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디자인의 뿌리, 칼 라르손을 아시나요?
오늘날 이케아로 대표되는 북유럽 스타일은 전 세계의 사랑을 받고 있다. 자연과 어우러지는 편안한 느낌의 색감, 시대를 초월하는 세련된 실루엣, 장식용이 아닌 실생활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실용성까지 갖춘 그들의 스타일에 현대인들이 빠져든 것이다.
이케아 창업자 캄프라드는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이 스타일의 뿌리를 스웨덴 화가 칼 라르손이라고 했다. 그는 스웨덴의 국민 화가로 불린다. 그의 부인과 함께 꾸민 집은 그의 작품의 주요 배경이자 소재였다. 그의 그림은 너무나 사랑스러워 그가 활동하던 당시에도 화집으로 만들어졌고, 유럽 전역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리고 그림 속 집과 소품, 분위기는 북유럽을 대표하는 북유럽 스타일이 된 것이다.
여기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인 〈절규〉를 그린 에드바르 뭉크 역시 북유럽의 화가라는 것을 인지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이처럼 《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 북유럽》에서는 우리가 미처 몰랐던, 하지만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북유럽 미술을 자세하게 소개한다.
북유럽의 장엄한 자연과 일상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다
겨울 왕국, 설산, 빙하, 피오르 등 장엄한 대자연이 펼쳐지는 북유럽.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고 문화도 다르기에 우리에게 북유럽은 낯설다. 동시에 각종 세계 행복지수에서 늘 상위권을 차지하는 그곳은 우리에게 동경의 장소이기도 하다. 낙원으로도 표현되는 이곳의 일상은 어떨까.
《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 유럽》에 따르면 그들은 매서운 추위가 가져오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살아있음에 행복하고 그 삶이 지속되는 것을 사랑한다. 이런 사람을 태도는 일상의 여유로 이어지고 이는 행복으로 귀결된다. 이런 삶에 대한 태도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인상주의와 사실주의 화풍은 이들의 삶을 찬란하게 표현했다.
대표적으로 한스 프레드릭 구데의 〈하르당에르 피오르의 신부 행렬〉, 한스 달의 〈피오르〉를 보면 햇살에 반짝이는 피오르, 그곳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행복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하랄드 솔베르그의 〈산속의 겨울 밤〉, 페더 발케의 〈안개 속의 스테틴덴산〉, 테오도르 세베린 키틸센의 〈황금처럼 빛나는 멀고 먼 소리아 모리아 궁전〉을 보면 눈으로 덮혀 하얗다 못해 푸른 설산의 야경과 웅장함, 그 속에 담긴 아름다운 전설을 느낄 수 있다.
유럽 미술 전문 도슨트의 해설을 담다
《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북유럽》의 저자 손봉기는 유럽 미술 전문가. 25년간 100여 곳의 유럽 미술관에서 수백 명의 사람에게 유럽 미술작품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그 과정에서 작품의 우수함에 비해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는 북유럽 미술에 대해 늘 아쉬웠다.
“현대미술로 멀어진 관객과의 관계를 회복해줄 수 있는 것이 북유럽 미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곳에는 아름다운 풍경과 사람들이 살아가는 일상을 진실하게 노래하는, 우리가 잊었던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우리에게 익숙한 에드바르 뭉크, 칼 라르손, 빌헬름 함메르쇠이, 휴고 심베리를 포함 40명이 넘는 북유럽 화가의 일생과 그의 작품을 꼼꼼하게 알기 쉽게 설명했다. 특히 이 책에는 그가 소개하는 100여 점이 넘는 북유럽 작품을 모두 실어 실제 미술관에서 그의 안내를 따라 이동하며 해설을 듣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