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은 마케터의 영역을 늘려준다.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소비자를 둘러싼 환경이 바뀌고, 기존에 없던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이를 활용하는 자는 더 큰 영토를 차지할 것이요, 무시하는 자는 뒤처질 것이다. 특히, 마케팅의 기본기를 잘 갖춘 마케터라면 단순히 살아남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더 큰 무기를 장착하고 이후의 세상에서 이를 잘 활용하게 될 것이다.
--- p.18, 「인사이트&디지털 기술」중에서
세상에 없던 새로운 생각이 마케터의 가능성을 키워준다. 최근 세상을 움직이는 새로운 생각은 혁신 IT 기업에서 주로 나온다. 하지만 중요한 건 기술 자체가 아니다. 그것이 사람들 삶의 맥락에서 어떤 의미와 가치를 지니는지 해석과 판단이 필요하다. 요즘 마케터라면, 중요한 기술 전시회(CES, IFA, MWC 등)의 화두 정도는 익혀야 한다. 그리고 몇몇 혁신 브랜드(애플, 테슬라 등) CEO의 주요 발표문 정도는 캐치하는 것이 좋다. 각자 맡은 산업 영역에 맞는 혁신에 대한 고민은 물론 각자의 몫이지만, 그렇더라도 한 시대를 가로지르는 주요 개념이 무엇인지는 적어도 파악해야 한다.
--- p.46, 「혁신 정신」중에서
현재의 이커머스 판을 거칠게 요약하면, “싸고 좋은 제품을 많이 만들어서 박리다매라도 하자”인 것 같습니다. 어찌 보면 마케팅에서는 굉장히 초보적인 이야기죠. 처음 진출하는 기업에는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진입 장벽이 너무 낮아서 무한경쟁 도돌이표처럼 되지 않을까요?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나면 마진을 확보하고 안정적으로 기업을 운영할 수 있어야 하는데, 여전히 가격으로만 계속 승부해야 한다면 사업의 지속성과 성장에 문제가 생기겠지요.
--- p.77, 「기업체 입장에서 장기적 고민은 브랜드 차별화」중에서
모든 정보와 모든 브랜드가 국경을 넘어 글로벌화한 세상에서 전 세계 사람들의 생활이 표준화되고 있다. 세계 어디를 가든 다운타운에 있는 브랜드의 절반 정도는 비슷하다. 스타벅스와 맥도널드, ABC 마트, 동남아에서는 공차 카페. 또한 우리나라에서 고민하고 경험했던 모든 마케팅 인사이트가 다른 대부분의 나라에서도 활용 가능한 시대다. 이제는 고민의 깊이와 생각의 퀄리티가 중요하지, 국경은 중요하지 않다.
--- p.108, 「사회경제적 거시 지표」중에서
지금까지 제 경험과 주변 사례를 보면서 제가 내린 결론은, 마케터는 상황별로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는 프레임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현장에서의 문제가 무엇일지 모르고 문제가 그때그때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 혹시 어떤 마케터가 이때는 이렇게 얘기하고 저때는 저렇게 얘기하는 이유는 사기꾼이라서가 아니라, 더 좋은 결과를 위해 “뭔가 더 새로운 게 없을까?” “다른 프레임이 없을까?” 고민하기 때문이라고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p.204, 「프레임이 다양한 마케터를 지향하며」중에서
고전 마케팅에서 일반적인 믿음으로 얘기했던 것이 “제대로 알아야(Think) 감정도 생기고(Feel) 결국 행동이 일어난다(Act)”라는 구조였습니다. 소비자를 꽤나 이성적인 인간으로 이해한 것이죠. 하지만 사람이니까 그 반대의 과정도 가능하다는 거죠. 예를 들면, “한눈에 빠진 다음에(Feel), 생각해보니 괜찮아서(Think) 결국 행동이 일어난다(Act)”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이것이 ‘감성 마케팅’입니다.
--- p.210, 「브랜드 관점에서의 체험」중에서
마케터가 기획할 일과 무대는 매우 다양합니다. 광고에서 시작하건 콘텐츠에서 시작하건 고객의 눈높이에서 고민하고 궁리하는 힘과 소통 의지만 있다면, 디지털이건 체험에서건 우리의 영역은 계속 확장될 수 있습니다. 기술과 사람이 변화함에 따라 마케팅의 대 소비자 접점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으니, 결국 마케터의 활동 무대도 넓어지지 않을까요? 관건은 그걸 잘 해내서 자신이 필요한 자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는 역량이지요. 마케터로서 소양과 근간은 유지하되 새로운 판의 핵심 요소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에 맞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 순발력 또한 마케터의 중요한 역량이 아닐수 없습니다.--- p.226, 「고객의 눈높이에서 고민하고 궁리하는 힘」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