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꿈이라는 건 시선이 반영되어 만들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위를 올려다보는 사람에게는 올려다볼 꿈이 생기고, 나처럼 아래만 보는 사람에게는 밑바닥 현실만이 남는 것이다. 본문 80면
“내 비밀 하나 알려줄까?”
이도해가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사실 나는 이 별에 속한 사람이 아니야.” 본문 83면
“그럼 내가 네 첫 번째 독자 할게.” 본문 86면
올곧은 까만 눈동자를 보며 나는 직감했다.
"떠나는 길이 조금이라도 따뜻해지도록 안아 줄 거야."
나는 아마 평생 그날을 후회할 것이라고. 본문 87면
난생처음 타인의 시선이 궁금해졌다. 저 눈에는 이 세상이 어떻게 보일까. 본문 120면
어쩌면, 아주 어쩌면 말이지, 사람들은 모두 각자만의 세계를 가진 외계인일지도 모른다.
모두가 외계인이라서 우리는 죽을 때까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불안해하고 헐뜯고, 그리고 나를 이해해 줄 사람을 찾아 평생을 헤매는 것이다. 본문 144면
"아무것도 망치지 않았어. 다른 사람들의 말에 휘둘리지 마. 타인의 기준은 상대적인 거야. 정말 중요한 건 너지. 절대적인 건 너 자신뿐이야. 그러니까 너를 봐. 네 마음을 봐." 본문 169면
"네 상처에도 장례를 치러 줘.“
이도해가 흙을 한 줌 쥐었다. 손가락 사이사이로 알갱이가 흘러내리더니 이내 손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헛되고 하찮은 것이 내 마음과 닮았다. 본문 171면
"너도 멈춰 있기보다는 나아가렴. 네가 그 친구를 찾을 수 없다면 그 친구가 너를 찾을 수 있게 해. 누구나 널 알아볼 수 있도록 훌륭한 사람이 되는 거야." 본문 207면
의미는 타인이 아니라 자신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슬퍼하기보다 나아가기를 선택했다. 그러니까 나는 북극성이 되기로 했다. 북극성은 길잡이별. 비록 가장 밝고 큰 별은 아니어도 누구나 찾을 수 있는 별이니까. 그럼 이도해도 언젠간 나를 찾을 수 있을 터였다. 본문 21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