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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나를 보내는 날


  • ISBN-13
    979-11-6252-128-1 (7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청동거울 / 청개구리
  • 정가
    12,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03-26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전광섭
  • 번역
    -
  • 메인주제어
    동화 및 민화
  • 추가주제어
    어린이, 청소년: 소설, 실화 , 어린이, 청소년 소설: 일반 , 어린이, 청소년 소설: 가족, 집이야기 , 어린이, 청소년 소설: 자연, 동물이야기
  • 키워드
    #어린이, 청소년 소설: 가족, 집이야기 #어린이, 청소년 소설: 자연, 동물이야기 #동화 및 민화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유아/어린이
  • 도서상세정보
    153 * 225 mm, 134 Page

책소개

『티나를 보내는 날』은 반려묘 이야기다. 아기 고양이 티나와의 짧은 만남을 소재로 아이들에게 만남과 이별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장편동화다. 아기 고양이와 가장 잘 이별하는 방법을 찾는 두 아이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들려준다. 만남과 이별 사이에서 마음을 잘 다스리면서 가장 현명한 해결책을 찾아가는 아이들. 마음의 갈등을 이겨내고 올바른 선택으로 모두가 행복해지는 이야기가 잔잔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목차

아기 고양이 티나 

마리에 대한 기억  

엄마의 알레르기  

티나를 지켜 줄 거야 

티나를 보낼 수 없어 

정아네 할머니의 피자 

승환이도 알레르기 체질이래 

티나를 잘 보내는 방법 

티나를 보내기로 결정했어 

정아에게 말했지 

승환이의 결심  

티나와의 이별

 

본문인용

나와 승환이는 동시에 물었다.

“정말 우리 집에서 키울 거야?”

아빠는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너희가 늠름한 어른 고양이로 키워 봐. 그만큼 너희 마음도 쑥쑥 자라게 될 거야.”

“야, 신난다!”

나와 승환이는 두 팔을 번쩍 쳐든 채 제자리에서 팔짝팔짝 뛰었다. 내가 아빠에게서 아기 고양이를 받아들고 들여다보니 너무 깜찍했다. 아기 고양이의 머리와 등과 엉덩이는 까맣고 가슴과 배와 다리는 하얗다. 어제오늘에나 떴음직한 두 눈은 노란색이었다. 그런 모습만으로도 귀여운데 입가에는 앙증맞게 수염까지 나 있었다.

(11쪽)

 

“엄마가 알레르기 체질이래. 처음 티나를 가져온 날부터 재채기를 하고 팔이 벌겋게 부풀기도 하더라고.”

“그럼 빨리 티나에게서 떨어지시게 해야 돼.”

“처음엔 몰랐어. 엄마도 괜찮다고 하고.”

정아는 근심이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앞으로는 어떡할 거니?”

“아빠는 티나가 원래 있던 곳으로 가져다 놓았으면 해. 그럼 어미가 돌아와 보살필 거라나. 난 그 말을 안 믿어. 한 번 새끼를 버리고 갔는데 쉽게 돌아오겠어? 더구나 승환이는 절대 안 된대.”

정아는 곰곰 생각에 잠겨 있다가 말했다.

“다른 사람에게 입양 보내는 방법도 있어. 좋은 주인을 만나면 티나도 행복할 거야.”

“그건 안 돼. 절대 안 돼.”

(49~50쪽)

 

그때 내 방에서 야옹, 야옹 하고 티나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배가 고픈가 봐.”

나는 소파에서 일어나 주방으로 걸어갔다. 젖병을 꺼내 분유를 넣는데 문득 가슴 한구석이 아려 왔다. 나는 커피포트의 물이 끓기를 기다리며 마음속으로 티나에게 속삭였다.

‘티나야, 정아네 집에 가서도 씩씩하게 살아야 돼. 할머니와 부모님 모두 좋은 분들이어서 다행이야. 자주 보러 갈 테니까 섭섭해도 참아.’

