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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평면표지(2D 앞표지)

야구도 널 사랑해줬어!


  • ISBN-13
    979-11-93193-08-2 (03800)
  • 출판사 / 임프린트
    소동 / 소동
  • 정가
    1,6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02-04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전상
  • 번역
    -
  • 메인주제어
    야구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야구 #팬 #엘지트윈스 #LGTwins #덕후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28 * 188 mm, 346 Page

책소개

야구의 강을 넘기 직전 누군가 뒤에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말렸다면 나는 넘지 않았을까? 그랬다면 지금 더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을까? 몸과 마음이 더 깨끗하고 건강할까? 알 수 없다. 인생에는 만약이 없다. 야구가 그렇듯이. (15쪽)

나는 내가 좋고 편하고 잘하는 방식으로 야구를 마음껏 좋아했고 여전히 좋아하고 있다. 그랬더니 엄청난 일들이 생겼다. 남들은 나를 ‘성덕’ ‘슈퍼팬’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그런 나에게 야구에 입문해 보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는 질문을 하면 항상 같은 대답을 한다. 어느 선수건, 어느 팀이건 좋으니 그냥 한번 야구를 보시라고. 그러다가 어느 쪽에 흥미가 생기면 한껏 좋아해 보라고. (73~74쪽)

유니폼 등 뒤에 박힌 번호가 아닌 가슴에 걸린 그 이름을 위해 뛰라는 말은 감동적이다. 하지만 그 유니폼 앞의 팀 이름에 뒤에 걸린 숫자가 합쳐지면 그 감동은 더 커진다. (186쪽)

“선생님은 레드삭스를 정말 사랑하죠. 그런데 레드삭스도 선생님을 사랑해주던가요?”
〈나를 미치게 하는 남자Fever Pitch〉에 나오는 그 학생의 대사에 나를 포함해 잠시 멍했던 사람들이 분명 꽤 있었을 것이다. (199쪽)

다른 공보다 크기도 작고 흰색이라 사인을 받아 보관하기도 좋아서 전 종목 중에서 사인볼이 가장 많은 것도 야구다. 야구공은 야구라는 스포츠 자체와 팬을 더 밀접하게 연결하는 매개체다. 방망이, 글러브를 사용하고 베이스가 있어서 이름조차 ‘베이스볼’이 지만 언제나 야구를 상징하는 것은 빨간색 실밥이 그려진 야구공이다. (237쪽)

마라도나는, 그리고 그의 두 골은 단순히 점수와 숫자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스포츠가 가지고 있는 묘한 점이다. 결국은 숫자의 합으로 승리를 얻고 그것이 최고의 가치인데, 더 오랫동안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아있는 것은 숫자 뒤에 있는 다른 것들이다. (265쪽)

잠실구장에 가까워지면 냄새가 난다. 그냥 코로 느껴지는 후각에의 특정한 자극이 아니라 온몸의 감각과 마음에까지 와닿는 그런 ‘냄새’가 난다. 지하철역에서 내리는 날엔 이미 플랫폼에서부터 그 냄새가 종합운동장역에 진동을 한다.
지하철 문이 열리고 우르르 내리는 사람들의 유니폼과 모자에서 나는 것 같기도 하고, 개찰구를 지나 뛰기 시작하는 사람들의 발에서 나는 것 같기도 하다. 음료수랑 오징어를 놓고 손님을 부르는 아주머니의 목소리에서 나는 것 같고, 바람을 빵빵하게 넣고 탕탕 쳐보는 응원봉에서 나는 것도 같다.
(……)
중계로 얻을 수 있는 그 많은 것들을 물리칠 수 있는 바로 이 냄새. 다시 보기도 없고, 친절한 설명도 없는 데다 때로는 상황을 파악하지 못해 좌우로 고개를 돌리며 물어봐야 하고, 잠깐 한눈이라도 팔면 공이 어디 있는지 찾는 데도 한참 걸리고, 비좁은 좌석에 가방 둘 곳도 마땅치 않고, 화장실에 가려면 연신 고개를 숙이며 몸을 굽혀 나가야 하는 이 불편함을 모두 이겨내는 이 냄새. 바로 이것 때문에 야구팬들은 피리 부는 사나이에게 홀려 따라간 아이들처럼 잠실구장을 찾는다.(224~226쪽)

