬라 접촉 / 미국의 규제가 오히려 중국의 경쟁력을 강화하다

분업의 시대에서 협업의 시대로

장기적인 시각에서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 / 한국 반도체 산업이 나아갈 방향은?

본문인용

애플도 반도체가 없어 고민을 거듭하다 결국 반도체를 자체 제작한 자신만의 생태계를 만들어 경쟁사가 넘보기 힘든 위치에 올랐다. 엔비디아는 도산의 위기 속에서도 GPU에 소프트웨어를 지원해 AI 시대의 ‘승자’ 자리를 차지했다. 애플은 소비자 시장에서, 엔비디아는 기업용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결국 두 회사는 이미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프롤로그〉 중에서

 

애플은 2007년 아이폰을 선보이며 스마트폰용 AP 반도체 시대를 열었다. 애플은 이미 AP 시장을 장악한 기업 대신 삼성전자와 ARM의 도움을 받아 반도체 시대의 새 장을 열었다. 심지어 애플은 AP를 직접 설계하며 팹리스 반도체 업체로의 변신까지 시도했다. 애플이 시도한 변화를 따라 퀄컴, 미디어텍, 삼성전자 등이 본격적으로 AP 개발에 나섰다. 인텔만이 과거의 성공을 견인했던 CPU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했다. 결국 철옹성 같던 인텔의 ‘반도체 제왕’이라는 왕좌도 무너지기 시작했다. 시장의 흐름은 AP와 GPU로 넘어갔다.

-〈1장 AI 모바일 칩 워, 애플과 엔비디아의 참전〉 중에서

 

아이브는 잡스가 애플에 복귀한 후 디자인을 중시하던 그와 뜻을 함께하며 아이맥, 아이팟, 맥북 에어, 아이폰을 연이어 선보였다. 모두가 새로운 애플 제품의 디자인에 감탄했다. 그런데 불과 20여 년 만에 애플은 디자인을 강조하던 회사에서 반도체 칩의 성능을 강조하는 회사로 바뀌고 있었다. 디자이너가 반도체 공학을 강조한 것이다.

결국 아이브는 애플을 떠났다. 잡스의 후계자가 될 수도 있었던 아이브의 사직을 공개하던 날 애플 주가는 1% 하락했다. 그뿐이었다. 이후 애플 주가는 파죽지세로 상승했으니 디자인보다 성능이라는 쿡의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됐다.

-〈1장 AI 모바일 칩 워, 애플과 엔비디아의 참전〉 중에서

 

애플과 엔비디아는 하드웨어와 생태계를 결합하면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생태계를 연동시키고 있다. 애플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AI를 모두 개발하고 적용하고 있으며 엔비디아 역시 쿠다를 만들고 있어 이제는 하드웨어 기업과 소프트웨어 기업의 구분이 무의미해졌다. 그렇기에 인텔의 CPU가 주류였던 시대에 큰 영향력을 발휘한 무어의 법칙이 GPU를 활용하는 AI 반도체 시대에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1장 AI 모바일 칩 워, 애플과 엔비디아의 참전〉 중에서

 

반도체 기업으로부터의 ‘독립선언’을 부추긴 것이 애플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애플이 ‘애플 실리콘’을 자체 설계하지 않았다면, 큰 성공을 이루는 대신 실패했다면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무모한 도전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빅테크 기업들이 직접 칩을 설계하면 혜택은 반도체 설계를 제공하는 ARM에게도 돌아간다. 당연히 칩을 제조해줄 파운드리 업체의 몫도 늘어난다.

-〈1장 AI 모바일 칩 워, 애플과 엔비디아의 참전〉 중에서

 

웨슐러의 말에 솔깃해 있던 버핏은 손자들과 패스트푸드 체인인 ‘데이어리 퀸’에서 식사하다가 아이들의 모습에서 애플 투자를 확신했다. 손자들이 아이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것을 본 버핏은 웨슐러에게 지시해 본격적으로 애플 주식을 사들였다. 

