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속에서 우리를 낳아 키워주시고, 우리가 늦은 시간에 공부할 때 기 도를 해주시며, 결혼하여 성장한 어른이 되었어도 지극한 사랑의 눈빛을 보여주시는 어머니께 감사드립니다.
며칠 전 여성 가장들을 대상으로 재테크 특강을 진행한 적이있었다. 강 의 방향을 어떻게 설정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여느 여성 가장 못지않게 고 생하신 어머니를 생각하게 되면서 ‘삶 테크’가 더 유익할 것 같았다. 이 에 숨기고만 싶었던 과거의 아픈 추억들 하나하나를 모두 그분들께 진솔하 게 전달하고자 노력하였다.
강의 도중에 눈물을 흘리시는 몇몇 분을 보고 나는 가슴속까지 북받치기 도 했고 ‘그동안 고생하신 어머니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었구나’라고 생각 하면서 반성하기도 했다.
32세에 홀로 되시어 시댁과 친정에서의 재혼하란 말을 뒤로하고 어린 두 아들과 함께 작은 방 하나에서 생활하셨다. 밥줄인 양동이 하나를 머리에 이고 힘겨운 모습으로 나가시는 어머니 뒷모습을 볼 때는 눈물이 계속 흘 러나왔 다. 그런 어머니이기에 내가 국민학교 다닐 때 충청남도 도지사가 주는 ‘장한 어머니상’도 받으셨다.
어머니는 그 이름만으로도 가슴 한구석을 뭉클하게 만든다. TV 프로인 ‘우정의 무대’에서 군인들이 모두 함께‘어머니’하고 외치면 무대 뒤에 서 나오는 어머니는 ‘우리 모두의 어머니’란 것을 군인들의 감동어린 눈 빛으로도 알 수 있다.
궁핍하던 시절 자녀를 위해서라면 어떤 궁핍함도 감내했던 어머니상을 ‘ 생존지향형’ 이라고 한다면 세련된 소비생활을 추구하는 요즘 미시족 엄마는 ‘성장지향형’이라고 한다.
현대사회에서는 어머니의 일방적인 희생만을 요구하는 모성상이 정립되 면서 ‘슈퍼마더 신드롬’에 시달리고 ‘훌륭한 어머니 되기 열병’을 앓 고 있다고 한다. 아침마다 울며 매달리는 아이를 떼어놓고 직장으로 향하 면서 죄책감을 느끼는 어머니, 손찌검을 한 뒤 더 아파하는 어머니, 자녀 교육에 혼신의 노력을 다했으나 기대에 어긋나 버린 자녀들로 인해 가슴이 아픈 어머니, 특히 맞벌이 부부인 어머니는 직장에서의 피곤함을 해소할 곳 없이 집에서도 자녀의 공부와 가사는 물론 시부모 모시는 일 등으로 이
중삼중의 부담을 안게 된다. 이러한 고달픔으로 한번쯤은 도피처가 어디인 가를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오나 어머니 존경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하실 수만 있으시다면 우리 가족을 지켜주소서. 대단히 죄송하지만 우리 자녀를 위해 희생이라는 단어만 요구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훌륭한 어머니 되기 열병’의 해결책 을 찾아주소서…….
문득 피천득 시인의 수필집인 『엄마』에서 본 글귀가 생각납니다
“내게 좋은 점이 있다면 엄마한테 받은 것이요, 내가 많은 결점을 지닌 것은 엄마를 일찍 잃어버려 그의 사랑 속에서 자라나지 못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