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스타(옥좌에 앉은 성모)
Maesta , Maesta
작품 《마에스타(옥좌에 앉은 성모)》는 목판에 템페라로 1280년경에 피사에 있는 산 프란체스코 교회 제단화로 제작되었다.
제목 마에스타는 이탈리아어로 웅장함, 장엄함, 폐하라는 뜻이며, 작품 《마에스타》는 천사들과 거룩한 사도들로 둘러싸인 보좌에 위엄 있는 태도로 앉아 계신 성모와 아기 예수를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많은 중세 회화에서처럼 범접하기 어려운 천상모후라기보다는 주름진 푸른 가운을 입고 팔에는 아기 예수를 안고 오른손을 아들의 무릎 위에 얹은 자애로운 모습이다.
왕좌의 높은 계단은 여전히 비잔틴 관습에 따라 가파르게 기울어져 보인다. 아기 예수는 앞으로 다가올 고난을 예고하듯 붉은 예복을 입고, 왼손에 성경의 두루마리를 들고, 오른손으로는 축복의 손짓을 하고 있다.
천사들은 거의 동일한 긴 곱슬머리에 비슷한 얼굴이며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다. 좌우로 세 명씩 세로로 정렬되어, 아래에 있는 사람은 바깥쪽으로, 위에 있는 사람은 안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지만 시선은 정면을 보고 있는데, 마치 성모자를 위해 에스코트하듯, 투명한 손으로 보좌를 잡고 있다.
배경은 비잔틴 회화의 중세 미학을 따르는 금색 바탕과 원형 후광이다. 프레임은 그리스도, 네 천사, 네 전도자, 다섯 성인 및 열두 사도를 나타내는 26개의 식물형 장식으로 되어 있다.
전체 인물들의 표정에는 중세의 딱딱함이 보이고 있으나, 전혀 주름 없이 그려진 다른 중세의 그림과 비교하면, 성모와 아기 예수의 주름진 옷자락의 섬세함은 르네상스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겠다.
다윗의 승리
Triumph of David , Triomphe de David
(부제 : 사울의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
그랑드 갈르리 입구에서 4백여 미터를 숨차게 걸어와 갈르리 끝에 이르면 반갑게 맞이하는 작품, 〈다윗의 승리〉, 피곤한 다리를 이끌고 여기까지 온 나의 승리가 아닐까…
작품 〈다윗의 승리〉는 마테오 로쎌리가 58세이던 1630년에 성경 (사무엘 17장 40~51절과 18장 6~9절) 을 배경으로 캔버스에 유채화로 그린 작품이다.
작품을 보면, 소년 다윗은 승리를 거두고 예루살렘으로 귀환하고 있다. 여인들 뒤로 배경에 목이 잘린 골리앗의 몸뚱이가 들판에 버려져 있고, 그 뒤로 이스라엘군이 블레셋인들을 추격하여 무찌르고 있다.
다윗은 곱슬머리에 볼이 불그레하고 용모가 아름다운 소년이지만, 그의 어깨에는 골리앗의 칼이 메어져 있고, 오른손에는 골리앗의 머리가 들려있다. 이스라엘 여인들은 모든 성읍에서 나와 손북과 류트와 트라이앵글을 치고 피리를 불고 환성을 올리며 악기에 맞추어 노래하고 춤추고 있다.
왼쪽 나무 아래 두 아이가 어깨동무를 하고 다윗을 가리키면서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글쎄, 사울은 수천의 적군을 치고 다윗은 수만의 적군을 무찔렀대..”
블레셋 사람 골리앗은 키가 여섯 규빗 한 뼘이라, 학자에 따라 2.38미터에서 2.95미터로, 차이는 있으나 보통 사람보다는 월등히 큰 거인이다. 이 골리앗이 이스라엘을 모욕하며, 자기와 맞붙어 싸울 자를 하나 내보내라고 말하자, 사울과 온 이스라엘군은 골리앗의 말을 듣고 무서워서 어쩔 줄 몰랐다. 그런데 소년 다윗이 나서 골리앗과 싸우겠단다.
다윗은 아버지 이새의 8번째 아들로, 이 때 나이는 대략 17세 정도였다. 다윗의 무기는 막대기, 물매, 매끄러운 돌 5개로서, 평소 광야에서 양을 치며 맹수들로부터 양떼를 지키느라 사용했던 것들이다.
골리앗이 다윗을 보니, 어린 소년에 지나지 않았다. 다윗은 골리앗이 방심한 틈을 타서 주머니에서 돌 하나를 꺼내 물매질을 하여 골리앗의 이마를 맞혔다. 돌이 골리앗의 이마에 박히자 그는 땅바닥에 얼굴을 박고 쓰러졌고, 다윗은 달려가 그의 칼집에서 칼을 뽑아 그의 목을 베었다. 블레셋인들은 저희 용사가 죽은 것을 보고 달아났고, 이스라엘군은 그들을 추격하여 대승을 거두었다.
다윗이 골리앗을 쳐 죽이고 군대와 함께 돌아오자, 이스라엘 모든 성읍에서 여인들이 나와 손북을 치고 환성을 올리며, 악기에 맞추어 노래하고 춤추면서 사울 왕과 다윗을 맞았다. 여인들은 흥겹게 노래를 주고받았다.
“사울의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
이러한 칭찬에 17세의 홍안 소년 다윗은 더욱 기분이 고양되었겠지만, 왕인 사울은 이 말을 듣고 다윗을 시기하게 되었고,그리하여 다윗은 사울로부터 이루 말할 수 없는 연단과 시련의 세월을 보내야만했다.
순간의 우쭐함과 오랜기간의 시련.. 이는 더 큰 인물이 되기 위한 필수조건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