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장 사회계 글쓰기의 이해
학문(學問)은 지식을 배워서 익히는 것을 말한다. 학문은 또 일정한 이론을 바탕으로 전문적인 체계를 갖춘 지식을 일컫기도 한다. 따라서 우리는 일상에서 이 용어를 “학문에 힘쓰다.”처럼 사용하기도 하고, “인문과학은 동·서양에서 가장 오래된 학문이다.”처럼 사용하기도 한다. 전문적 지식 체계로서의 학문은 크게 인문학, 자연 과학, 사회 과학으로 나누어 이해할 수 있다.
사회 과학은 개인이 모여서 형성되는 사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현상을 대상으로 삼는다. 일반적으로 학문의 대상을 그 학문의 명칭으로 삼는 것처럼, 사회 과학은 사회 현상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분야이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현상이 사회 과학의 대상인가 하는 질문에는 쉽게 대답할 수 없다. 인간 사회에서 일어나는 현상이 워낙 다양하고 또한 그 현상이 인문학과 겹칠 때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날 사회 과학이라고 언급되는 구체적인 학문 분야들을 통해 사회 과학의 연구 방법과 방향들에 대한 이해를 얻을 수 있다. 사회 과학에 속하는 분야는 경제학, 교육학, 사회학, 사회복지학, 정치학, 행정학 등이다. 이 학문들은 개인과 사회가 빚어낸 현상들, 의미들, 가치들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들이다. 개인과 사회를 넓게 아우르는 사회 과학은 개인과 사회에 대한 지식을 축적해 가는 학문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사회 계열 글쓰기는 이처럼 사회 과학이라는 학문의 특성을 이해하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사회 과학은 자연 과학처럼 새로운 기술을 발명하거나 자연의 법칙을 발견하는 학문이 아니다. 사회 현상을 바라보는 기존 지식을 비판하거나 자신만의 독창적인 관점으로 새로운 해석을 더하는 방식으로 사회 과학의 학술적 가치는 축적되어 간다. 바로 이러한 학문적 특성 때문에 사회 계열 글쓰기는 기존의 지식과 관점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자신만의 고유한 시각으로 대상을 새롭게 평가해 보고자 하는 실천적 태도가 필요하다.
사회 과학 글쓰기는 사회 현상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한다. 사회 현상에 대한 관심은 공동체를 이루고 함께 살아가고 있는 타인의 삶에 대한 관심, 나의 삶에 관심과 애정에서 비롯된다. 특히 타인의 삶에 대한 관심과 공감은 복잡다기한 사회 현상을 이해하는 출발점이 된다. 사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현상과 문제들에 관심을 갖고 그것을 자신의 문제로 이해하려는 자세, 타인의 입장에서 헤아려 보는 자세는 사회 과학 글쓰기에서 매우 중요하다. 사회는 다수의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공간이며, 사회 과학은 이러한 공동의 삶에 대한 이해를 학문의 근간으로 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