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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언어로 지은 집

감정이 선명해지고 생각이 깊어지는 표현력의 세계


  • ISBN-13
    979-11-92410-25-8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그래도봄 / 그래도봄
  • 정가
    18,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01-10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허서진(진아)
  • 번역
    -
  • 메인주제어
    인물, 문학, 문학연구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인물, 문학, 문학연구 #언어, 언어학 #시 #시의언어 #문학 #에세이 #시인 #국어교사 #감정 #생각
  • 도서유형
    종이책, 반양장/소프트커버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35 * 195 mm, 304 Page

책소개

★오은 시인 강력 추천★ 

 

국어 교사이자 엄마로서 읽은 36편의 시,

그 안에서 발견한 아름답고 값진 삶의 언어들

 

《시의 언어로 지은 집》은 시에서 무궁무진한 표현력의 씨앗을 발견하고, 이 씨앗을 아이의 ‘말밭’과 ‘마음밭’에 뿌려 싹 트는 과정을 생생하게 기록한 ‘시 에세이 & 교육서’다. 책에서는 아름다운 언어 표현, 시의 언어에 담긴 좋은 말과 바른 행동 표현, 다양하고 복잡한 감정과 타인에 대한 공감 표현 모두가 표현력의 씨앗이라고 정의한다. 저자 허서진은 평범하게 국어 교사로만 살 때는 시가 보이지 않더니,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수많은 시를 읽고 쓰고 사랑하게 되면서 그 언어에 담긴 아름다운 표현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그는 교사이자 엄마로서 가정과 학교를 가로지르며 맞닥뜨리는 삶의 장면에서 끊임없이 좋아하는 시를 길어 올렸다. 난해한 평론의 언어가 아닌 우리 삶에 녹아든 현실적이고 감각적인 언어로 표현력의 세계를 마음껏 유영했다. 책에서 다룬 36편의 시는 대부분 최근 작품들로 시의 언어에 담긴 아름답고 값진 삶의 표현들이 어떻게 일상생활에 물들고 대화를 풍요롭게 하는지 섬세하게 짚어준다. 이 세상의 아이들이 자기 생각이나 감정을 잘 들여다보고 정확하게 표현하며 타인의 의사를 잘 이해하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하는 우리 모두의 마음을 단단하고 깊이 있게 담았다. 

 

목차

책을 펴내며

 

제1부 진심을 꾹꾹 눌러 담아 말하려면 : 언어 표현력

• 모호한 감각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비유적 표현  

정지용, 〈유리창 1〉

• 모든 사물에 생명을 불어넣는 의인의 마법  

복효근, 〈토란잎에 궁그는 물방울같이는〉

• 다채로운 부사를 써서 진심을 전해요  

김용택, 〈참 좋은 당신〉

• 불필요하지만, 가장 의미 있는 부사어로 대화해요  

박상천, 〈통사론〉

• 조사를 잘 쓰면 의미가 살아나요  

정끝별, 〈은는이가〉

• 흉내 내는 말로 일상의 재미를 표현해요  

피천득, 〈아가의 오는 길〉

• 어휘력을 키워 말 그릇을 넓혀요 1_한자어 편  

유치환, 〈깃발〉

• 어휘력을 키워 말 그릇을 넓혀요 2_순우리말 편  

김영랑,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제2부 감정에도 여러 가지 색깔이 있어요 : 감정 표현력

• 슬픔은 부정적인 감정일까요?  

김선우, 〈눈물의 연금술〉

• 동정은 공감의 또 다른 표현  

백석, 〈수라〉

• 일상의 행복을 말해요  

괴테, 〈충고〉

• 부모의 사랑으로 자라는 아이  

안도현, 〈스며드는 것〉

• 사랑은 결국 표현해야 사랑이에요  

유용선, 〈그렇게 물으시니〉

• 건강하게 화를 다스리는 방법  

김수영,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 제대로 부끄러워할 줄 아는 어른으로  

윤동주, 〈참회록〉

 

