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태극기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평면표지(2D 앞표지)

풍경 담은 간이역


  • ISBN-13
    978-89-7814-971-6 (03980)
  • 출판사 / 임프린트
    도서출판 교음사 / 도서출판 교음사
  • 정가
    23,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02-20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양호인
  • 번역
    -
  • 메인주제어
    탐험: 교양도서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한국여행 #철도역사 #간이역 #탐험: 교양도서
  • 도서유형
    종이책, 반양장/소프트커버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53 * 210 mm, 302 Page

책소개

여행의 맛은 철길에서 터 시작된다

휴식과 명상

잠시 간이역에 내려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사라져 가는 한국의 간이역의 역사를 알아본다.

수필가이자 사진작가인 양호인 작가가 

월간 〈수필문학〉에 연재한 간이역의 일부를 

사진과 함께 칼라본으로 출간되었다.

목차

영동선 / 중앙선
구둔역∣가슴에 구둔역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 16
석불역∣추억은 가고 현재는 남는다 … 22
판대역∣소소하고 확실한 행복 … 28
능내역∣아름다운 선택 … 32
반곡역∣상상과 현실 … 38
간현역∣레일파크에 몸을 내어주고 … 44
신림역∣영혼도 호흡을 멈춘 역 … 50

경춘선(성북역~춘천역)
경강역∣춘천 가는 기차 … 54
백양리역∣한 묶음의 추억 … 60
김유정역∣지금만큼만 살면 돼 … 68

철암선
도경리역∣여인의 이름처럼 우아한 … 74
철암역∣안개 낀 쇠 바우골 … 80

군산선
임피역∣내가 보고 있어요 … 88
춘포역∣봄 나루 … 94
삼례역∣실수도 하며 살아야 … 100

중앙선(경주구간)
경주역∣무엇으로 경주를 지키게 될까? … 110
동방역∣누구에게나 아름다운 … 116
불국사역∣무엇으로 태어날까 … 122
건천역∣시인의 플랫폼 … 128
나원역∣다시 가야 할 역으로 … 132
청령역∣팻말만 덩그러니 남은 … 138
서경주역∣그 날의 그 모습도 … 142
안강역∣역사(歷史)를 전하는 역(驛)으로 … 146
사방역∣몰래 보는 맛 … 152

포항 경주선
포항역∣영광이 사라진 역 … 158
효자역∣철로변 산책길 … 164

태백 / 정선선
추전역∣하늘 아래 첫 역 … 168
고한역∣고한역의 마을 읽기 … 174
별어곡역∣눈물의 골짜기 … 180
민둥산역∣아라리 곡조 … 186

정선역∣머물고 싶은 역 … 190
선평역∣사람을 닮은 돌이 서 있는 마을 … 196
나전역∣모래시계의 역 … 200
아우리지역∣풍경이 된 사랑 노래 … 204
구절리역∣레일바이크로 태어난 역 … 208
영월역∣역사(驛舍)의 소명 … 212

영동선 /철암선(봉화 방면)
양원역∣최초의 민자역사 … 218
승부역∣세평의 하늘을 보며 … 226
분천역∣산타 마을이 된 역 … 232
비동역∣비동역으로 간다 … 238
춘양역∣억지 춘양역 … 244
봉성역∣고양이가 지키는 역 … 248
법전역∣법대로 하고 있다고요 … 252
봉화역∣대갓집 안방마님이 되어 … 256
문단역∣나도 아메리카노 … 260
임기역∣어르신의 바람 … 264

가은선
가은역∣비가 온다고 했다 … 270
구랑리역∣자전거 철로로 남아 있는 … 276
진남역∣선비 이야기 여행 … 278
불정역∣녹색의 장원이 되어 … 282
주평역∣내 발자국을 찾아 … 288
점촌역∣승하차장에 내린 사람들 … 294

