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곤충 손님들의 몸과 마음을 다정하게 어루만져 주는 포근한 공간!
“어서 오세요! 곤충 호텔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가을이 끝나갈 때면 무당벌레 가족은 분주해집니다. 손님맞이를 위한 곤충 호텔 대청소가 시작되기 때문이죠. 억새풀 먼지떨이로 거미줄을 떨어내고, 마른 나뭇잎 걸레로 마룻바닥도 깨끗이 닦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곳곳에 있는 생태 공원에는 농약의 피해로부터 곤충들을 보호하고 안전한 보금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곤충 호텔이 존재합니다. 이야기 속에서 곤충 손님마다 방이 다르듯 실제 곤충 호텔도 곤충들의 서식 환경에 맞게 다양한 재료로 공간이 꾸려져 있답니다. 이렇듯 『곤충 호텔』은 추위로부터 곤충들을 보호해 주는 안식처, 연약한 곤충들을 보듬어 주는 위로의 공간,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날갯짓할 수 있도록 도약을 준비하는 장소로 공간의 의미를 확장 시켜 독자분들께 새로운 설렘과 깊은 감동을 전합니다.
무당벌레부터 사마귀까지, 저마다의 모습으로 겨울을 나는 곤충들!
성충이 되기 전, 곤충들은 어떤 모습일까요?
곤충 호텔의 주인인 무당벌레는 무리가 함께 모여 겨울을 나는 여러해살이 곤충입니다. 그렇기에 오랜 기간 함께 곤충 호텔을 꾸려 나간다는 설정과 잘 어울리죠. 애벌레 손님은 나무 속을 갉아 먹으며 스스로 공간을 마련해 번데기가 될 준비를 하고, 번데기 손님은 성충으로 자라나기 위해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고 준비가 될 때까지 잠잠히 기다립니다. 또 사마귀 손님은 알을 낳기 위해 나뭇가지에 알집을 만듭니다. 이처럼 『곤충 호텔』은 이야기를 통해 곤충들의 다양한 성장 과정을 보여 줍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화려한 모습을 가진 곤충들의 알, 애벌레, 번데기 과정을 보여 주어 비록 이 시기가 곤충들에게는 가장 연약한 때지만 꼭 거쳐야 하는 순간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모든 곤충이 맞이하는 긴 겨울밤이 약해지는 시간인 동시에 새로운 삶을 위해 준비하는 시간인 것입니다. 오랜 시간을 딛고 반짝, 빛나게 될 곤충들을 기대하며 곤충들뿐만 아니라 추운 겨울을 보내며 마음이 얼어붙었던 모든 이들에게 곤충 호텔의 다정하고 따스한 온기가 닿기를 바랍니다.
한라경 X 무운 두 작가가 선물하는 곤충들의 오순도순 정다운 이야기
위로와 보살핌, 그리고 성장과 희망을 전하는 그림책!
『오늘 상회』, 『나는 빵점!』 등 그림책으로 다정함을 이야기하는 한라경 작가는 『곤충 호텔』을 통해 곤충들의 한살이를 우리의 삶에 빗대어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새로운 꿈을 꾸고 있을 때, 혹 여전히 겨울잠을 자듯 가만히 웅크리고 있을 누군가를 떠올리며 이 이야기가 그들에게 따뜻한 위로로 닿기를 바라는 마음이 잘 담겨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그림 에세이 『마음 방울 채집』을 쓰고 그리며 일상 속 행복한 순간들을 기록한 무운 작가는 통통 튀는 그림 기법으로 귀여운 곤충 캐릭터와 계절의 변화를 아름답게 표현하였습니다. 특히 ‘곤충 호텔’이 무운 작가의 상상력과 만나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공간으로 재탄생하였습니다. 『곤충 호텔』 속 깨알 같은 요소들을 찾아보세요! 구석구석 녹아있는 무당벌레 가족의 살림살이를 찾아보며 또 다른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삶에는 몇 번이나 겨울이 찾아오는 것 같아요.
가만히 웅크리고 숨죽여 울고 싶은 순간은 어른이나 아이 모두에게 있어요.
그럴 때 곤충 호텔이 위로가 되면 좋겠어요.
단단한 곤충 호텔, 다다 할머니의 포근한 스웨터,
무무가 틀어 놓은 고요한 음악, ‘겨울’이라는 시간이 주는 의미들.
이 모든 것들이 누군가의 웅크린 등을 쓸어 줄 수 있길 바랍니다.
-한라경 작가의 말
추운 겨울 뒤엔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따뜻한 봄이 불쑥 찾아옵니다.
그 안에서 곤충들도 나뭇잎들도, 꽃들도 자신들만의 모양으로 성장을 하죠.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추운 시기를 잘 이겨 내면 포근하고 안온한 나날이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그리고 그다음 겨울을 이겨낼 수 있는 단단해진 내 모습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곤충들이 추운 겨울을 이겨 내기 위해 곤충 호텔을 찾아오듯,
제 그림이 여러분에게 그런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는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다다 할머니와 무무처럼 여러분을 다정하게 맞이할게요.
감사합니다.
-무운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