사업구조를 이해하지 못하는 기업에 투자하지 않는다는 버핏의 원칙은 일상에서 확인됐다. 소비자들의 일상을 지배하는 애플이 미국의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치즈와 케첩을 제조하는 크래프트(버핏의 투자 종목이다)와 같은 존재라는 것을 버핏은 햄버거를 먹으며 눈치 챘다.

-〈2장 애플의 반도체 기술이 비즈니스 판도를 바꾼다〉 중에서

 

애플 실리콘이 성공한 원인은 애플이 설계를 잘하기도 했지만, ARM과 TSMC의 손을 잡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기초 설계는 ARM이 해주고 칩 제작은 TSMC가 해주는 생태계는 파워 PC 실패의 가장 큰 이유인 발열과 비용 문제를 해결했다. 어느 한쪽에 부담이 커지지 않는 구조였다. 마침 TSMC가 미세공정에서 인텔을 뛰어넘으면서 승부의 추는 애플 쪽으로 더 기울고 말았다.

-〈2장 애플의 반도체 기술이 비즈니스 판도를 바꾼다〉 중에서

 

아이팟은 애플이 PC에서 벗어나 모바일이라는 더 큰 행보를 딛는 기반이 됐다. 아이팟의 성공 속에 애플은 조용히 아이폰 개발을 시작했다. 애플은 아이팟을 통해 모바일 기기에서 반도체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반도체 설계 능력이 없어 전문 기업과 협력했지만 이내 자체 개발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뉴턴과 포털플레이어의 희생이 애플 실리콘의 시발점이었던 셈이다.

-〈2장 애플의 반도체 기술이 비즈니스 판도를 바꾼다〉 중에서

 

라오는 “(AI 개발자) 모두가 엔비디아의 칩을 먼저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미 엔비디아의 AI 칩에서 작동하는 소프트웨어에 익숙한 개발자들이 굳이 다른 칩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개발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엔비디아 경쟁사의 칩을 사들이는 대신 엔비디아의 칩 공급을 기다리는 것이다. 엔비디아의 GPU를 대체하려는 대부분의 시도가 실패하고 엔비디아의 실적이 연일 시장의 기대를 초과하는 현상이 벌어지는 배경이다. 대니얼 뉴먼 푸처럼 그룹 애널리스트는 “놀랍겠지만 엔비디아의 고객들은 18개월도 기다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3장 반도체 업계의 새로운 공룡, 엔비디아〉 중에서 

 

황은 당연히 TSMC 영업사원 중 한 명이 올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황을 만나러 온 사람은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창이었다. 창은 수행원도 없이 홀로 엔비디아를 방문했다. 당시만 해도 TSMC가 대만에 이어 미국에 주식을 상장하며 급성장하던 때다. 엔비디아와 TSMC는 체급이 다른 기업이었지만, 창은 거리낌 없이 단신으로 황을 만나러 갔다. 그 자리에서 창은 황에게 사업은 어떤지, 필요한 웨이퍼는 몇 장이나 되는지 꼼꼼히 묻고 메모했다. 창의 모습이 너무 진지해 황은 자신이 말한 수치가 맞는지 다시 확인하기까지 했다. 황은 창이 신혼여행 중에 시간을 내어 엔비디아를 방문했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았다.

-〈3장 반도체 업계의 새로운 공룡, 엔비디아〉 중에서 

 

잡스와 만나는 날, 손 회장의 손에는 아이팟을 전화기로 수정한 디자인 시안이 들려 있었다. 손 회장은 디자인 시안을 잡스에게 내밀었다. 손 회장이 훗날 인터뷰에서 두꺼비같이 생겼다고 설명한 시안이다.

“마사(손 회장의 일본 이름 ‘마사요시’의 애칭), 그걸 볼 필요가 없어요. 이미 우리 것을 가지고 있답니다.”

잡스는 이미 아이폰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잡스가 손 회장이 내민 디자인을 봤어도 맘에 들어 했을 리는 없다. 미니멀한 디자인에 집착하는 잡스가 손 회장이 들고 온 배 나온 두꺼비 모양의 디자인을 맘에 들어 했을 일은 당연히 없었을 것이다.