그렇게 속삭이고 나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그래서 물이 끓고 나서도 한참 동안 우두커니 서 있었다.

(101~103쪽)

 

정아가 일어서려는 순간, 승환이가 정아의 어깨를 확 밀쳤다. 정아는 제자리에 털썩 주저앉은 채 어쩔 줄 몰라 했다. 나는 화가 치밀어 승환이의 팔을 낚아챘다.

“너, 이게 무슨 짓이야! 정아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그래!”

승환이는 지지 않고 소리쳤다.

“누가 잘못했다고 했어! 우리 티나 데려갈 거냐고 물었지!”

나는 승환이를 진정시키려고 목소리를 낮췄다.

“정아가 어렵다는 걸 내가 부탁했어. 그럼 됐어?”

정아는 승환이가 내게 해코지라도 할 줄 알았는지 얼른 두 손을 내저었다.

“아, 아냐. 민지한테 뭐라고 하지 마. 나도 좋다고 했어.”

승환이는 씩씩거리며 나와 정아를 쏘아보고 있더니 갑자기 눈물을 뚝뚝 흘렸다. 승환이는 어깨를 들썩이며 잠시 울고 있다가 손등으로 눈물을 훔쳤다. 정아가 얼른 일어나 승환이의 양 볼에 손을 가져갔다.

“승환아, 미안해. 네가 싫다면 안 데려갈게.”

승환이는 다시 어깨를 들썩이고 있더니 목멘 소리로 말했다.

“아냐. 누나네 집에 보낼게. 잘 보살펴 줘.”

(115~116쪽)

 

 

:: 작가의 말 ::

 

어느 날, 한 가족에게 운명처럼 아기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났어요. 아기 고양이는 가족의 일원이 되어 아낌없는 사랑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예기치 않게 헤어져야만 하는 상황이 닥치게 됩니다. 아기 고양이에게 온갖 정성과 사랑을 쏟아부은 가족에게는 그야말로 충격이죠.

만약 여러분에게 그런 일이 생긴다면 어떡하겠어요? 슬픔에 잠긴 채 그저 체념하고 있을 건가요? 아니면, 자신 앞에 닥친 상황을 부정하고 저항할 건가요? 그것도 아니면, 보내야 할 대상이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건가요? 이 동화 속의 주인공도 어려운 선택 앞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가장 좋은 방법을 찾으려고 고민하죠. 그 과정 속에서 아기 고양이에 대한 진정한 사랑이 뭔가를 깨닫게 됩니다.

―〈작가의 말〉에서

 

서평

“티나를 어떻게 보내라는 거야?”

아기 고양이와의 이별을 준비하는 아이들 이야기!

 

초등학교 중·고학년 어린이들에게 문학의 향기를 일깨워주는 창작동화시리즈 ‘청개구리문고’의 48번째 작품인 『티나를 보내는 날』이 출간되었다. 전광섭 작가의 다섯 번째 장편동화이다. 

『티나를 보내는 날』은 반려묘 이야기다. 아기 고양이 티나와의 짧은 만남을 소재로 아이들에게 만남과 이별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장편동화다. 안타깝고 힘든 이별이지만, 모두를 위해 받아들이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자 대처일 수도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어느 날 아빠가 퇴근길에 아기 고양이 한 마리를 안고 들어온다. 주인공인 민지네 가족은 지금껏 동물을 키워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엄마는 너무도 뜻밖이라 당황하면서도 아이들이 좋아하기에 아기 고양이를 기쁘게 맞아들인다. 아기 고양이를 키우게 된 두 남매, 민지와 승환이는 너무 좋아서 어쩔 줄 몰라한다. 아기 고양이 키우는 법을 검색해 보고, 분유도 타서 먹이는 등 정성껏 돌보게 된다. 반려동물 용품점에 가서 아기 고양이에게 필요한 물건들을 사 오기도 한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한다. 엄마의 몸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갑자기 피부가 가렵고 빨갛게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이상해서 병원에 찾아갔더니 고양이 털 알레르기 체질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엄마는 고양이를 키우고 싶어하는 두 아이를 위해 참아내기로 결심한다. 증세가 나타날 때마다 치료하면서 가급적 고양이와 접촉하지 않도록 조심하면 될 것 같았다. 그런데 결정적인 문제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승환이에게서 일어났다. 승환이도 털 알레르기인데 엄마보다도 더 심각하다는 거였다. 승환이를 데리고 병원에 다녀온 엄마는 승환이의 증세가 엄마보다 늦게 나타나기는 했지만 훨씬 더 위험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고양이를 키울 수 없으니 다른 곳으로 보내기로 결정한다.

