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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부머가 노년이 되었습니다

삶의 리셋 버튼을 누르는 마흔 단어


  • ISBN-13
    979-11-6810-246-0 (03300)
  • 출판사 / 임프린트
    주식회사 태학사 / 날
  • 정가
    17,5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02-15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김찬호
  • 번역
    -
  • 메인주제어
    사회, 사회과학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건강, 인간관계, 개인발전 #사회, 사회과학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28 * 188 mm, 296 Page

책소개

격랑의 현대사를 주도해온 베이비부머 세대는

노년의 라이프 스타일에서도 또 다른 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자기 해방의 스토리텔링부터 성장 마인드셋까지

품위 있는 나이 듦을 위한 ‘전환의 기술’

 

 

사회학자 김찬호가 삶의 전환점(60세!)을 지나면서 펴낸 첫 노년 에세이. 인간의 생애 경로와 나이 듦에 대한 수많은 강연과 글쓰기를 해온 저자가, 그간의 앎과 베이비부머 세대 당사자로서의 삶을 농축해 마흔 개의 단어로 풀어냈다. 스토리텔링, 눈물, 망상, 응시, 줏대, 경청, 탐구, 복지, 유산, 후회…. 품위 있게 나이 들고 싶다면 꼭 알아야 할, 우리의 인생 후반전을 지켜주는 열쇳말들이다.

 

베이비부머는 누구인가. 이들은 전쟁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았던 즈음에 태어나 보릿고개의 끝자락을 맛보면서 비약적인 경제성장의 시기에 유년기와 청년기를 통과했다. 기성세대의 권위를 부정하면서 자기들만의 정체성을 1970년대 청바지와 통기타의 대중문화로 구현했으며, 1980년대에는 젊은이의 저항의식과 패기로 민주화를 이뤄냈고 정치적 실세가 되었다. 독재정권의 탄압을 받았지만 번영의 결실을 가장 많이 누렸고, 그 절정기에 IMF 금융위기로 큰 위기를 맞았지만 일부는 정보화와 벤처 열풍의 주역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들은 지금 어떤 삶의 자리에 놓여 있는가. 다가오는 미래는 무엇인가. 많은 이들이 현역에서 물러나 노년층으로 편입되어가는 단계에서 불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상 초유의 스피드로 진행되는 고령화 속에서 수명은 자꾸만 길어지는데, 그 ‘여생(?)’에 대한 밑그림은 좀처럼 그려지지 않는다. 참고할 만한 모델도 마땅치 않다. 윗세대와 차별화된 문화를 누리며 청년기를 보냈듯이 노년기에 들어서면서도 전인미답의 길찾기를 해나가야 할 처지다. 현대사의 큰 변화를 주도해온 베이비부머는 과연 노년의 라이프 스타일에서도 또 다른 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스토리텔링, 망상, 줏대, 후회…

40개의 열쇳말로 풀어낸 마지막 인생 수업

 

이 책은 그러한 길찾기의 여정을 예감하면서 쓰였다. 노후 준비에서 건강 관리나 경제 기반을 마련하는 것은 필요조건일 뿐, 아픈 데 없고 돈이 궁하지 않다고 해서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30여 년의 세월을 무엇으로 건너야 할지 인생 이모작의 테마가 잡히지 않는다면 시간 자체가 버거운 짐이 될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삶을 새롭게 창조하는 노년을 맞이하기 위해 자신의 내면을 점검하고 손질하는 수행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기성세대의 자화상을 해부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또한 그것은 사적인 차원에서만의 문제가 아니다. 공공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다. 지금 한국 정치가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는 까닭은 내면이 황폐한 사람들이 권력을 휘두르기 때문이다. 역사의 물줄기를 바꿔내지 못한 진보 세력의 실패는 자신의 욕망과 무능을 성찰하지 못하고 편 가르기와 팬덤에만 편승한 탓이다. 건실한 정치의 토대가 되는 시민사회가 많이 위축된 것도 공신력 있는 사회적 리더들이 줄어든 것과 맞물려 있다. 경제의 성장은 비약적으로 이뤄졌지만 인간의 성장은 정체된 것이 한국 사회의 현실이다. 특히 베이비부머는 거대한 인구집단으로서 과잉 대표되는 상황이기에, 기득권에 대한 성찰이 없다면 아랫세대의 성장을 가로막는 결과로 이어진다. 그러므로 인생의 하산길에 들어선 기성세대가 그 어느 때보다, 드높은 정신으로의 향상심을 품어야 할 때다. 

