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인생의 주인이 된 어린이의 이야기
부모는 자식이 잘되기를 바라서 관심을 쏟는다. 하지만 관심이 지나쳐 간섭이 되면 오히려 자식을 힘들게 한다. 이 작품에서도 주인공 무정이는 씨름을 하고 싶어 하지만 엄마는 극구 말린다. 엄마의 간섭이 지나쳐 무정이는 사는 게 행복하지 않다.
무정이가 힘든 현실로부터 탈출하는 방법은 스파이더맨 후드티 지퍼를 쭈욱 올리고 그 안에 숨어 버리는 것이었다. 아무것도 달라질 게 없는데 말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다. 신나는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게 되었기 때문이다. 무정이는 조선 시대로 가서 어린 시절의 김덕령을 만난다. 김덕령(1567~1596)은 임진왜란 당시 호남 의병장의 지도자로서 민중영웅으로 숭상되는 인물이다. 김덕령에 관한 설화에 의하면 그는 키는 작지만 힘이 장사여서 호랑이를 손으로 잡았다고 한다.
소년 덕령에게 그동안 엄마 몰래 공부한 씨름 기술을 알려 주는 무정이. 그러고는 마침내 덕령이와 함께 도깨비와의 씨름대회에서 통쾌하게 이긴다.
무정이는 이제 자신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용기 있게 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인생은 누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거라고 정해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다. 어린이들에게 책임감과 용기를 심어 주는 판타지 동화로, 2018년 전남문화관광재단에서 창작지원금을 받은 작품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