아이들은 고양이를 키울 수 없다는 사실에 너무도 괴로워한다. 울기도 하고 엄마 아빠한테 떼도 써 보지만 어쩔 수 없다. 마침내 이별을 준비해야 하는 아이들. 그런데 문제는 아기 고양이 티나와 어떻게 이별할 것인가이다. 민지는 티나가 자신들과 함께할 수는 없지만 어디서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자신들도 티나를 잊지 않고 오래 기억하고 싶어 한다. 즉 티나가 행복하게 살 수 있고, 자신들이 티나를 잊지 않고 함께 할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작품은 아기 고양이와 가장 잘 이별하는 방법을 찾는 두 아이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따뜻하고 훈훈하게 흘러간다. 

결국 민지는 같은 반 친구이자 한동네 친구인 정아를 선택하게 된다. 정아네야말로 티나를 진심으로 예뻐해 주고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적임자인 동시에, 서로 집이 가까워서 자주 티나를 보러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정아네는 초기 치매를 앓는 할머니가 계신다. 아직 증세가 심하지는 않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 심해지면 어쩔 수 없이 요양원으로 모셔야 한다. 게다가 정아네 부모님은 맞벌이 부부이기 때문에 낮에 할머니를 돌봐드릴 수 없는 형편이다. 그런 할머니에게 티나는 증세를 완화시키는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할머니가 과거에 티나와 같은 품종의 고양이를 키웠었고, 지금도 잊지 못할 정도로 사랑하기 때문에 티나도 예뻐할 거라고 생각한다. 이런 이유로 민지는 할머니의 건강과 티나의 행복을 위해 정아네로 보내기로 결정한다. 승환이 역시 처음엔 심하게 반대했지만 정아가 잘 돌봐 주리라 믿고 보내는 데 동의한다. 

이처럼 이 동화는 아기 고양이와의 만남과 이별 사이에서 마음을 잘 다스리면서 가장 현명한 해결책을 찾아가는 아이들을 그려내 보여주고 있다. 마음의 갈등을 이겨내고 올바른 선택으로 모두가 행복해지는 이야기가 잔잔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저자소개

저자 : 전광섭
지은이_전광섭
대학교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오랫동안 학교에서 학생들과 지내왔습니다. 지금은 수원시 팔달산과 화성행궁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살면서 재미난 동화를 읽거나 산책을 하곤 합니다. 때로는 수업이 끝나 집으로 돌아가는 어린이들에게 뭔가를 묻거나 새소리를 귀담아 듣기도 하고, 물고기들의 움직임을 살펴보기도 합니다. 나무와 풀들의 이야기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라미움의 동굴』 『마법의 파란 모자』 『혼자 타는 시소』 『두근두근 내 자전거』 등이 있습니다.
그림작가(삽화) : 이수연
그린이_이수연
자연 속을 살아가는 다양한 동물들의 이야기로 퍽퍽한 삶에 지친 우리의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주는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새침 발랄한 고양이들을 통해 이러한 바람을 표현하는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멸종위기 야생생물」(2020) 을 시작으로 그림책 「하얀 기린」(2021), 「햇살이 된 초침이」(2022), 「안녕」(2023)의 그림을 맡아 함께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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