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속으로
가난한 편의점이 있었다. 그곳에는 동연이와 할아버지 그리고 진열장에 쌓인 먼지가 살았다. _6쪽
한때 편의점은 손님으로 북적거렸다. 그때는 팔 물건도 많았고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다 있었다. 그러니까 그때만 해도 동연이는 세상에서 가장 부자였다. _8쪽
그 바람에 책상이 흔들거렸고 위에 있던 물건이 밀려났다. 하지만 물건은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고 공중으로 치솟아 오르면서 팔랑거렸다. _18쪽
마음이 외롭고 힘들고 지칠 때, 이 파이를 먹어요. 먹는 순간부터 덜 외롭고, 덜 힘들며, 덜 지쳐요. 그리고 나누세요. 나누면 나눌수록 더 많은 기쁨과 행복이 생겨요. _28~29쪽
“응. 겉은 바삭 달콤하고, 속은 겹겹이 층이 있어 부드럽고, 이에 닿기만 해도 사르르 녹아. 그리고 콧속에 고소한 버터 향이 가득해지면 나도 모르게 콧구멍을 벌렁거리게 돼. 너희도 얼른 먹어 봐!” _40쪽
“우리 그러지 말고 다시 만들어 보는 거 어때? 예전에 우리 할머니가 그랬어. 누구나 한 번쯤은 잘할 수 있다고. 하지만 그건 진짜 실력이 아니래. 두 번 세 번 반복했을 때 똑같이 잘하는 게 진짜 실력이래. 우린 아직 실력이 갖춰지지 않았어. 그러니까 다시 파이를 만들어 보자.” _48쪽
파이 파이 황금파이 /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파이 파이 황금파이 / 우리가 함께 만든 / 황금파이
파이 파이 황금파이 / 모두가 즐겨 먹는 / 황금파이
파이 파이 황금파이 / 나눌수록 행복해지는 / 황금파이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편의점에 한동안 황금파이 노래가 울려 퍼졌다. _50~51쪽
동연이가 스티커 친구들을 향해 말했다.
“그래! 우리 이제 편의점을 다르게 부르자.”
스티커 친구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좋아!”
동연이가 장난스럽게 스티커 친구들을 향해 말했다.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편의점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_6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