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수레바퀴 아래서》 세계 문학의 거장
격렬한 반권위주의자, 철학자 헤세가 전하는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지혜!
시인이자 소설가인 헤세의 삶과 작품은 결코 목가적이지도, 감미롭지도, 온건하지도, 무해하고 온순하지도 않았다. 헤세는 수많은 난관을 기꺼이 받아들이면서도 자기 나름대로 끝까지 싸운 사람이었다.
열네 살 때 어려운 시험을 통과해 신학교에 입학하지만 1년도 지나지 않아 그만둔다. 그 뒤 들어간 김나지움도 곧바로 그만두고 서점 직원 등 다양한 일을 경험한다. 이 무렵 헤세는 괴테를 비롯해 국내외의 수많은 고전을 닥치는 대로 읽었다. 스무 살 전후부터는 괴테보다 니체를 열심히 읽기 시작했다.
《데미안》, 《황야의 이리》, 《유리알 유희》 등을 읽어보면 그는 격렬한 반권위주자였고, 평화주의자였으며 타협을 허용하지 않는 뜨겁고 강한 정신과 스스로 굽히지 않으며 현실을 살아내는 힘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를 그토록 강하게 만든 것은 인도 바라문교 사상의 근본 성전인 베다와 부처, 예수 그리스도, 괴테, 쇼펜하우어, 그리고 니체를 통해 양성한 그 나름의 사상과 확신이었다.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철학·종교·문학을 수학한 시라토리 하루히코는 기성관념에 사로잡히지 않은, 철학과 종교에 관한 해설서의 명쾌함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가 《초역 니체의 말》 성공 이후 헤르만 헤세의 문학과 사상의 철학적 배경을 탐구한 계기는 헤세의 니체 사랑과 무관하지 않다. 《헤르만 헤세 인생의 말》에서 시라토리 하루히코는 헤세의 내면에서 자라난 사상을 명쾌하게 전해준다.
사람은 운명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운명이란 자신의 성격과 재능, 그리고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는 수밖에 없다.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귀중한 일이며, 이 세상에서 생명을 얻은 의미는 거기에 있다.
영원히 살아 있는 헤르만 헤세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인생 즉문즉답’
헤세는 부모로부터 강요된 삶과 제도권의 배움을 거부하고 작품으로 큰 성공을 거두지만 녹록지 않은 결혼 생활, 우울증과 신경쇠약으로 작가 생활이 그리 순탄치는 않았다. 그가 겪어야 했던 삶의 혼란과 고통은 작품에 오롯이 녹아 있다.
헤세는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누구든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나의 의지와 상관없는 알에서 깨어나 세상이 어떻게 움직이든 언제나 자기 자신으로 살라고 조언한다. 이 책에서는 더 나은 삶(세계)을 위해서 자신부터 바꿔야 하며 다른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나라는 존재를 오롯이 받아들이고 긍정의 힘으로 당신만의 길을 개척하라는 ‘인생 즉문즉답’ 196편을 발견할 수 있다.
죽음의 문턱에 이르기까지 헤르만 헤세가 가졌던 고민과 깨달음, 삶을 살아내면서 느낀 사유와 수많은 난관을 기꺼이 받아들이면서 싸운 경험과 무리 짓지 않고 치열하게 홀로 쌓아 올린 문장들은 내일이 불투명한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나’ 자신에게 더 나은 삶을 살아낼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준다. 여전히 살아 있는 헤르만 헤세를 마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