본문인용

가슴에 구둔역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기차가 서지 않는 간이역에 키 작은 소나무 하나’ 누가 불렀는지 기억나지 않는 꽤 오래된 노래 한 구절이다. 간이역을 여행하겠다고 마음먹으면서 다 알지도 못하는 가사가 머릿속을 맴돈다. 
두 시간 이상을 달려 도착한 구둔역은 고즈넉하다. 아직 아침 볕이 산을 넘지 못했는지 딸을 내어놓는다는 부드러운 가을볕이 내려오진 않았다. 이른 아침이라 혹시나 하는 두려움은 역에 도착하자마자 눈 녹듯이 사라졌다. 자그맣고 소박한 모습의 역사가 내 마음에 따스하게 스며들었다. 
일제 강점기에 세워졌다는 역사는 하얀색 벽에 초록 지붕이다. 지금은 많이 퇴색하였다. 그 당시에는 아마도 동네서 제일 좋은 집이었을 것이다.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슬며시 뒤뜰로 나가본다. 수령이 500년이 되었다는 향나무와 은행나무, 느티나무가 오래된 역사의 이야기를 알고 있다는 표정으로 반가이 맞아준다. 산을 넘은 바람이 역사의 머리 위로 햇살을 실어 나른다. 때 이른 추위에 얼었던 잎사귀가 귀를 열어 새소리를 끌어들인다. 앞모습을 닮은 역사의 뒤쪽 지붕, 그 앞에 놓인 네 개의 의자가 나를 유혹한다. 아마도 내 카메라에 담기고 싶은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일 거다. 
아직은 남아 있는 녹슨 철로를 건넜다. 아침 볕이 조금 더 얼굴을 들어 올리니 추위에 떨던 역사가 맑은 웃음을 웃어 보인다. 녹슨 철길에 놓인 두 량의 열차, 가슴에 구둔역이라는 이름표를 크게 달고 있다. 운행 당시부터 붙어 있던 것인지 후에 관광용으로 붙여 놓았는지 알 수 없지만, 그 이름표 하나로 두 량의 열차는 제 역할을, 해야 할 일을 정확히 알고 있다는 표정이다.
이제는 기차가 서지 않는 간이역,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양평군 구둔역길 8)의 구둔역은 하물며 기차가 지나가지도 않는다. 일제 강점기인 1940년 4월 보통 역으로 시작해서 2012년 중앙선 복선전철화로 더는 기차가 다니지 않는 폐역이 되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역사(驛舍)가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고, 건축학개론, 메모리스트 등의 영화 촬영지여서 사람들의 관심이 꽤 남아 있는 곳이다.
구둔 마을은 예로부터 군사적 요충지였다고 한다. ‘구둔(九屯)’이라는 이름이 임진왜란 당시 왜군을 물리치기 위해 아홉 개의 진지를 마을 산에 설치한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전란 때마다 격전의 현장이었으며, 한국전쟁 당시 마을이 폐허가 됐을 때도 구둔역만은 허물지 않고 남았다고 하니 구둔역이 마을의 역사를 고스란히 알고 있는 셈이다. 
옛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역사에는 매표창구, 낡은 의자, 열차 시간표, 운임표 등이 그대로 붙어 있다. 
아침 볕이 막 철로로 떨어지기 시작한다. 볕을 받은 철로가 생기를 띤다. 마을 사람들이 건넜을 침목 길을 건넜다. 기차가 다닐 때 냈던 ‘땡땡땡’ 하는 신호음이 들리는 듯하다. 좁은 마을 길로 들어서자 요즘 대세 아이돌 BTS가 머물다 간 펜션이라는 배너가 의기양양하게 서 있다. 세기의 아이돌인 그들이 철로를 걷는 사진까지 붙여 놓으니 폐역이라는 멍에를 쓴 외로운 역이 날아오를 날 머지않은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에 안쓰러운 마음을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었다. 거기에 더하여 아침 일찍 들어온 두 사람의 방문객이 철로를 걸으며 사진을 찍기도 하고 밝은 웃음을 웃으며 내 사진의 모델이 되어 준다. 물론 허락받지 않고 찍었음을 밝힌다. 몰래 찍는 재미도 쏠쏠하다. (하략_

서평

사진작가이면서 수필가인 양호인이 그의 특기를 살려 간이역과 폐역들을 순례하며 그려낸 수필은 사진 속에 글이 있고 글 속에 사진이 보이는 그런 수필들로 꾸려져 있다. 그 역들이 비록 지금은 건물과 흔적만 남은 공간이 되었지만 거기 얽힌 역사와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풀어낸 수필은 가히 일품이다.
기행문만도 아니고 역사서만도 아닌 절묘한 수필, 서정적이면서 주제가 확실히 담긴 수필들은 독자를 전국으로 돌게 하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오경자(평론가·국제PEN한국본부 부이사장)

저자소개

저자 : 양호인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출생
· 수필가, 시인, 사진작가, 오지 여행작가
· 한양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행정학석사
· 월간『수필문학』천료등단
· 계간『예술가』시 부문 신인상 수상
· 이민호문학상(수필부문 작품상) 수상
· 국제PEN한국본부 회원
· 한국문인협회 회원
· 한국수필문학가협회 이사
· 수필문학추천작가회 감사
· 진주남강문학회 이사
· 여울문학회, 동백문학회 회원
· 사회복지사 1급, 심리상담사 1급
· 주식회사 통광 상무이사 역임
상단으로 이동
  • (54866)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덕진구 중동로 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