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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면표지(2D 앞표지)

기생록


  • ISBN-13
    979-11-89770-45-7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아프로스미디어 / 아프로스미디어
  • 정가
    17,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01-24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프리키
  • 번역
    -
  • 메인주제어
    범죄, 미스터리소설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범죄, 미스터리소설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28 * 188 mm, 304 Page

책소개

이것이 바로 스릴러다. 읽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미친 몰입감의 소설집 『기생록』

 

「국가생명연구소」

암암리에 살상 무기를 연구하는 국가생명연구소의 과학자 준수는 지하철을 타고 귀가하던 중 자신의 몸에 원격 폭탄이 설치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폭탄을 심은 범인은 그를 협박하면서 동승한 승객을 죽일 것을 요구하는데…….

 

「이웃을 놀라게 하는 법」

취준생 주영은 같은 아파트 옆집에 사는 수진이 평소에 자신을 멸시하는 것에 자격지심과 분노를 느낀다. 그는 소심한 복수를 계획하여 어느 날 밤 귀가하는 수진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릴 때 놀라게 해 겁을 주기로 하고 실행에 옮겼는데,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안에 있어야 할 수진은 사라지고 안은 텅 비어 있는데…….

 

「이 안에 원귀가 있다」

부모님과 함께 방화 살인을 당한 지훈은 원귀가 되어 복수를 결심하고 청각 장애가 있는 지승에게 빙의되어 죽음의 게임을 계획한다. 그의 계획에 따라 거금을 건 게임에 지원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원귀를 찾는 게임을 하던 중 예상치 못한 살인이 발생하는데…….

 

「소녀 사형 집행관」

사회적 문제로 수정된 촉법소년법에 따라, 특별한 감화 시설에 들어간 도연은 괴롭히던 아이를 살해한 죄로 1년 동안 사형 집행관이 돼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그렇게 도연은 비정한 살인 시스템에 적응하게 되는데…….

 

「괴물 사냥꾼」

현수는 인체 실험에 지원했던 아버지가 어머니와 함께 돌연변이 괴물에게 목숨을 잃자 그에 대한 복수심을 키운다. 성장해서 돌연변이 괴물을 사냥하는 필드 요원이 된 현수는 팀의 지휘관인 임 반장과 괴물이 출연한 옥상에 투입되어 제압에 나선다. 하지만 막강한 괴물에 의해 임 반장은 죽고 현수 혼자 괴물을 상대하게 되는데…….

 

「기생록」

대기업에서 명예퇴직한 영도는 재취업에 실패하고, 모 정부 기관의 2교대 경비 일을 하게 된다. 그곳에서 이상한 분위기를 느끼는 영도는 어느 날 스멀스멀 기어 오는 공포의 냄새를 맡게 되는데…….

목차

국가생명연구소

이웃을 놀라게 하는 법

이 안에 원귀가 있다

소녀 사형 집행관

괴물 사냥꾼

기생록

본문인용

p21

연우의 죽음 그리고 무너져 버린 아내. 지난 기억들이 아련하게 느껴지면서 서서히 잠에서 깨어났다. 어디선가 불어온 미세한 바람이 내 뺨을 스쳤고, 바닥에 마찰하면서 삑삑대는 운동화 소리가 귀를 자극했다.

 

p27

쥐의 몇 배나 되는 크기와 무게의 뇌를 가진 인간들은 외부 자극에 따라 위험 상황에서 불안을 느껴 회피하느냐, 두려움 없이 무모한 도전을 하느냐 등으로 나뉜다. 여기에는 주로 뇌의 도파민,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인간은 성장하면서 많은 경험을 통해 각자의 성향이 어느 정도 정해진다. 무모한 도전을 일삼는 사람은 안정적이고 변화가 없는 환경을 견디지 못하고, 안정적인 것을 추구하는 사람은 도전을 두려워하는 성향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p36

지현은 아빠가 돌아가시고 나서부터 엄마가 자신에게 지나치게 신경 쓰는 게 싫었다. 이제 내 인생 정도는 스스로 헤쳐 나갈 자신이 있는데, 엄마는 아직 걸음마도 못 뗀 아이 보듯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현은 일부러 같은 또래 친구들보다 학교에서 더 어른처럼 행동한다. 엄마를 걱정시킬 일은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집에 들어가면 답답했다. 엄마의 관심이 부담스러웠다. 일거수일투족을 꼬치꼬치 묻는 엄마가 불편했다.

