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세의 핵심 이슈에 관한
기본 개념과 흐름을 한 권에 담다
대학 초년생 정도의 국제정치 비전공자도 이해하기 쉬운 국제정세 입문서를 표방하며, 지은이의 구체적인 강의 경험과 자료를 토대로 2001년 처음 출간된 『국제정세의 이해』는 재쇄와 개정판을 거듭하며 대학 강의용으로, 일반인의 국제정세에 대한 지식교양서로 20년 넘게 널리 읽혀왔다. 2024년 1학기에 맞추어 발간된 이번 제7개정판의 부제는 ‘자유주의 국제질서의 위기와 지국촌의 국제관계’이다. 이 책의 저자 유현석 교수는 출간 시점의 국제정세를 반영해서 부제를 정해왔는데 2024년은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구축한 자유주의 국제질서의 균열과 붕괴가 본격화되는 시기가 될 것이고 부제는 이러한 국제관계의 변화를 반영하기 위한 제목이라고 말한다.
이번 개정판의 가장 큰 변화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등장과 그로 인한 2021년 이후의 새로운 변화를 담아낸 것이다. 기존의 중국 부상과 국제질서 그리고 동아시아 국제관계 장을 미·중 관계의 최근의 전개까지를 담은 인도-태평양 질서(3장) 그리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양자·다자 관계(4장)로 재구성하고 최근의 변화를 다루었다. 그리고 코로나19와 국제정세를 다룬 17장을 삭제했다.
2024년 제7개정판 무엇이 달라졌나?
최근 국제정세의 가장 긴급한 주요 현안들을 다루다!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그로 인한 새로운 변화 외에 제7개정판에 새롭게 담은 내용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국제정치의 여러 접근법의 관점에서 분석해 보는 내용, 신남방정책과 함께 한-아세안 연대구상, 미·중 경쟁 시대의 NATO의 중국에 대한 인식 변화와 이를 반영한 2022 신전략 개념, 공급망, 첨단기술 등을 포함한 최근의 경제안보 논의, 한일관계의 변화 그리고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을 포함한 한·미·일 삼각협력의 새로운 내용들, 중·일관계의 최근 변화, 중국 외교 행태의 변화와 한국의 대응, 인도-태평양 전략하에서의 기존 다자협력체의 운명(특히 아세안 중심의 지역다자제도의 미래) 등등이다. 필자는 코로나19가 국제관계에 미치는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자체가 국제관계의 변화를 만들어냈다기보다는 코로나19로 인해 감추어져 있던 국제관계의 여러 긴장들이 드러난 측면이 크기 때문에 과감하게 삭제했다고 밝혔다.
국제정치의 역사부터 최근 국제 현안까지!
국제관계의 핵심적인 쟁점을 중심으로 구성한 국제정세 입문서
국제 감각과 상식을 알아보는 입사 시험을 준비하는 취업 준비생, 각종 국가고시 준비생 등
국제정세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한 책
이 책은 필자인 유현석 교수가 국제관계 관련 교양 과목들을 가르치면서 준비했던 강의노트를 기초로 해서 만들어졌다. 국제관계나 국제정치에 문외한인 학생들의 수강 능력과 그들의 필요 등에 초점을 맞추어 준비했기 때문에 국제정치이론 부분은 되도록 간략하게 다루거나 삭제했고 현재 국제관계에서 핵심적인 쟁점들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제1장은 서론의 성격으로 국제정치를 보는 시각에 대해서 다루고 있고 제2장 ‘국제정치의 역사’는 근대 국제체제의 등장 이후 현재까지의 변화를 전체적으로 개관한다. 3~16장은 국제관계의 주요 의제들을 다룬다. 각 장의 내용은 국제정치의 기초 과목을 수강한 적이 없는 학생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했고 최근의 변화나 최신의 정보를 전달하고자 했다. 전문 용어나 어려운 개념은 용어 해설을 통해 이해를 돕고자 했다. 이때 본문의 해당 용어는 볼드체로 표기하고 하단에 간략히 개념을 정리했다.
또한 박스 글로 국제관계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첨가해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하고자 했다. 예를 들면, ‘외교관은 주차위반을 해도 괜찮은가?: 외교관의 면책특권’과 같은 재미있는 내용들로 읽는 재미를 더했다. 이렇게 구성한 목적은 학생들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국제환경에 관심을 갖게 하고, 현재 일어나고 있는 지구촌의 주요 의제에 대해서 이해를 높이며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문제를 좀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도록 하는 데 있다.
2024년 국제정세를 전망하며
지구촌의 안정을 유지해 왔던 자유주의 국제질서가 그 힘을 잃어가고 있다
2024년 동아시아/인도-태평양 지역의 현실은 중국이 더는 미국 중심의 기존의 질서를 수용하지 않고 중국 중심의 질서를 만들겠다는 공세적 움직임을 본격화했고 이에 대한 미국의 전면적 대응이 2013년의 미·중 격돌의 현실을 만들어낸 것이다. 지금의 미·중 경쟁 상황을 신냉전으로 규정하는 것은 적절치 않지만, 지금의 현실은 더 근본적인 국제질서의 변화를 상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단순화해서 말한다면 지금 지구촌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대부분의 현실들은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구축한 자유주의 국제질서의 균열과 붕괴 조짐을 반영하고 있다. 미·중 중심의 진영화와 두 진영의 대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미국의 보호무역적 수단 등을 통한 중국 압박, 다자주의적 무역질서의 위기 등은 지구촌의 안정을 유지해 왔던 자유주의 국제질서가 그 힘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자유주의 국제질서의 균열 원인은 접어두더라도 확실한 것은 자유주의적 국제질서를 복구할 만한 힘의 우위를 더 이상 미국이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리고 자유주의 국제질서를 작동하게 한 다양한 수단들, 즉 자유주의적 규범이라는 구속복(straitjacket), 정교한 세력균형, 다자주의적 제도들 역시 작동에 문제가 생겼다. 이제 판도라의 상자는 열렸고 미국은 상자에서 나온 미국의 잠재적 적들과 문제들을 통제하기 위한 새로운 메커니즘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왔다. 2024년은 이러한 현실이 본격화되는 시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