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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호랑이를 이겨라


  • ISBN-13
    979-11-980184-8-9 (74810)
  • 출판사 / 임프린트
    반달서재 / 반달서재
  • 정가
    12,8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02-16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이하정
  • 번역
    -
  • 메인주제어
    어린이, 청소년, 학습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어린이, 청소년, 학습 #국내창작동화 #가족 #통쾌한 내기 #특별한 경험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유아/어린이
  • 도서상세정보
    168 * 220 mm, 104 Page

책소개

야구 소녀 범도희, 호랑이와의 숨 막히는 내기 한 판  

특별한 경험 덕에 다시금 깨닫는 가족의 소중함  

가장 좋아하고 잘하는 것으로 정면 승부!

 

도희에게 가장 큰 행복을 꼽으라고 하면 바로 친구들과 매일 야구하는 것이다. 생일 때도 엄마, 아빠한테 선물 대신 ‘함께 야구장 관람 가기’를 약속받을 정도. 그런데 경기장 가기 하루 전날, 엄마가 덜컥 유명 영어 학원 입학 테스트를 받아야 하니 야구장 가는 걸 포기하라고 했다. 아빠도 갑작스레 출장을 가야 해서 짐 싸느라 도희 마음은 안중에도 없었다. 게다가 엄마는 야구 경기 티켓을 팔려고 온라인 마켓에 올리기까지 했다. 너무 화가 나면 눈물이 나온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그러다 문득 낮에 학원 버스 안에서 친구들이 킬킬대며 보던 동영상이 떠올랐다. 커다란 호랑이가 덩실덩실 춤추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는데, 자기는 배고픈 호랑이라나? 미운 사람, 보기 싫은 사람이 있으면 한걸음에 달려오겠다는…… 동영상 속 노래를 흥얼거리던 도희는 저도 모르게 그 말을 내뱉고 말았다. “호랑이가 엄마, 아빠 좀 콱 물어 가면 좋겠다.”라고. 쯧쯧, 상상이라도 그런 말은 하는 게 아닌데……. 얼마 뒤 띵동, 현관 벨이 울리더니 엄마의 비명이 들려왔다. 맙소사! 정말로 커다란 호랑이가 몸을 구기며 도희네 집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호랑이는 엄마, 아빠를 데려갔다는 확인증 한 장만 달랑 남기고 떠났다.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정신이 없었지만, 도희에게는 내일 야구 경기를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딱 하루만 엄마, 아빠를 호랑이에게 맡겨 두었다가 되찾으면 문제될 게 없다고 생각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목차

야구 vs 수학 단원 평가 ----- 6

티켓을 지켜라 ----- 15

어흥! 배고픈 호랑이의 등장 ----- 25

럭키 걸 ----- 34

거짓말쟁이가 된 도희 ----- 43

엄마, 아빠 돌려받기 ----- 53

배고픈 호랑이를 이겨라 ----- 63

환상의 팀워크 ----- 73

3회 말, 투 아웃 ----- 87

본문인용

도희가 방 안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울고 있을 때였어요. 갑자기 띵동, 하고 현관 벨이 울렸어요. 그리고 곧바로 엄마의 비명이 들렸어요.

“으아아아아아악!”

도희는 그 소리에 깜짝 놀라 이불을 걷어차고 현관으로 뛰어나갔어요. 그러자 커다란 호랑이가 몸을 구기며 힘겹게 집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어요. 방에서 짐을 싸던 아빠도 엄마의 비명을 듣고 놀라 헐레벌떡 나왔어요.

“여보! 무슨 일이야?”

“아니 부, 분명 택배 기사님인 줄 알았는데 호, 호, 호, 호랑이로 변했…….”

엄마는 호랑이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다 그대로 쓰러졌어요. 아빠도 호랑이를 보자마자 거실 한가운데에 얼어붙고 말았지요. 도희도 놀라긴 마찬가지였어요. 번뜩이는 호랑이 눈과 마주치자 옴짝달싹할 수 없었어요.

 

“많이 기다리셨죠? 저희가 드린 확인증 가지고 계신가요? 간혹 빼먹고 그냥 오시는 분들이 있어서요. 확인증이 없으면 누구든 데려가시는 게 불가능하거든요.”

도희가 당당하게 확인증을 상담원 호랑이에게 건넸어요.

“아! 엄마, 아빠를 물어 가라고 하셨군요. 다행히 24시간 전에 연락하셔서 다시 찾으시는 건 가능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그건 알고 계시죠?”

“조건이요?”

도희는 화들짝 놀랐어요.

“네. 여기 이렇게 적혀 있었는데요.”

상담원 호랑이가 확인증 뒷면에 깨알같이 적힌 글씨를 가리키며 말했어요. ‘호랑이가 물어 간 사람들을 데려가려면 호랑이가 요구하는 조건을 들어주셔야 합니다.’라고 써 있었지요. 도희는 미처 뒷면에 쓰인 글씨를 신경 쓰지 못했어요.

“조건 같은 게 있는 줄은 몰랐어요.”

“간단합니다. 저희와 내기해서 고객님이 이기면 엄마, 아빠를 되찾으실 수 있어요.”

“내기요? 만약 제가 지면 어떻게 되는 건데요?”

 

- 본문 중에서 -

서평

◎ 어린이의 마음을 꿰뚫는 통쾌한 이야기  

동화의 초고를 읽었을 때 처음 든 생각이 ‘재미있다’와 ‘통쾌하다’였다. 재미있다고 느낀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겠는데 통쾌했던 이유는 명백하다. 어릴 적에 누구나 들어 봤을 것 같은 이 말, “너 자꾸 말 안 들으면 호랑이가 ‘어흥!’ 하고 잡아 간다!”를 어른 대신 어린이가 내뱉었기 때문이다. 물론 표현은 조금 달랐지만.  

