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은 무엇을 어떻게 공부하는 학문이고,
의학을 전공하면 어떤 분야에서 무슨 일을 할까?
우리나라 대학 입시에서 상위권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 중 하나가 의과대학이다. 의사가 안정적이고 사회적으로도 인정받는 직업이라는 인식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어렵게 의과대학에 입학한다고 해도 그것으로 끝이 아니며 오랜 기간 수련하고 경험을 쌓고 자격 시험을 통과해야 비로소 의사가 될 수 있고, 의사가 된 후에도 계속해서 공부하고 스스로를 갈고닦아야 한다. 이렇듯 길고도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직업적 소명 없이 무턱대고 도전하기 쉽지 않은 길이다.
그렇다면 청소년이 의학으로 진로를 선택하기 전에 의학이란 과연 무엇이고, 무엇을 공부하는 학문이며, 의학을 공부함으로써 사회에 어떤 공헌을 할 수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10대에게 권하는 의학』은 의학도를 꿈꾸거나 의학에 대해 막연한 호기심을 품고 있는 청소년에게 의학이라는 흥미진진한 세계를 소개하는 책이다.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에서 의학교육학 교수로 지내며 인재 양성을 위해 애써온 예병일 교수가 안내자가 되어 의과대학 안팎 곳곳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에서 오랜 기간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는 예병일 교수,
의학 공부에 꿈이 있는 청소년에게 의학의 진정한 가치와 쓸모를 알려주다
이 책은 의사와 병원이라는 개념조차 없던 고대 시대의 의술부터 재생 의학과 유비쿼터스 헬스 케어가 상용화될 미래의 의학까지를 총망라해 소개한다. 그럼으로써 인간이 의학을 어떻게 발전시켜왔고 의학은 인간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들여다봄으로써 의학의 역할과 가치를 되짚어본다.
특히 2부에 소개된 해부학의 아버지 베살리우스, 식수의 중요성을 강조한 공중 보건학의 아버지 존 스노, 의사들의 손 씻기 중요성을 발견한 제멜바이스, 두창(천연두) 백신을 개발한 제너는 물론, 최초의 진단 기기인 청진기, 피 한 방울로 다양한 질병을 진단하는 효소 면역 측정법,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로 알려진 중합 효소 연쇄 반응(PCR) 등 의학 발전에 큰 획을 그은 의학 기술과 인물들에 관한 이야기는 이 책을 읽을 독자들이 다시 한번 의학 발전의 중요성과 역할, 사명감 등을 떠올려 볼 수 있게 할 것이다.
의학에 관심을 갖고 있는 독자라면 4부에 다룬 미래의 의학 기술도 흥미롭게 다가올 것이다. 3차원 인쇄술을 이용한 장기 복제, 손상된 신체 기능을 복원해 줄 재생 의학(줄기 세포), 정보 통신 기술을 활용한 유비쿼터스 헬스 케어, 진료 능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의료용 인공지능 등을 소개한다. 소설 또는 영화에서나 만날 수 있던 첨단 기술이 이미 의료 현장 곳곳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의학의 발전이 또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려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오래 사는 것을 넘어 건강하고 젊게 살기를 원하는 현대인의 욕구에 맞춰
점점 더 중요해지고 확장되고 있는 의학의 다양한 역할들
2022년 한국인 기대수명은 82.7년을 기록했다. 1960년 평균 기대수명은 약 52세였으나 의학기술 발달과 경제 발전으로 빠르게 증가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오래 사는 것을 넘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더 젊게 사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의학은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것을 넘어 아프기 전에 예방하고 관리하는 방향으로 역할이 확대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환자를 직접 돌보는 임상 의사는 물론 기초의학 연구자, 제약 회사, 보건 의료 공무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이들이 함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저자 예병일 교수는 “의학이란 사람 몸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공부해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을 찾는 학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의학은 “우리 몸에 대한 호기심을 가진 사람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얻은 지식을 활용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직접 환자를 진료하는 일 외에도 법의학이나 스포츠의학, 신약 개발 등에 사용될 수 있고 의학 전문 기자, 의학통계학자, 인문사회의학자로도 활동할 수 있다며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 의학 지식을 가진 사람이 진출할 수 있는 분야를 소개했다.
이 책은 의학이 사람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사회를 어떻게 바꿔나갈 수 있는지, 의학으로 할 수 있는 일과 다양한 영역들을 알려줌으로써 의학에 뜻을 둔 청소년이 스스로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고 방향을 잡아나갈 수 있도록 돕는 친절하고 상세한 진로 가이드가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