 

이 책은 그러한 소망을 실현하기 위해 저자가 자기 자신에게 건네는 확언이기도 하다. 존재 증명의 강박을 내려놓기. 행복의 방정식 다시 세우기. 삶을 신뢰하면서 내재 역량을 키워가기. 돈과 권력이 아닌 사랑과 우정으로 연결하는 법 익히기. 원대한 세계를 꿈꾸며 소박한 일상을 빌드업하기. 언젠가 맞이하게 될 죽음을 응시하며 지금 이 순간에 깨어 있기…

 

 

목차

생애의 경로, 마음의 미로

 

파국 인간의 바닥이 드러날 때

하산 바로 지금 여기가 봉우리

정정함 은은한 정기로 세워진 기품

전환 변곡점을 통과하는 기술

눈물 상처에게 말 걸기

스토리텔링 자기 해방의 서사

연민 고통을 감싸 안는 너그러움

 

자기를 돌보며, 서로를 보살피며

 

응시 나는 당신을 봅니다

공동체 재난을 다스리는 터전

경로 늙음을 경외한다는 것

혐로 노년의 위엄을 세우려면

복지 영혼의 궁극적 회복

손님 감사와 환대의 마음자리

자존 타인을 존중하는 원천

 

완고함이 아니라 견고함으로

 

망상 힘에 대한 강박과 집착

고백 과시와 허세를 내려놓는 자리

지피지기 위태로워지지 않도록

멈춤 파멸에 이르기 전에

줏대 껍데기를 벗으려면

이순 귀를 밝고 부드럽게

경청 마음의 속도를 늦추고

 

지성이 깃드는 삶

 

교학상장 후배에게 배운다

쓴소리 도전받는 즐거움

탐구 인생 문해력을 위하여

책 서재를 떠나보내며

유산 무엇을 물려주고 싶은가

독서 건강 수명을 좌우하는 습관

도서관 새로운 학연이 맺어지는 공간으로

 

생존에서 생성으로

 

육아 손주는 누구인가

성숙 어른 자아를 찾아서

보람 살아 있음의 증거

선배 후대를 보살피며 나를 돌보기

시간 망년 왕년 송년

후회 짧고, 정확하게

상실 말년의 은총으로 빛나도록

 

죽음, 삶을 깨닫는 화두

 

유병장수 이제는 죽음을 공부해야 할 때

연명 병원에만 맡겨두어도 괜찮은가

존엄 고독사와 무연사에 대하여

마을 품위 있는 웰다잉의 사회적 토대

우선순위 오늘 죽음을 살아가기

본문인용

 

이제 막 세상에 나온 손녀와 생애의 마침표에 다가가는 아버지 사이에 내 삶이 놓여 있다. 100년의 시간표에서 나의 위치를 가늠해본다. 손녀가 아득한 과거라면, 아버지는 머지않은 미래다. 산술적 나이로 보아 지금의 나는 아버지 쪽에 가깝거니와, 왕성한 활동기가 지나갔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새로운 일을 벌이기보다는 그동안 해온 일들을 잘 매듭지어야 하는 시기다. 이른바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는데, 늘어나는 수명에 비례해 그 거리가 자꾸만 길어진다. _5쪽

 

일본 규슈 지방을 여행할 때 어느 마을에서 ‘하산회’라는 모임을 접한 적이 있다. 등산회가 아니라 하산회라니. 실제로 산에서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중년 이후 내리막길을 잘 내려오기 위해서 공부하고 실천하는 모임이었다. 산행에서는 등산보다 하산을 할 때 사고가 훨씬 많이 일어난다. 부상을 입거나 길을 잃어 위험에 빠지는 것이다. 체력의 고갈, 목적을 이룬 후에 해이해진 마음, 시간 계산의 착오, 초조함과 심리적 패닉 등이 원인이다. 인생의 여정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우리는 등산에 전력투구하느라 하산의 요령을 제대로 익히지 못했다. _28쪽

 