-〈4장 애플 실리콘의 출발점, ARM〉 중에서 

 

궈타이밍은 애플과 TSMC가 연결되는 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모리스 창 TSMC 창업자의 부인 소피 창이 궈의 사촌 동생이라는 인연도 한몫했다. 우연이지만 궈는 애플과 TSMC 사이에 사다리를 놓기에 최적의 인물이었다.

TSMC 법률 고문을 지낸 리처드 서스턴에 따르면 궈타이밍은 삼성과 애플의 특허 분쟁이 벌어지자 애플과 TSMC에 서로 힘을 합칠 것을 권했다. 애플과 TSMC가 서로 필요한 관계임을 직감했던 것이다. 애플은 삼성이 아이폰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여겼고, 삼성이 아이폰에 칩을 공급하는 것에 불만을 품고 있었으니 궈타이밍의 진단은 정확했다.

-〈5장 애플・TSMC, 동맹 시장을 바꾸다〉 중에서

 

창은 애플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바로 애플의 지식재산권에 대한 철저한 보호였다. 애플은 TSMC가 약속한 지식재산권 보호에 대해 철저히 확인했다. TSMC에서 일하는 직원, 협력사, 고객은 모두 정보 비공개 협약을 맺어야 한다. 해킹을 통한 반도체 디자인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TSMC의 모든 팹 사이에는 강력한 파이어월(firewall, 방화벽)이 있다.

복사나 인쇄를 통해 반도체 디자인 정보가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일부 프린터는 금속 성분을 포함한 용지를 사용했다. 인쇄한 정보를 외부로 반출하면 금속탐지기가 적발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서스턴은 〈포천〉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애플이 요구하지 않은 수준까지 보안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5장 애플・TSMC, 동맹 시장을 바꾸다〉 중에서

 

구글과 삼성의 협력은 대단히 중요하다. 구글과 삼성은 연합전선을 구성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생태계를 형성했다. 화웨이,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이 급격히 성장했지만, 여전히 구글은 안드로이드폰에서 삼성과의 협력을 우선시한다. 구글 픽셀은 칩을 삼성에 의존했고, 삼성은 안드로이드 OS에 의존한다. 이러한 협력관계는 픽셀이 아니라 삼성 갤럭시 S24에서 빛을 발했다. 구글의 제미나이가 처음 적용된 것은 픽셀8 프로지만 소비자들의 시선을 제대로 받은 것은 갤럭시 S24였다. 삼성의 하드웨어와 구글 제미나이의 결합은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이라는 화려한 막의 장을 열었다.

-〈6장 새롭게 도전하는 반도체 강국들〉 중에서

 

퀄컴은 애플과의 갈등에서 승리한 반도체 업체다. 모토로라, 인텔, 포털플레이어, 삼성도 애플과 갈등 끝에 결별했지만, 퀄컴은 오히려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애플을 위협하고도 여전히 애플과 거래하고 있다. 애플은 5년 넘게 모뎀 칩을 개발하고 있지만 퀄컴의 대안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퀄컴의 기만 더 살려준 꼴이 됐다.

-〈6장 새롭게 도전하는 반도체 강국들〉 중에서

 

EUV 기술의 현실화를 위한 판을 깐 인텔은 정작 스스로 장비 도입을 포기하는 결정적인 오판을 했다. 첨단 공정 ‘메이드 인 아메리카’ 칩의 탄생은 그렇게 속절없이 지연됐다. 인텔이 뒤늦게 EUV 장비 확보에 나섰지만, 신속하게 ASML EUV를 도입한 삼성과 TSMC는 이미 한참 앞서갔다. 뒤늦게 ASML이 인텔에 적극적으로 EUV를 공급하는 것은 EUV 탄생에 기여한 인텔에 대한 배려인 셈이다.

-〈7장 반도체 왕국 인텔의 몰락, ‘메이드 인 US 반도체’는 살아날 것인가〉 중에서

 

그로브는 흔들리는 겔싱어를 다잡기도 했다. 그로브는 스탠포드대학교 박사과정을 다니기 위해 인텔을 떠나려던 겔싱어에게 이렇게 말하고 486 CPU 개발을 맡겼다.