 

p82

그 악마는 나에게 최고의 즐거움을 알려 줬다. 그래서 나는 지금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은색의 문 앞에서 두 발을 딛고 서 있다. 넘치는 기대감에 몸을 떨며 머리를 마구 흔들었다. 저 은색 문을 열면 쾌락의 천국이 내 눈앞에 환하게 펼쳐질 것이다. 점점, 환희의 냄새가 난다. 피부 속으로 희열이 차오른다. 매번 이 살인의 쾌락을 맛보기 직전에 내 안의 악마가 오감을 자극하며 부추긴다.

 

p140

그날 불이 나자 집 밖으로 빨리 도망치라고 나에게 소리치시던 부모님이 내려앉은 집 천장 기둥에 깔리는 장면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나 역시 유독 가스로 질식사했고, 귀신이 되어 혼자 울부짖으며 타다 남은 불씨가 이곳저곳에 있는 집 안을 마구 날뛰어 다녔다. 그리고 수년이 지난 지금도 불길이 활활 타오르며 나를 집어삼키는 끔찍한 기억이 악몽처럼 나를 따라다닌다.

 

p255

장마가 시작되어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비가 억수같이 내리던 날, 녀석들에게 새 우산도 빼앗기고 눈두덩이와 입술이 퉁퉁 부어 쓸쓸하게 집으로 가면서 김팔봉 씨는 ‘난 왜 이렇게 몸집이 작고 힘이 하나도 없게 태어났을까? 내가 지금보다 키도 좀 더 크고 힘도 셌다면 그 못된 녀석들을 시원하게 패 줬을 텐데.’ 하는 자조 섞인 안타까움과 스스로에 대한 혐오에 빠지게 되었답니다.

서평

흥미진진한 장르소설이란 무엇인가, 그 정의를 내려 주는 스토리텔러의 등장

 

브릿지에서 100편이 넘는 단편소설을 공개하고 있는 필명 프리키 작가님의 미공개 작품 중 6편을 엄선하여 엮은 미스터리 스릴러 컬렉션 『기생록』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국가생명연구소」는 달리는 전철 속에서 죽음의 덫에 걸린 상태에서의 초조함과 비참함이, 「이웃을 놀라게 하는 법」은 가벼운 장난을 하려다가 끔찍한 참극에 말려든 상황에서의 절망감이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끌고 들어가는 마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안에 원귀가 있다」에서는 오컬트 호러의 공포와 미스터리의 궁금증을 자극하고, 「소녀 사형 집행관」에서는 청소년 범죄라는 사회문제를 소재로 한 SF 스타일의 ‘죄와 벌’의 이야기로 모순적 사회 시스템에 대한 경각심을 느끼게 합니다. 그리고 「괴물 사냥꾼」은 과학 기술을 발전시킨 전쟁이 불러오는 비극을 SF 스릴러 형식을 통해 상징적으로 보여 줍니다. 타이틀 작인 「기생록」은 앞의 작품들과 약간 결이 다르지만, 인간의 욕망이 부르는 비극을 형상화한 독특한 판타지 호러를 그리고 있습니다.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장르를 내세우고 있긴 하지만, 프리키 작가님은 SF와 호러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이야기들을 쓰기 때문에 장르의 종합 선물 세트 같은 작품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장르적 다양함과 능숙함은 작가님 자신이 닮고 싶어 하는 일본 소설가 소네 케이스케와 닮았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소설집 『기생록』은 다양한 장르를 다루고 있다는 것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읽기 시작하면 빠져들 수밖에 없는 흥미진진한 플롯과 미스터리 퍼즐 같은 이야기 구성과 긴장감과 오싹함을 주는 호러 스릴러의 모든 장르적 재미를 하나도 놓치지 않습니다. 독자분들은 그 재미를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저자소개

저자 : 프리키
필명처럼 다양하고 특별한 삶을 살고 싶어서 군인, 심리 도서 기획자, 영화 엑스트라, 공공 기관 직원 등을 거쳤으며, 지금은 스스로 마음의 환부를 도려내는 성찰의 삶에 조금씩 다가가려 한다.
치과 가기와 주변의 가짜 빌런을 싫어하며, 좋아하는 작가는 세상에 너무나 많고, 닮고 싶은 소설 작가는 독특한 작풍이 매력적인 소네 케이스케이다.
앞으로 인간의 밑바닥 욕망을 바탕으로 호러와 스릴러가 절묘하게 구성된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게 소망이자 제1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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