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에서 2022년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었던 시기일 것이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 이후 주식시장이 세계증시와 함께 단기간에 동반 급락하였다가 2021년에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급등을 보였다. 2022년에는 다시 세계 증시와 함께 동반 급락을 보였다. 투자의 역사를 되짚어 보면 이러한 주식시장의 상승과 하락국면은 반복되어 왔지만 당시 3년간의 변화는 너무나도 빠르고 급격하게 진행되는 양상이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자금시장에 역사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그것은 개인들의 투자자금이 대규모로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머니무브가 발생한 것이다. 문제는 개인들의 투자자금 중 상당 부분이 높은 주가 수준에서 들어왔으며 이에 따른 손실에 대한 우려도 큰 상황이다. 이에 따라 주식 투자를 포함해 투자자산의 관리 방안에 대하여 적극적인 검토의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100세 시대가 도래하면서 늘어난 노후에 대한 준비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그런데 한국 경제의 저성장 속에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여 예금 이자만으로는 노후를 대비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한국 가계자산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부동산시장도 상승추세가 꺾이면서 부동산을 통한 투자 기회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오너인 사업가나 전문직종이 아닌 이상 직장생활에는 기한이 정해져 있어 은퇴 이후 삶에 대한 현실이 다가오는 것도 정해진 미래이다. 여기에 고령화와 저출산, 낮은 소득대체율 등으로 국민연금이 나의 노후를 책임져 주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러하다 보니 퇴직하기 전에 자산을 축적하고자 하는 욕구가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MZ세대에서 유행하는 FIRE족이라는 말이 이러한 니즈를 보여주는 것이다. 한편 은퇴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은퇴 이후에도 계속해서 일하고자 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현재 직장을 다니거나 은퇴를 한 경우에도 늘어난 노후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다면 현재 보유한 자산 또는 미래에 발생할 소득에 대하여 투자 수익률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니즈가 계속될 것이다. 2021년을 전후한 머니무브는 이러한 배경하에서 폭발적으로 일어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금융 투자에 대한 필요성 인식에 비하여 투자자산에 대한 경험이나 이해도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기관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까지 수많은 투자자가 참여하
는 주식시장에서 주식 직접 투자로 장기적인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그만큼 많은 공부와 훈련이 필요하다. 또한 일반적으로 직장 생활과 사업 등 현실 생활에 적응하여 살다보면 투자에 대한 관리가 소홀해지기도 한다. 더욱 중요한 점은 장기적으로 계획하고 준비해야 할 은퇴준비를 어느 순간부터 잊고 살거나, 단기간에 큰 돈을 벌고자 하는 의욕 때문에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투자를 계속하다가 오히려 시간과 돈을 잃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마음을 가다듬고 인생 설계, 재무 설계라는 큰 그림을 다시 설정해 보고 이에 대한 준비를 해 나가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리고 매년, 매분기 등 주기적으로 자신의 자산 현황과 현금흐름 등을 점검해 보고, 금융 환경 변화를 고려하여 투자 계획을 수정 해가는 과정을 만들어 나간다는 자세로 이 책에 접근해 보길 바란다.
특히 복리효과를 고려할 때 이러한 준비 과정은 하루라도 빨리 시작해야 하며, 그리고 적절한 기대수익률을 설정하고 그에 맞는 투자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하여 투자시장의 큰 전환점이 되었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간 투자시장의 변화를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투자시장에서 어떻게 살아남고 성공적인 투자를 지속해 나갈 것인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선 장기적으로 투자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산의 속성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할 것이다. 투자자산이란 정해진 이자를 지급하는 정기 예금을 제외한 주식, 주식형펀드, ETF 등 수익률의 변동성이 있을 수 있는 금융 자산들을 말한다. 이러한 투자자산들은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에 따라 쏠림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투자에 있어서는 성공의 장애 요소 또는 리스크로 볼 수 있는 것이다. 뒤집어 보면 투자의 성공을 위해서는 이러한 수익률의 변동성을 잘 관리해야 투자 성과를 장기적으로 쌓아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투자자산의 대표격인 주식 투자의 경우 2020년부터 주린이로 불리는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증시에 신규로 유입되었고, 2021년 상반기까지 좋은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2022년 주식시장이 큰 폭의 조정을 보이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데 2023년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대응은 개인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시장의 변화를 면밀히 관찰하며 2차전지, 반도체, 미국의 핵심 기술주 등에 대한 포트폴리오 조정을 빠르게 진행한 경우와 그렇지 못한 경우의 성과 차이가 크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향후에도 주식 직접 투자의 경우는 이와 같은 산업분석, 기업분석 등 주식투자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며 올바른 투자 마인드와 자신만의 핵심 투자 원칙을 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만약 이것이 어려운 투자자는 어떻게 할 것인가? 또한 본업 등 다른 일이 바빠서 투자에 대한 공부의 시간을 가질 수 없는 투자자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러한 경우 간접 투자 수단에서 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특히 본업이 있는 직장인과 사업가들은 본업을 우선시해야 투자가 잘된다는 관점에서 간접 투자 상품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본업에서의 성공이 돈과 명예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본업에서 투자의 재원이 발생하며, 본업을 통하여 3층 연금제도 등 노후 대비의 기본틀이 마련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투자하면 주식투자와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으나 주식은 투자자산 중의 한 부분이다. 즉 직접 주식 투자 이외에 주식형펀드, 주식투자 랩, ETF 등 주식과 관련한 다양한 투자 수단이 존재한다. 더불어, 공모주하이일드펀드, 메자닌펀드 등 중위험 · 중수익의 대안투자 상품들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 노후대비와 절세 관점에서 연금저축, IRP, ISA 등 다양한 상품들을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와 함께 자산을 관리하고 투자를 실행함에 있어 어떤 시기에 어떤 상품을 얼마의 비중으로 투자할 것인가 하는 자산배분전략이 투자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이것을 혼자 하는 것이 어렵다면 금융기관을 비롯한 각 분야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근본적으로 어렵게 모은 나의 소중한 자산을 원금 손실의 가능성이 있는 투자자산을 통해 관리하는 목적은 부를 축적하여 행복
한 삶을 만들고자 하는 바람일 것이다. 그런데 투자를 하는 과정에서 괴로움을 겪는다면, 또는 투자한 자산의 손실 폭이 커 어느 순간부터 불행의 씨앗이 된다면 투자는 안 하느니만 못한 것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말이 있듯이 자신에게 적합하고 제대로 된 투자전략의 선택을 통하여 투자하는 과정에서도 행복감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
사업이나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는 경우가 있다. 투자자산을 관리함에 있어서도 마라톤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이 많다. 즉 마라톤과 마찬가지로 투자도 충분한 사전 준비와 계획에 따라 차근차근 진행할 필요가 있다. 또한 적은 돈으로 자신의 투자에 대한 능력치를 향상시킨 이후에 투자 규모를 점차 확대해 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고 초기부터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규모보다 과다한 금액을 투자하거나 레버리지 등을 써서 변동성이 큰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것은 마치 마라톤에서 오버페이스를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또한 장기간에 걸쳐 투자하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초기에 실패하였다고 좌절하거나 투자는 나와 맞지 않는다고 떠날 준비를 한다면 향후에 다가올 수익의 기회를 또 한번 놓칠 수 있다. 따라서 성공 투자의 길은 충분히 준비하고 건전한 투자습관을 키우고 실천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에서 다룬 내용들이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많은 투자자들에게 적절한 대안과 방향성을 찾아가는 데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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