“너는 그곳에서 비행 시뮬레이터를 배우겠지만, 이곳에서는 비행기를 타고 날아오를 수 있다.”

-〈7장 반도체 왕국 인텔의 몰락, ‘메이드 인 US 반도체’는 살아날 것인가〉 중에서

 

인텔은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다. 애플마저 인텔과 이별을 고한 후 2021년 인텔 이사회는 단 한 사람을 떠올렸다. 12년 전 내보냈던 겔싱어였다. 인텔 CEO라는 꿈을 간직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농장 소년 겔싱어는 꿈을 찾아 돌아왔다.

겔싱어가 인텔 CEO가 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은 2022년 8월 미국의 ‘반도체 및 과학법’이 발효되었다.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견제하고 미국 중심으로 반도체 산업을 재편하고자 하는 의지의 소산이었다. 이에 따른 미국의 자국 반도체 기업 밀어주기의 최대 수혜자는 인텔이었다. 

-〈7장 반도체 왕국 인텔의 몰락, ‘메이드 인 US 반도체’는 살아날 것인가〉 중에서

 

한국 반도체 업계는 일본의 수출 제한 조치를 돌파해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일본의 협조 없이는 반도체 공장이 돌아가지 못하리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지난 수십 년간 쌓이고 축적된 경험이 어느 순간 우리 스스로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높은 수준에 올라 있음을 보여주었다.

-〈8장 미래 반도체 산업의 지배자는 누구인가〉 중에서

서평

애플 왜 오랜 시간 동안 칩 개발에 공을 들여온 걸까?

엔비디아 AI 반도체 패권을 쥔 젠슨 황이 그리는 미래는?

TSMC 중국과 트럼프 리스크를 잠재울 수 있을까?

인텔 ‘메이드 인 US 반도체’의 최후 승자가 될까?

ARM 도산 위기의 애플을 극적으로 살려낸 숨은 공신

구글 AI 제미나이로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리드할까?

퀄컴 애플도 꼼짝 못 하게 만든 비결은?

삼성 온디바이스 AI로 아이폰을 추월할 수 있을까?

AMD 팹을 포기하고 인텔을 추월하다

테슬라 AI 칩으로 일석삼조 노리는 테슬라만의 반도체 전략

 

반도체 공룡 기업들 VS 신흥 강자 애플과 엔비디아

애플과 엔비디아를 둘러싼 AI·모바일 칩 워!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은 전 세계 매출 상위 10위 안에 드는 반도체 공급업체다. 하지만 아이폰으로 잘 알려진 애플을 반도체 기업으로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애플이 반도체 시장에서 세계 톱10 기업에 드는 이유는 뛰어난 칩 설계 경쟁력 덕분이다. 애플은 애플워치, 에어팟, 아이패드에 쓰이는 핵심 칩도 직접 설계한 데 이어 2024년 후반부터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 칩 M4로 맥 PC 라인을 전면 재설계할 계획이다. 구글과도 협력해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아이폰에 탑재할 예정으로, AI 반도체 칩 자체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미 반도체 생태계에서 애플은 최강자로 우뚝 서 있는 셈이다. 

 

AI 반도체로 급부상한 엔비디아 역시 미국 시가총액 1위를 노리고 있다. 엔비디아의 GPU를 사용하는 챗GPT 열풍으로 주가가 급속도로 뛰어오르며 애플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거대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2010년부터 시작된 스마트 반도체 칩 시장의 선두는 이 신흥 강자들로, 애플과 엔비디아라는 굵직한 고객을 등에 업은 TSMC 역시 글로벌 순위 9위에 올랐다. TSMC, 삼성, 심지어 인텔과 구글도 꼼짝 못 하게 하는 애플과 엔비디아의 현재 위상은 말 그대로 쇼크웨이브 그 자체다.