미국 어느 도시의 사례인데, 지자체가 퇴직자들을 위해 개인 공간을 제공한다. 커다란 사무실에 컴퓨터가 놓인 책상들을 나란히 배치하여, 각자 배정된 장소에서 종일 지낼 수 있다. 그리고 그곳에 배치된 직원들에게 여러 가지 상담과 조언을 받을 수도 있다. 직장이 없어졌지만 매일 아침 그곳으로 ‘출근’하여 구직 준비나 후반 인생 설계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이다. 이용자들에게 그곳은 일종의 완충 장치라고 할 수 있겠다. 회사 인간으로서 기계적인 노동만 하다가 갑자기 사회적 위치를 상실하고 집에만 머물러야 할 때 생겨나는 정체성의 혼란과 충격을 줄여주는 매개 영역인 것이다. _39쪽

 

시설 이용자 가운데 유난히 심성이 거칠어서 다른 사람들과 끊임없이 갈등을 일으키고, 직원들에게도 종종 언어폭력을 행사하는 어르신이 계셨다. 여럿이 나서서 만류하거나 달래보았지만 막무가내였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 그분이 바뀌기 시작했다. 소란을 피우는 빈도가 크게 줄었고, 정도도 많이 약해졌다. 웬일인가 하고 살펴보았더니, 어르신은 얼마 전부터 복지관의 연극 동아리에 가입해서 활동하고 있었다고 한다.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자기를 드러내는 즐거움에 몰입하면서 언행이 부드러워진 것이다. _47쪽

 

경로석은 모자라고, 경로당은 한산하다. 두 현상은 맞물려 있다. (…) 몇 해 전부터 ‘개방형 경로당’이라는 개념으로 지역사회와의 접점이 다양하게 모색되고 있다. 여러 연령대의 주민들이 교류하는 사랑방으로 변신하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린이집 아이들이 경로당에 와서 전래 놀이를 배우고, 동네 텃밭에 나가 함께 작물을 가꾼다. 고등학생들이 어르신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사례도 있다. 머지않아 노년층으로 접어드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꾸려갈 경로당은 어떤 모습일까. 윗세대에 비해 학력도 높고 자아실현의 욕망도 강한 그들은 ‘뒷방 늙은이’로 여겨지기를 거부한다. 그 에너지가 꼰대질이나 허세가 아니라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도전으로 발현되면 좋겠다. _73쪽

 

노후 파산, 무전 장수(돈 없이 오래 산다), 유병 장수(병든 채 오래 산다), 무위 장수(할 일 없이 오래 산다) 등등의 말은 경제력, 건강, 일 등에서 노후의 리스크가 점점 커지는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 (…) 요즘에는 더 나아가 노인을 극도로 혐오하는 표현도 많다. 틀딱, 노슬아치, 할매미, 연금충… 이른바 ‘혐로(嫌老) 사회’의 단적인 징후다. 그것은 노인의 자기혐오로 이어지기 쉽다. (…) 이른바 ‘노화공포증(gerascophobia)’이 만연한다. 그것은 자신의 미래를 애써 외면하는 처사이기도 하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노화를 평가절하하는 풍조는 초고령사회에서 불행을 자초한다. 노인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은 곧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는 작업이기도 한데, 늙음이라는 변화를 자신의 존재의 일부로 받아들이지 않기에 외면하고 무시하거나 기껏해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로만 인식하는 것이다. _78쪽

 

망년지우(忘年之友) 또는 망년지교(忘年之交)라는 말이 있다. ‘나이를 잊고(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허물없이 사귄 벗’을 뜻하는 말이다. 이렇듯 과거에는 나이 차가 있어도 서로를 존중하면서 친밀감을 나누는 친구로 지내는 경우가 흔했다. 그러한 관계는 현대 사회에서도 간간이 일어난다. (…) 몬스터즈 팀의 활약과 서봉수 9단의 삶은 소중한 실마리를 던져준다.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해도 현역 시절에 간직했던 열정을 내려놓지 않는다면 길은 새롭게 열릴 수 있다는 것. 까마득한 후학에게서 기꺼이 배우겠다는 겸허함으로 사회적 입지를 넓혀갈 수 있다는 것. 핵심은 지금 몸 담고 있는 세계에 오롯한 마음이 담겨 있는가일 것이다. 자신의 일에 대한 깊은 애정은 지속 가능한 성장의 자양분이 되기 때문이다. 늘어난 수명은 점점 더 넓은 범위의 세대 사이에 다양한 네트워킹의 기회를 열어준다. _162쪽

