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안 해본 일들을 해보며 사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보자. 오른손으로 먹던 밥을 왼손으로도 먹어보고, 늘 가던 골목길이 아닌 다른 길로 걸어가 보는 작은 일상 속의 모험 말이다.
경직된 몸을 재활 훈련하듯 경직된 태도와 생각의 유려함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언뜻 무용해 보이는 도전들이라도 겹겹이 쌓여 점차 유연하게 변해가는 자신을 경험해보자. 흘러가는 변화 속에서 중심을 잡는 법을 익히면 앞으로 새로움을 즐길 수 있는 날들이 기다리지 않을까?
- 〈우리는 언제쯤 노인이 될까?〉, 22p
여행과 삶이 전도되는 과정에서 겉으로 변한 게 없어도 나는 달라짐을 인지한다. 그동안 모른 채 살아왔던 감각의 새로운 통로가 확장된 기분이다. 새로운 경험이 쌓이며, 작은 것에도 감탄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하는 것 또한 작은 성장이다. 도달하는 목적이 전부가 아닌 ‘여행길’은 어쩌면 ‘사는 일’과 다르지 않다. 다시 돌아갈 나만의 독립적인 공간이 기다린다는 것 또한 커다란 행복이다. 긴 여행의 끝엔 돌아갈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다.
- 〈긴 여행의 끝엔 무엇이 남는가?〉, 50~51p
돈으로 끝없는 욕망과 현실 사이의 갭을 줄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결핍은 욕망을 채움으로써 빠르게 해소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결핍 그 자체와 마주해야 한다. 내가 가진 욕망이 ‘욕망 자체를 욕망’하는 것은 아닌지 매 순간 점검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우선 내가 가진 욕망이 무엇인지 알아차리기 위해 지나온 행동의 역사를 가만히 들여다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 〈돈은 자유일까, 속박일까?〉, 63p
다가오는 모든 이들을 곁에 붙잡아 둔다는 건 사실 욕심이다. 때에 따라 관계에도 덜어내기가 필요하다. 자신에게 점차 정직해질 것을 선언한다. 관계에 앞서 스스로를 돌보는 에너지는 결국 밖으로 흐르고 넘쳐 관계를 돌보는 힘이 될 것이다.
가족이나 친구, 동료 등 나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인연 속에서 스스로를 편안하게 돌볼 줄 아는 괜찮은 사람이 되어보자. 지금 많은 이의 손안에 다양한 맛의 초콜릿 상자가 쥐어져 있다.
- 〈어떤 초콜릿을 선택할까?〉, 90p
세상의 속도보다 조금 느리더라도 멈추지 않고 꾸준히 발자국 내고 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 다시 돌아가더라도 천천히 자신과 타협하지 않는 날들을 보내보자.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그래도 ‘정직하기를 포기하지 않는 마음’은 몸을 추켜세우는 작은 원동력이 되어준다. 정직함이 세운 강한 자신감으로 느릿하게 여유를 갖고 나아가는 사람의 미래는 어떻게 그려질까?
- 〈자신을 완벽하게 속일 수 있을까?〉, 105p
누구에게나 각자 고쳐 쓰고 싶은 ‘불완전한 결함’이 있다. 그로 인해 크고 작은 상처를 받으며 살아간다. 그렇다면 결함은 인간을 나약하게만 하는가? 사람은 상처가 남긴 고통을 곱씹으며 타인을 배울 수 있다.…상처는 회복이란 과정을 거치며 새살이 돋아난다. 고통을 겪어 본 사람의 마음속은 ‘타인을 이해하는 섬세함’으로 채워질 것이다.
- 〈결함은 인간을 나약하게 만들까?〉, 111~112p
걱정과 불안을 휴대전화와 함께 내려놓고 오늘을 사는 일은 ‘작은 살림’으로 시작된다. 햇살 좋은 창 아래 수저를 일광 소독하고, 퇴근한 직장인들이 집으로 돌아가듯 세간살이의 제자리를 찾아주는 일은 혼돈 속에서 정돈된 자아로 끄집어내 준다. ‘나’라는 사람은 몸 안에서만 살고 있지 않다. 집 안 곳곳 손길이 닿은 곳에 흔적으로 남아 존재한다. 오늘 하루 반듯한 나의 기분을 만들어주는 건 작고 사소한 기본기를 다지는 일로 시작된다.
- 〈집에 깃들어 있는 신이 있다?〉, 116~117p
순탄하게만 살아오던 완벽함이 때로는 결핍이 되기도 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예기치 못한 일과 어려움에 대처하는 일에는 극복해본 경험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삶은 순례와도 같아서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 그 자체에 의미가 있다.
삶에 대한 적극적인 사랑으로 나아가는 일은 나약함을 강인함으로 뒤바꿀 수 있다. 더 이상 나약함 뒤에 숨지 말고 당당히 드러내며 발전의 발판으로 삼아보자.
- 〈나약함은 왜 부끄러울까?〉, 159p
인간의 역사는 투쟁의 역사와 떼놓고 설명할 수 없다. 싸워야 할 때 현명하게 투쟁할 줄 아는 어른이 되어야 한다.…
사랑과 관심 그리고 책임을 수반한 건강하고도 평화로운 싸움은 한 시대의 거대한 배를 밀어내는 바람이 될 수 있다. 바람이 불지 않으면 배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쓴소리를 내야 할 때 나설 수 있는 용기 또한 사랑의 다른 표현이다.
- 〈싸움은 무조건 나쁠까?〉, 189~190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