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나의 적당한 거리를 찾기 위하여
우리는 사랑할 때조차 멀어짐을 걱정합니다.
사랑하면 가까이 있고 싶고 다른 너를 나로 착각하여 찔리고 상처받고.
멀어짐을 선택하면 춥고 외롭고. 이를 반복하다 보면 우린 적당한 거리를 생각하게 됩니다.
‘적당하다’
사실 ‘적당히’는 적당하지 않습니다.
사랑과 상처, 행복과 외로움, 기쁨과 슬픔
인간관계를 맺으며 그 중간을 꾸준히 유지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다 보면 사랑은 ‘적당히’란 부사와 어울리지 않아 보이기도 합니다.
사랑은 원래 계산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우린 ‘적당한 거리’를 적당히 찾아내야 하죠.
그 거리는 어쩌면 사랑하며 상처받지 않을 거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밤하늘에 떨어지는 별똥을 봅니다.
하늘하늘 봄 햇살에 자유로이 낙하하는 꽃잎을 봅니다.
어찌 저리 미련 없이 떨어지지?
제 할 일 다 했다는 듯,
짧은 시간도 충분하다는 듯.
사랑이 사랑인 순간은 짧습니다.
그 순간도 충분하다는 듯 후회 없이 사랑했는지 질문해봅니다.
어떻게 하면 그런 사랑을 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끝이 있음을 아는 별이 되어야 하고, 미련 없는 꽃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기 위해선 내 삶을, 내 운명을, 나 자신을 먼저 사랑하고 홀로 서 내지 않고는
이룰 수 없는 것이 ‘당신과의 사랑’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 먼 곳으로 떠나는 것이 아니라
당신과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사랑과 삶을 살아내기 위해
당당한 스스로가 되기 위한 노력.
멀리 떠나 자신의 위치를 깨닫고 적당한 거리를 발견하는 일.
그렇게 다시 돌아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순간을
알고 느끼고 사랑하는 것.
이런 과정과 노력을 시에 담았습니다.
이 시집을 읽으며 당신도 자신만의 ‘적당한 거리’를 발견하길.
그래서 더없이 행복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