 

나는 어떤 책을 감명 깊게 읽을 경우, 그 책이나 저자에 흠뻑 몰입한 다른 독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진다. 그런데 만날 길이 없다. 이런 경우 도서관은 이용자의 신청을 받아 소박한 자리를 마련할 수 있으리라. 선정된 책의 대출자들을 검색해서 개별적으로 안내하고 참여 희망자들을 모아 시간을 정해 장소를 제공하면 된다. (…) 그런 네트워크나 소모임이 활성화되면 도서관은 열람실이나 도서 대여소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명실상부한 지성의 요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사서들도 문헌 정보를 처리하는 기능을 넘어, 이용자들을 연결하는 연출가가 될 수 있다. (…) 새로운 학연이 필요하다. 말 그대로 ‘배움의 인연’이다. 배우기를 좋아하는 이들이 다양한 관심사에 따라 인연을 맺고 함께 생각을 키워갈 수 있어야 한다. 도서관이 그러한 시민적 지성을 편집하는 거점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_193쪽

 

손주의 탄생은 결혼이나 첫아이 출산, 어머니와의 사별만큼이나 인생의 중대한 변곡점이었던 것 같다. 할아버지가 된다는 것은 노년에 본격적으로 입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변화는 식구가 늘어나고 또 하나의 정체성이 추가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이른바 ‘황혼 육아’라는 새로운 과제가 주어진다. (…) 인류사를 돌아보면 아득한 옛날부터 조부모가 손주의 육아에 참여했다. 여성은 다른 동물과 달리 폐경기를 지나서도 오래 살아가는데 거기에는 그 나름의 진화적인 이점이 있다고 분석된다. 비록 자신이 생식 능력을 잃었어도 손주 돌봄을 통해 자기 유전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결과적으로 집단의 존속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이러한 설명을 가리켜 ‘할머니 가설’이라고 한다. 물론 지금은 할아버지들의 손길도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_198쪽

 

훨씬 더 뼈저린 회한이 있다. 사람들이 죽기 전에 후회하는 것들이다.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한 것, 몸을 돌보지 않은 것, 여행을 많이 하지 못한 것, 도전적으로 살지 않은 것,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것, 일에 몰두하느라 가족을 소홀히 대한 것, 친구들과 자주 연락하지 못한 것, 누군가와 화해하지 않은 것…. 무엇인가를 ‘해서’가 아니라 ‘하지 않아서’ 후회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삶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과 우애를 나누지 않은 것을 애석하게 여기는 것이다. _236쪽

 

지금 의료와 임종을 다루는 두 주체는 서로 대조적인 방향으로 양극화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거대한 의료 시스템이 기계적으로 관리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점점 규모가 축소되는 핵가족이 힘겹게 감당한다. 이런 상황에서 죽음의 질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 중간 지대에서 이뤄지는 ‘사회적 돌봄(social caring)’이다. 지역사회 차원에서 복지 체계를 수립하고 간병 공동체를 활성화함으로써, 병원보다는 인간적이고 가족보다는 효율적으로 환자를 보살피며 가족을 지원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 환경에서 이른바 ‘슬로 메디신’이 실현되어, 목숨에 집착하며 아등바등하지 않고 품위 있게 죽음을 맞이하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다. _283쪽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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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김찬호
사회학자, 문화인류학자, 성공회대학교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사회학을 전공하고 일본에서 마을 만들기를 현장 연구하여 박사논문을 썼다. 대학에서 문화사회학과 교육학 등을 강의하고 있으며, 대학 바깥에서 평생학습, 자녀 양육, 교사의 정체성, 다문화 사회, 노년의 삶, 마을공동체 등 여러 주제로 강의와 글쓰기를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모멸감》 《눌변》 《유머니즘》 《돈의 인문학》 《사회를 보는 논리》 《문화의 발견》 《생애의 발견》 《교육의 상상력》 《대면 비대면 외면》 《선배 수업》(공저) 《생애 전환 학교》(공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 《모든 것의 가장자리에서》(공역) 《작은 인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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