야구는 정말 입체적인 경기다. 수많은 선수들이 구석구석에서 자기 역할을 깔끔하게 해내고서야 비로소 한 경기를 이길 수 있다. (328쪽)

빗맞은 타구가 내야를 벗어나지 못하고 2루수 신민재의 글러브로 들어간다. 해냈다. 엘지트윈스가 1994년 통합 우승 이후로 29년 만에. 한국시리즈가 시작되기 이전부터 이 순간을 상상했다. 어떤 기분일까. (…) 역시 오지환이 가장 많이 울까. 아니면 임찬규가 뛰어 나오지도 못하고 덕아웃에서 울고 있을까. 의외였다. 마음이 고요해지고 약간 따뜻해지는 느낌 정도다. 눈물도 나오지 않고 마운드로 몰려가는 선수들의 뜀박질도 느린 화면으로 보인다. 그동안의 한과 설움이 소용돌이 치면서 적어도 몇 분간은 정신을 차리지 못할 줄 알았는데. 마음속에는 한 문장만 떠오른다.
“이게 뭐라고….” (343쪽)

감정이 조금씩 올라온 건 관중석의 엘지 팬들을 바라보면서였다. 저 많은사람들의 삶에서 겹치는 것이라고는 엘지트윈스 하나 정도일 텐데 저 다양한 사람들이 모두 같은 옷을 입고 같은 수건을 들고 똑같은 마음으로 야구장을 지켜보고 있었구나. 이 순간을 직접 눈에 담기 위해서 그렇게 어렵다는 티켓 전쟁에 뛰어들고 또 성공한 거구나. 누군가는 두 팔을 들며 활짝 웃고 누군가는 몸을 숙여 오열하는 모습을 보니 그 안에 내가 보였다. 그 긴 시간 동안 환호하고 좌절하고 기뻐하고 슬퍼했던 내 모습이 모두 담겨있었다. 그래, 참 긴 시간이었다. 20대였던 내가 50대가 되었으니. (344쪽)

목차

  • 프롤로그 이 친구 혹시 아세요? 8

    1부 팬과 덕

    1 팬 : 그날이 오면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12 어서 말을 해 15
    홍대 앞 작은 공연장 ‘클럽 타’ 19 야구 앞에서는 전사가 되는 이들 24
    트레이드도, FA도, 은퇴도 없는 사람들 28 그날이 오면 32

    2 아빠의 눈물 : 아빠, 왜 울어?

    너와 나는 태양처럼 젊었다 36 고향의 영광과 치욕 40
    서울 깍쟁이의 등장 43 나의 화려한 날은 가고 49 일어나, 챔프! 51

    3 덕 : 부지런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인터넷이 낳은 신인류의 사랑 56 타틀즈 60
    진정한 팬은 누구? 65 계파 68 흔하지 않은 경우 72

    4 성덕? : 성립될 수 없는 말 ‘성공한 덕후’

    성공이냐, 실패냐. 76 안팀장과 야잘잘을 79
    뷰철민과 톺아보기 83 야잘잘러 86 레전드 넝쿨 캐기 89

    5 성덕! : ‘덕’분에 운 좋은 ‘덕’후

    SBS스포츠와 ESPN 92 음악이 야구를 만났을 때 95
    시구 앞에 헌신짝처럼 버린 팬심 100
    잠실 그라운드 가장 높은 그 곳 104 많은 분들의 덕분입니다 110

    6 이별 : 엘지와 이별한 선수들,
    매일 이별하며 사는 팬들

    백투백 혹은 랑데부 홈런 114 국내 최고의 외야수 ‘김잠실’ 119
    2009, 2012, 2013 시즌 MVP 121
    왠지 나를 그런 쪽에 가깝게 했소 126 징글징글한 첫사랑 131

    2부 야구 소년

    7 재욱이 형과 김재박 : 그날 내 인생에
    가장 큰 낙인이 찍혔다

    제기동 미도파백화점 136 나왔다, 《소년중앙》 8월호! 140
    MBC청룡과 그라운드의 여우 142
    우리들 만나고 헤어지는 모든 일들이 145 8888 147