 

애플과 엔비디아의 공통점은 세계 10대 반도체 기업으로 혁신을 통해 고속 성장을 이루었고, 반도체 칩 생태계 강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CEO의 도전과 계속되는 혁신은 애플과 엔비디아가 지금의 성공을 거두는 밑바탕이 되었다. 《애플 엔비디아 쇼크웨이브》는 애플과 엔비디아가 반도체 시장에 뛰어들며 벌어진 격변의 현장과 전 세계 반도체 패권 전쟁을 통해 향후 반도체를 둘러싼 세계 정세의 변화와 미래를 전망한다. 세계 반도체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이들의 성장 과정과 추이를 지켜보는 것은 앞으로의 반도체 시장과 세계 경제를 예측하는 열쇠가 될 것이다.

 

반도체 자체 설계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장악한 애플

 

애플은 공식적으로는 반도체 기업이 아니지만, 인텔과 삼성을 능가하는 자체 반도체 칩 제작으로 반도체 불황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해왔다. 아이폰에 탑재되는 A 시리즈, 노트북 맥에 탑재되는 M 시리즈의 높은 성능으로 ‘애플 생태계’를 공고히 하고 있으며, iOS와 맥OS 등 소프트웨어도 직접 설계해 반도체 성능 최적화 측면에서도 안드로이드(구글)나 윈도(MS)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다른 업체 단말기 성능을 압도한다.

 

애플이 반도체 역량에 집중하기 시작한 때는 언제였을까? 무려 17년 전인 2007년이다.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는 2007년 첫 아이폰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소프트웨어에 ‘진심’인 사람은 하드웨어도 직접 만들어야 한다”라고 회사의 비전을 제시했다. 이때부터 반도체를 장악하기 위한 초석을 다진 셈이다. 이제 애플은 2024년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 칩 M4를 통한 맥 PC 라인의 온디바이스 AI화, 구글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도입한 아이폰 출시로 미래 모바일 칩 워를 예고하고 있다.

 

아이폰이 자체 AI 반도체 칩을 개발하면 그동안 아이폰에 칩을 제공해온 삼성, 브로드컴 등의 반도체 기업에도 타격이 클 뿐만 아니라 반도체 시장에도 대격변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의 강자 인텔, 엔비디아, 삼성 등 애플과 협력관계에 있는 반도체 기업들이 애플의 향후 행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따라서 애플 반도체 산업의 형성과 성장, 추이를 살펴보는 것은 삼성,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산업에 주력하는 국내 기업뿐 아니라 세계 빅테크 기업의 동향을 살펴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미지의 개척 분야로 ‘0조 원’의 시장에 도전한

AI 반도체 신흥 강자 엔비디아

 

엔비디아는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이다. 엔비디아의 GPU(그래픽 처리 장치)가 AI를 가동하는 데 필수적인 인프라이기 때문이다. 30년 전 게임용 그래픽 카드로 성장한 엔비디아는 2012년 돌연 AI 회사로의 변신을 선언한 이후 불과 10여 년 만에 초고속으로 성장했다. 

 

2012년 일리야 수츠케버가 엔비디아 GPU로 학습한 인공지능이 이미지 인식 경진대회에서 압도적인 성능으로 우승하자, 딥러닝이 혁신을 불러올 것을 직감한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시장에 크게 베팅했다. 당시만 해도 AI를 위한 전용 반도체 시장은 존재하지 않았다. 젠슨 황 CEO는 미래에 커질 것으로 보이는 ‘0조 원’의 시장에 과감히 도전한 셈이다.

 

AI 컴퓨팅의 경쟁력은 개별 칩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이 칩들을 어떻게 효율적이고 조화롭게 연결해 시스템의 전체 성능을 끌어올리는가가 더 중요하다. 그런데 엔비디아는 AI 컴퓨팅을 위한 칩과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등 풀스택 경쟁력을 갖춘 업체다. CPU, GPU,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 컴퓨팅 기술의 전 영역을 모두 갖춘 것이다. GPU 생태계를 선점하고,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통합이 가능하다는 점이 엔비디아-쿠다(CUDA) 중심의 AI 생태계를 강화한 핵심 요인이다. 

