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위르겐 하버마스, 다시 공론장을 말하다”
2022년판 『공론장의 새로운 구조변동』에서 하버마스는 디지털화된 미디어 환경에서 이러한 자유주의의 공론장이 다시금 그 원칙을 상실해 가고 있다는 비판을 제기한다. 무엇보다도 공론장의 원칙 중 포용성, 보편성, 진실 추구가 뒷전으로 밀려나고 공(公)과 사(私)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공론장이 아닌 공론장, 파편화된 공론장, ‘반쪽짜리 공론장’이야말로 포퓰리즘이 배양될 수 있는 온상이라는 것이다. 물론 소셜 미디어가 가져온 공론장의 성격 변화만으로 현재 서구 민주주의의 위기와 포퓰리즘의 발흥을 설명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자본주의적 글로벌화, 디지털 기술과 AI 등 첨단기술의 발전, 계층 또는 계급 이론, 국제 이동과 이주의 가속화, 정체성 정치 등에 대한 논의 등으로 보완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다시금 공론장이라는 화두를 중심으로 서구 민주주의의 위기를 진단하는 하버마스의 시도는 정당한 지배질서로서 민주주의에 대한 논의를 풍부하게 해 줄 것이라 기대한다.
※ 오퍼스(OPUS) 총서
‘Opus’는 보통 약자(Op.)를 사용하여 음악작품들을 손쉽게 나열하여 표현하는 말로, “작가나 화가 등의 중요한 작품”이라는 뜻을 함께 지닙니다. Opus가 간단한 표기만으로 수많은 음악을 담듯, 오퍼스 총서는 멀게만 느껴지는 오늘날의 지식인들과 그 작품들을 담아 우리의 곁에 가까이 닿을 수 있도록 소개하고자 합니다.
op.1 세기의 두 지식인, 사르트르와 아롱_장 프랑수아 시리넬리 지음, 변광배 옮김
op.2 미학에 고하는 작별_장-마리 셰퍼 지음, 손지민 옮김
op.3 변화의 천사_잉그리트 리델 지음, 조정옥 옮김
출간 예정
• 상상적 마르크스주의_레몽 아롱 지음, 변광배 옮김
• 언어의 감옥_프레드릭 제임슨 지음, 윤지관·김영희 옮김
• 헤겔 철학과 현대의 위기_찰스 테일러 지음, 박찬국 옮김
• 여성과 인간개발_마사 누스바움 지음, 강경희 옮김
• 정의의 최전선들_마사 누스바움 지음, 강경희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