    8 야구와 만화, 그리고 야구 만화 : 독고탁과
    히로, 소년의 미래와 아저씨의 과거

    삼위일체 150 안녕, 독고탁! 153 난 네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156
    갑자원을 향하는 고교야구 선수가 되어 159
    둘이 예전처럼 친했으면 해 163

    9 유니폼과 숫자 : 등에 박힌 번호가 아닌
    가슴에 걸린 그 이름을 위해

    사실은, 정말 입어보고 싶었어 168 7번 하면, 역시 172
    자신의 번호와 함께 은퇴한 노송 177 Revolution #9 180
    그저 숫자일 뿐 184

    10 야구 영화, 그리고 야구와 영화 :
    30년 후 꿈의 구장에서 이뤄진 꿈

    잘 만든 것 188 옥수수밭에 나타난 야구 선수들 191
    동네 공터에서 한 마지막 야구 194 야구도 널 사랑해줬어? 198

    11 형 : 형이네

    몇 년생? 200 편지엔 이렇게 쓰지 않았잖아 204
    긴 머리 휘날리며 눈동자를 크게 뜨고 207 What! Why Not? 210
    숨 가쁘게 살아가는 순간 속에도 214

    3부 숫자 너머의 감동

    12 잠실구장에 가까워지면 냄새가 난다 :
    다시 보기도, 설명도 없는 불편한 좌석의 감동

    겨울엔 사랑방 중계 220 피리 부는 사나이 224
    주세페 메아차 혹은 산 시로 227
    어떤 오디오도 라이브를 이길 순 없지 229

    13 공 : 저 하늘 위를 나는 흰 점

    홍키공 234 선수는 멈추고 관중은 쫓는 공 236
    운명을 바꾼 1구 238 우표 수집책은 어디 갔을까 243
    다 같은 공이 아니다. 245

    14 말 : 띄우거나, 말리거나, 망치거나

    멋이 넘쳐 흘러요 248 금값이 비싸다 252
    거추장스러운 고추장 255 말의 잔치를 벌여보자 259

    15 멋 : 숫자 뒤에 무엇

    환상 속의 그대 262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266
    위풍당당 행진곡 268 왕종훈 271 한 번을 만나도 느낌이 중요해 273

    16 엘 ‘지우’ 승 : 엘린이의 탄생

    내 아픔 아시는 당신께 276 역으로 가나요 278 많이 컸네 281
    이제는 날아오를 시간이라고 생각해 286 기도하는 사랑의 손길로 289

    ** 클로저
    야구도 널 사랑해줬어! 297
    에필로그 348

    프롤로그

본문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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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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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전상
작사, 작곡, 노래, 연주를 하는 음악인.
밴드 ‘와이낫’의 보컬로 10장의 앨범을 내고, 전상규 솔로로 2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비틀즈 트리뷰트 밴드 ‘타틀즈’를 결성해 전레논으로 활동 중이다.
원년 MBC청룡 어린이 회원 가입으로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넌 후, 지금까지 오랜 야구팬이자 엘지트윈스의 팬. 음악과 야구가 만나 잠실 마운드 위에서 시구를 하게 해줬으며 평생의 자랑이다. ESPN의 한국 프로야구 중계에 출연해 기타 치며 엘지트윈스 응원가를 부르는 기염을 토했다.
만화, 영화, 드라마, 소설 할 것 없이 야구에 관련된 모든 장르를 가리지 않고 섭렵해왔다. 음악하는 사람들의 사회인 야구팀 ‘락커스’와 팟캐스트 〈야잘잘〉을 듣는 사람들의 팀 ‘야잘잘스’에서 유격수와 투수를 담당하고 있고, ‘락커스’의 3대 감독으로 취임해 장기 집권 중이다.
평생을 바친 꾸준한 야구 덕질이 팟캐스트, 유튜브를 거쳐 결국 책을 쓰는 것에까지 이르렀다. 아라와 지우의 가족으로 여전히 음악과 야구와 함께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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