제3부 짜증 괴물을 물리치는 참 좋은 말 : 말과 행동 표현력

• 아이의 눈높이에서 대화해요  

이상국, 〈달이 자꾸 따라와요〉

• ‘참 좋은 말’을 합니다  

천양희, 〈참 좋은 말〉

• 미안해, 관계를 지키는 말이에요  

오은, 〈많이 들어도 좋은 말〉

• 위험한 장난은 하지 않도록 잘 일러주세요  

박성우, 〈삼학년〉

• “엄마, 내 마음에 짜증 괴물이 왔어요”  

도종환, 〈깊은 물〉

• 실수도 아름다울 수 있어요  

정현종,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 책임을 넘겨주는 연습  

황지우, 〈겨울 -나무로부터 봄- 나무에로〉

 

제4부 공감에도 연습이 필요해요 : 공감 표현력

• 아이들은 모두 꼬마 탐험가!  

정희성, 〈민지의 꽃〉

• 자연은 내 것이 아닌 모두의 것이에요  

권정생, 〈밭 한 뙤기〉

• 저마다 다른 감각으로 세상을 느껴요  

정호승, 〈시각장애인 식물원〉

•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도록  

안상학, 〈푸른 물방울〉

• 가난은 불행과 동의어가 아니에요  

김영승, 〈반성 100 〉

• 희생당하는 동물들의 삶은 정당하지 않아요  

공광규, 〈염소 브라자〉

• 아이와 죽음을 이야기한다는 것 

복효근, 〈버팀목에 대하여〉

 

제5부 엄마의 마음을 돌보는 시 : 부모 수업

• 누구에게나 저마다의 때가 있어요  

나희덕, 〈귀뚜라미〉

• 너와 나의 물리적 거리는 멀어지더라도  

칼릴 지브란, 〈아이들에 대하여〉

• “너는 어떤 배경을 그려가고 싶니?”  

문태준, 〈누구에게라도 미리 묻지 않는다면〉

• “네가 나의 슬픔이라 기쁘다, 나는”  

윌리엄 블레이크, 〈아기 기쁨이〉

• 좋은 친구가 되어, 좋은 친구를 만나길  

김사인, 〈조용한 일〉

• 부모이기 이전에 부부라는 사실  

함민복, 〈부부〉

• 아이를 사랑하는 만큼 스스로를 사랑해요  

이정하, 〈우린, 저마다의 별빛으로 빛난다〉

 

시 출처

 

본문인용

〈참 좋은 당신〉은 ‘참’에 대한 애정 덕분에 단번에 좋아하게 된 시입니다. 응달지던 화자의 뒤란에 사랑을 채워준 당신. 어둠을 건너왔다는 것으로 볼 때 당신 또한 삶의 어려움을 겪어왔겠지요. 어려운 시간을 견뎌낸 자만이 만들 수 있는 희망과 기쁨의 빛으로 내 앞에서 환하게 웃어주는 당신. 그런 당신은 “참/좋은/당신”이라는 한 마디로 귀결됩니다. 이 시의 시행 배치에는 독특한 지점이 있어요. 시인은 의도적으로 ‘참’이라는 한 글자에 한 행을 모두 내어주었습니다. 한 행에 ‘참’ 한 글자만 배치해 마치 당신을 향한 마음에 거짓은 조금도 없음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만약에 이 시에서 ‘참’이 빠지면 어떨까요. ‘아, 생각만 해도 좋은 당신’이라는 표현은 딘지 부족한 느낌입니다. ‘정말 좋은 당신, 아주 좋은 당신, 너무 좋은 당신’도 왠지 아쉬워요. ‘참’ 하고 입을 꼭 다물었다가 ‘좋은’ 하고 입술을 동그랗게 오므릴 때 그 발음에까지 사랑이 담뿍 담긴 느낌입니다. _34-35쪽

 

시와 마찬가지로 아이와의 대화에서도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아이의 표현력을 기른다는 것은 행위를 나열하도록 하는 게 아닙니다. 그 행위에 어떤 마음이 숨어 있는지, 어떤 감정이 깃들어 있는지 어려움 없이 말할 수 있도록 하는 거예요. 밥을 먹었다는 행위를 전달하기보다 어떤 밥을 누구와 어떤 마음으로 먹었는지 늘어놓는 것, 놀았다는 행위를 전달하기보다 어떤 친구와 어떤 놀이를 했으며 그때의 마음은 어떠했는지 털어놓는 것이 바로 표현력이 뛰어난 아이들의 말하기 방식입니다. _42-43쪽

