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의 주(主)재료는 나무이다. 나무는 생명이 있는 재료이기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나무의 이름을 알아야 한다. 나무이름을 알기 위해서는 잎, 꽃, 열매, 수피, 수형 등 나무의 특징을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나무를 심기 위해서는 나무의 생태적 특성 및 그 나무가 식재되는 장소의 특성에 적합한 나무를 선정하여 심어야 죽지 않고 오래 살 수 있다.
그동안 나무는 땅에 심는 것이 원칙이었다. 그런데 이제 나무는 땅에만 심는 것이 아니라 건물의 옥상, 지하주차장 위 등 다양한 인공구조물 위에 심어지고 있다. 이것은 나무가 우리생활에서 필수재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방증(傍證)일 것이다.
나무는 우리의 생활에 필수적인 요소로서 사람들의 높은 관심분야가 되었기에, 도서관과 서점에는 나무에 관련된 다양한 수목도감이 지천을 이루고 있다. 여기의 수많은 수목도감들은 나무의 이름을 알기 위한 도감이 대다수이다.
그런데 조경식재는 나무의 이름만 알면 되는 것이 아니라, 나무의 생태적, 형태적, 설계적 특성 등을 파악하여 나무를 심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이러한 내용이 수록된 도감은 전무한 실정이다.
이 책에 수록된 최소한의 내용만이라도 고려된 식재설계가 이루어져, 사람과 나무가 어우러져 함께 살아가는 공간이 많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
끝으로, 이 책의 기본 출발은 「조경설계용 수목도감」이다. 독자는 조경학을 전공한 전공자뿐만 아니라 비전공자 및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전공용어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하였다. 이 책을 처음 펴는 모든 분들께, ‘용어의 해설’부터 시작하기를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