 

반도체를 더 작게 만드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면서 ‘무어의 법칙’도 끝났다는 얘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젠슨 황 CEO는 ‘무어의 법칙’을 데이터센터 차원에서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의 말처럼 ‘황의 법칙’이 새로운 ‘무어의 법칙’이 될 수 있을까? AI 반도체 시장의 독보적인 존재인 엔비디아 성장의 비밀을 살펴보는 것은 반도체 패권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경쟁력을 갖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삼성과 SK하이닉스, 한국 칩 산업이 나아갈 방향은?”

애플과 엔비디아를 둘러싼 반도체 패권 전쟁을 통해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예측한다!

 

이 책은 애플에 맞서거나 협력하는 TSMC, 인텔, 퀄컴, ARM, 삼성, 구글, 테슬라 등 반도체 거인들의 도전에 이어 AI의 부상으로 반도체 질서를 새로 쓰는 엔비디아를 소개하고, 반도체 테크 진영의 미래를 진단한다. 특히 애플과 엔비디아의 혁신 전략을 통해 스타트업, 대기업 등 테크 기업이 어떻게 미래에 베팅하고 성공을 거둘 수 있는지 도움을 준다.

 

이 책의 기반이 된 원고는 〈아시아경제〉에 ‘애플 쇼크웨이브’로 장기 연재되었으며, 원고의 전문성과 희소성, 대중성을 인정받아 〈아시아경제〉 저술 지원작으로 선정됐다. 온라인에 연재된 기사는 반도체 업계는 물론 증권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애플 엔비디아 쇼크웨이브》는 반도체 기업으로서 우리가 몰랐던 애플의 현재 위상과 향후 행보, 챗GPT의 인기로 급부상한 기업 엔비디아를 집중적으로 조명해, 엔비디아와 애플의 반도체 산업에 대해 거의 다루지 않은 기존 책과 차별화된다.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망 위기와 대규모 반도체 생산라인 설비 투자가 이뤄지는 지금, 이 책은 반도체 시장의 숨은 고수 애플과 떠오르는 반도체 신흥 강자 엔비디아에 대해 궁금해하는 독자들의 갈증을 해결해줄 것이다.애플 왜 오랜 시간 동안 칩 개발에 공을 들여온 걸까?

엔비디아 AI 반도체 패권을 쥔 젠슨 황이 그리는 미래는?

TSMC 중국과 트럼프 리스크를 잠재울 수 있을까?

인텔 ‘메이드 인 US 반도체’의 최후 승자가 될까?

ARM 도산 위기의 애플을 극적으로 살려낸 숨은 공신

구글 AI 제미나이로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리드할까?

퀄컴 애플도 꼼짝 못 하게 만든 비결은?

삼성 온디바이스 AI로 아이폰을 추월할 수 있을까?

AMD 팹을 포기하고 인텔을 추월하다

테슬라 AI 칩으로 일석삼조 노리는 테슬라만의 반도체 전략

 

반도체 공룡 기업들 VS 신흥 강자 애플과 엔비디아

애플과 엔비디아를 둘러싼 AI·모바일 칩 워!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은 전 세계 매출 상위 10위 안에 드는 반도체 공급업체다. 하지만 아이폰으로 잘 알려진 애플을 반도체 기업으로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애플이 반도체 시장에서 세계 톱10 기업에 드는 이유는 뛰어난 칩 설계 경쟁력 덕분이다. 애플은 애플워치, 에어팟, 아이패드에 쓰이는 핵심 칩도 직접 설계한 데 이어 2024년 후반부터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 칩 M4로 맥 PC 라인을 전면 재설계할 계획이다. 구글과도 협력해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아이폰에 탑재할 예정으로, AI 반도체 칩 자체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미 반도체 생태계에서 애플은 최강자로 우뚝 서 있는 셈이다. 