어른이 아이의 잘못된 언행을 제지할 때 종종 써먹는 이 말은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잘못을 바로잡는 교육적 효과를 발휘하기도 하고, 정말 겁에 질리는 아이도 있을 테고, 때로 억울하다고 느끼는 사각형입니다. 아이도 있을 것 같다. 어른이 일방적으로 규칙을 정해 놓고서 이를 지키지 않는다고 혼나는 상황이거나, 어른이 잘못해도 호랑이가 잡아 가는지 궁금해질 수도 있을 테니까. 작가의 말에서 밝혔듯, 이하정 작가는 스스로 아무렇지 않게 하던 이 말에 주목했다. 아이의 일침 덕분이었지만 어른이 어린이의 마음에 가까이 다가가는 일이야말로 동화 쓰기의 시작이 아닐까 싶었다. 사실 호랑이가 잡아 간다는 말은 ‘잘못하면 혼내 줄 거야.’를 제법 적절하게 비유한 표현이라 느꼈고, 아이가 잘못을 하면 분명히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이 동화 덕분에 듣는 사람의 마음 상태를 고려하는 세심함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새롭게 하게 되었다.

 

◎ 미움도 때론 약이 된다? 위기를 자초한 간절함이 가족의 소중함을 돌아보게 해 

사랑과 미움은 종이 한 장 차이라는 말이 있듯이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고 해도 매순간 같은 마음일 수는 없을 것이다. 특히 가족처럼 가까운 사람이 내 마음을 몰라줄 때, 서운한 마음이 커지고 어느새 미움으로 탈바꿈하는 경우가 있다. 이 책의 주인공 도희도 그랬다. 수학 단원 평가를 앞두고 엄마는 도희가 제일 좋아하는 야구도 못하게 하면서, 손꼽아 기다리던 야구장 가는 약속마저 아주 쉽게 저버렸다. 그것도 모자라 경기 티켓까지 팔려고 하는 엄마, 엄마를 나무라기는커녕 갑자기 잡힌 출장 때문에 도희는 안중에도 없는 아빠. 도희는 부모님의 사랑이 식었다고 생각했다. 이때 순간적으로 폭발한 미움과 야구장에 가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제대로 얽히며 상상도 못한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호랑이가 엄마, 아빠를 어디론가 데려간 것이다. 자세한 이야기는 책장을 넘겨야 알 수 있겠지만 아무튼, 도희가 순순히 호랑이에게 부모님을 맡길 수 있었던 건 ‘단 하루 동안(야구 경기가 있는 날)’이라는 마음의 방패막이 때문이었는데, 막상 부모님을 되찾아야 하는 시점에는 엄청난 위기가 도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남은 건 호랑이와의 대결뿐! 도희는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야구로 가족을 위기에서 구하려 한다. 그리고 도희네 가족은 함께 경기에 임하면서 잠시 잊고 지내던 가족과의 즐거운 시간 회로를 되돌려 본다. 순간의 미움 때문에 도희는 호랑이와 숨 막히는 내기를 하게 되었지만 변함없는 부모님의 사랑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고, 좋아하던 야구를 좀 더 깊이 좋아하게 된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누군가를 잠깐 미워하는 마음은 우리에게 필요악이 아닐까 싶다. 잠깐 미워하고 나면, 상대방의 마음을 살짝 들여다보고 나면 미웠던 마음은 가라앉고 이해와 사랑이 단단해질 것만 같다. 혹시 호랑이가 내 마음을 읽는 날이 오면 나는 어떤 내기를 하면 좋을까 머릿속에 복잡한 그림을 그리게 된다. 즐거운 마음으로!

 

◎ 호랑이, 멸종 위기, 함께 사는 지구 

도희가 엄마, 아빠를 되찾으러 갔을 때 주식회사 배고픈 호랑이의 일원이 이런 말을 했다. “사람들은 호랑이가 거의 사라졌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다만 먹이를 구하기가 점점 힘들어졌지요. 그래서 이렇게 회사를 만들어 뭉쳐 살고 있답니다.” 지구에서 사라져 가는 호랑이, 호랑이뿐 아니라 멸종 위기에 놓인 동물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대목이다. 인간의 욕심 때문에 자연이 점점 훼손되고, 생태계의 질서가 무너져 가는 건 결코 가볍게 여길 일이 아니다. 《배고픈 호랑이를 이겨라》는 어쩌면 위험에 처한 자연이 결국 인간을 위협하게 되는 무거운 이야기일 수도 있다. 유쾌하며 틈새 없는 이야기 흐름과 위트를 겸비한 사랑스러운 그림 덕분에 책장이 술술 넘어갔지만, 함께 살아가는 지구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항상 깨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저자소개

저자 : 이하정
대학에서는 집을 짓는 건축학을 전공하였다. 지금은 이야기를 짓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어린이책작가교실’에서 동화를 공부했고,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재밌고 특별한 이야기를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쓴 책으로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엉덩이』가 있다.
그림작가(삽화) : 김잔디
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하고 지금은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야구를 좋아해서 이번 그림을 그릴 때 특히 즐거웠다. 『내 맘대로 유튜브』, 『거꾸로 인사법』, 『내 이름은 양보왕』, 『더운 지구 뜨거운 지구 펄펄 끓는 지구』, 『교양 꿀꺽 : 누구에게나 인권이 있을까?』 등 많은 책에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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