 

AI 반도체로 급부상한 엔비디아 역시 미국 시가총액 1위를 노리고 있다. 엔비디아의 GPU를 사용하는 챗GPT 열풍으로 주가가 급속도로 뛰어오르며 애플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거대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2010년부터 시작된 스마트 반도체 칩 시장의 선두는 이 신흥 강자들로, 애플과 엔비디아라는 굵직한 고객을 등에 업은 TSMC 역시 글로벌 순위 9위에 올랐다. TSMC, 삼성, 심지어 인텔과 구글도 꼼짝 못 하게 하는 애플과 엔비디아의 현재 위상은 말 그대로 쇼크웨이브 그 자체다.

 

애플과 엔비디아의 공통점은 세계 10대 반도체 기업으로 혁신을 통해 고속 성장을 이루었고, 반도체 칩 생태계 강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CEO의 도전과 계속되는 혁신은 애플과 엔비디아가 지금의 성공을 거두는 밑바탕이 되었다. 《애플 엔비디아 쇼크웨이브》는 애플과 엔비디아가 반도체 시장에 뛰어들며 벌어진 격변의 현장과 전 세계 반도체 패권 전쟁을 통해 향후 반도체를 둘러싼 세계 정세의 변화와 미래를 전망한다. 세계 반도체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이들의 성장 과정과 추이를 지켜보는 것은 앞으로의 반도체 시장과 세계 경제를 예측하는 열쇠가 될 것이다.

 

반도체 자체 설계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장악한 애플

 

애플은 공식적으로는 반도체 기업이 아니지만, 인텔과 삼성을 능가하는 자체 반도체 칩 제작으로 반도체 불황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해왔다. 아이폰에 탑재되는 A 시리즈, 노트북 맥에 탑재되는 M 시리즈의 높은 성능으로 ‘애플 생태계’를 공고히 하고 있으며, iOS와 맥OS 등 소프트웨어도 직접 설계해 반도체 성능 최적화 측면에서도 안드로이드(구글)나 윈도(MS)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다른 업체 단말기 성능을 압도한다.

 

애플이 반도체 역량에 집중하기 시작한 때는 언제였을까? 무려 17년 전인 2007년이다.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는 2007년 첫 아이폰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소프트웨어에 ‘진심’인 사람은 하드웨어도 직접 만들어야 한다”라고 회사의 비전을 제시했다. 이때부터 반도체를 장악하기 위한 초석을 다진 셈이다. 이제 애플은 2024년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 칩 M4를 통한 맥 PC 라인의 온디바이스 AI화, 구글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도입한 아이폰 출시로 미래 모바일 칩 워를 예고하고 있다.

 

아이폰이 자체 AI 반도체 칩을 개발하면 그동안 아이폰에 칩을 제공해온 삼성, 브로드컴 등의 반도체 기업에도 타격이 클 뿐만 아니라 반도체 시장에도 대격변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의 강자 인텔, 엔비디아, 삼성 등 애플과 협력관계에 있는 반도체 기업들이 애플의 향후 행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따라서 애플 반도체 산업의 형성과 성장, 추이를 살펴보는 것은 삼성,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산업에 주력하는 국내 기업뿐 아니라 세계 빅테크 기업의 동향을 살펴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미지의 개척 분야로 ‘0조 원’의 시장에 도전한

AI 반도체 신흥 강자 엔비디아

 

엔비디아는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이다. 엔비디아의 GPU(그래픽 처리 장치)가 AI를 가동하는 데 필수적인 인프라이기 때문이다. 30년 전 게임용 그래픽 카드로 성장한 엔비디아는 2012년 돌연 AI 회사로의 변신을 선언한 이후 불과 10여 년 만에 초고속으로 성장했다. 

 

2012년 일리야 수츠케버가 엔비디아 GPU로 학습한 인공지능이 이미지 인식 경진대회에서 압도적인 성능으로 우승하자, 딥러닝이 혁신을 불러올 것을 직감한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시장에 크게 베팅했다. 당시만 해도 AI를 위한 전용 반도체 시장은 존재하지 않았다. 젠슨 황 CEO는 미래에 커질 것으로 보이는 ‘0조 원’의 시장에 과감히 도전한 셈이다.

 

AI 컴퓨팅의 경쟁력은 개별 칩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이 칩들을 어떻게 효율적이고 조화롭게 연결해 시스템의 전체 성능을 끌어올리는가가 더 중요하다. 그런데 엔비디아는 AI 컴퓨팅을 위한 칩과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등 풀스택 경쟁력을 갖춘 업체다. CPU, GPU,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 컴퓨팅 기술의 전 영역을 모두 갖춘 것이다. GPU 생태계를 선점하고,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통합이 가능하다는 점이 엔비디아-쿠다(CUDA) 중심의 AI 생태계를 강화한 핵심 요인이다. 

 

반도체를 더 작게 만드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면서 ‘무어의 법칙’도 끝났다는 얘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젠슨 황 CEO는 ‘무어의 법칙’을 데이터센터 차원에서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의 말처럼 ‘황의 법칙’이 새로운 ‘무어의 법칙’이 될 수 있을까? AI 반도체 시장의 독보적인 존재인 엔비디아 성장의 비밀을 살펴보는 것은 반도체 패권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경쟁력을 갖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삼성과 SK하이닉스, 한국 칩 산업이 나아갈 방향은?”

애플과 엔비디아를 둘러싼 반도체 패권 전쟁을 통해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예측한다!

 

이 책은 애플에 맞서거나 협력하는 TSMC, 인텔, 퀄컴, ARM, 삼성, 구글, 테슬라 등 반도체 거인들의 도전에 이어 AI의 부상으로 반도체 질서를 새로 쓰는 엔비디아를 소개하고, 반도체 테크 진영의 미래를 진단한다. 특히 애플과 엔비디아의 혁신 전략을 통해 스타트업, 대기업 등 테크 기업이 어떻게 미래에 베팅하고 성공을 거둘 수 있는지 도움을 준다.

 

이 책의 기반이 된 원고는 〈아시아경제〉에 ‘애플 쇼크웨이브’로 장기 연재되었으며, 원고의 전문성과 희소성, 대중성을 인정받아 〈아시아경제〉 저술 지원작으로 선정됐다. 온라인에 연재된 기사는 반도체 업계는 물론 증권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애플 엔비디아 쇼크웨이브》는 반도체 기업으로서 우리가 몰랐던 애플의 현재 위상과 향후 행보, 챗GPT의 인기로 급부상한 기업 엔비디아를 집중적으로 조명해, 엔비디아와 애플의 반도체 산업에 대해 거의 다루지 않은 기존 책과 차별화된다.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망 위기와 대규모 반도체 생산라인 설비 투자가 이뤄지는 지금, 이 책은 반도체 시장의 숨은 고수 애플과 떠오르는 반도체 신흥 강자 엔비디아에 대해 궁금해하는 독자들의 갈증을 해결해줄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백종민
증권사에서 닷컴 성장기를 겪은 후 IT 분야에 뜻을 두고 기자로 변신, <아이뉴스24>를 거쳐 <아시아경제> 기자로 재직 중이다. 70년대생 학생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과학자를 꿈꿨지만 지금은 과학기사를 쓰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는 물론 Y, Z, MZ 세대가 모두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쓰고자 한다. 미국, 중국, 대만 등지에서 반도체 산업을 취재했으며 삼성, IBM, AMD의 팹을 취재한 경험은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문과 출신이지만 노트북 컴퓨터의 CPU, 아이폰의 배터리와 디스플레이 정도는 쉽게 바꿀 손재주도 있다. 7080 빈티지 앰프에 사용된 트랜지스터를 바꾸고 수리하는 취미도 있다.
《애플 엔비디아 쇼크웨이브》는 반도체 기업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애플과 AI 시대 챗GPT 혁명으로 급부상한 엔비디아를 새롭게 조명했다. 이 책의 기반이 된 원고는 <아시아경제>에 '애플 쇼크웨이브'로 장기 연재되었으며, 뉴욕 특파원으로 근무하며 현지에서 바라본 반도체 격변의 현장을 취재한 경험도 녹여냈다. 칼럼의 전문성과 희소성, 대중성을 인정받아 <아시아경제> 최초로 열린 저술 지원작으로 선정됐고, 온라인에 연재된 기사는 반도체 업계는 물론 증권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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