 

어휘가 부족하다고 해서 살아가는 데 지장이 없다는 말을 다시 정확하게 바꿔보면,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다는 말일 것 같습니다. 어휘가 부족해도 몸의 허기를 채우는 데는 부족함이 없을 수 있어요. 그러나 생각의 허기는 깊어지지 않을까요? _68쪽

 

이 시대를 일컬어 종종 ‘차별과 혐오의 시대’라고 하는데요. 남녀와 세대, 지역과 인종 등과 같은 묵은 문제를 넘어 노인과 아이, 비정규직, 외국인 등 더 세분화된 대상에까지 차별과 혐오가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는 모양새입니다. 어쩌면 이제껏 인지하지 못했던 차별과 혐오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일 수도 있어요. 이 시기를 잘 넘어가면 화해와 연대의 시대가 올까요? 그러려면 가장 먼저 회복해야 할 감정이 ‘동정(바로 공감)’이 아닐까 해요. 상대의 어려움을 내 것처럼 느끼고, 같은 마음으로 아파한다면 차별과 혐오가 설 자리는 없을 테니까요. _87쪽

 

저와 아이들 사이에는 몇 가지 사랑의 암호가 있어요.

“얘들아, 엄마가 할 말이 있어.”

“엄마 충전 좀 해줘.”

“우리 이상한 내기 할까?”

제가 할 말이 있다고 부르면 아이들은 뒤도 안 돌아보고 말해요. “사랑해지?”라며 웃습니다. 그러면 저는 “아니, 어떻게 알았지? 사랑해!”라며 너스레를 떨어요. “충전!”을 외치면 아이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달려와서 안아줍니다. ‘이상한 내기’를 하자고 하면 아이와 저는 서로를 세게 끌어안아요. 이상한 내기는 사랑하는 만큼 서로를 세게 안아주는 겁니다. 져도 기분이 상하지 않아서 이상한 내기라고 이름 붙였어요. 저는 늘 아이에게 지고 맙니다. 이 세 암호는 사랑을 표현하는 말이자 행동이에요. 일부러 약속하진 않았지만 몇 번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굳어졌어요. 이 암호들 덕분에 저희는 날을 세우다가도 서로를 안고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_113쪽

 

‘미안해’는 관계를 지키는 말이에요. 미안하다는 말이 필요한 상황은 당연하게도 갈등이나 실수, 잘못 등으로 인한 문제 상황이에요. 그 상황을 가장 매끄럽게 해결할 수 있는 말이 바로 ‘미안해’입니다. 물론 ‘미안해’에 진심이 빠져 있다면 하지 않는 것만 못하겠지요. 비아냥거리거나 무책임한 태도의 ‘미안해’는 상대에게 더 큰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어떤 말에도 진심이 빠져서는 안 되겠지만 ‘미안해’만큼은 진심을 넘치도록 꾹꾹 눌러 담아야 해요. 진심이 담긴 ‘미안해’의 힘은 실로 어마어마해서 오래 묵은 갈등을 단번에 해결하기도 하고, 사소한 실수나 잘못은 없던 일처럼 만들 수도 있습니다. _154쪽

 

〈깊은 물〉은 저를 돌아보게 하는 시입니다. 깊고 넓은 엄마가 되고 싶었어요. 아이의 짜증쯤은 ‘아이니까 그럴 수 있지’ ‘짜증을 내는 마음이 더 힘들지’ 하고 품어줄 수 있는 엄마가요. 현실은 너무 달랐습니다. ‘네가 짜증을 내니까 엄마도 짜증이 나잖아’ ‘네가 이유도 없이 짜증을 내니까 엄마도 이유 없이 소리를 지르게 되잖아’ 아이의 감정에 고스란히 휩쓸리는 얕고 좁은 엄마였어요. _171쪽

 

아이가 죽음을 물을 때 피하지 않고 대화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변수가 없다면 아이보다 제가 먼저 죽음을 맞이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제가 떠난 자리에서도 아이는 생을 이어갈 테고 그게 언제든 저의 부재를 생각하면 아이의 마음에는 슬픔과 그리움이 차오르겠지요. 지금 제가 할아버지를 떠올리며 그러는 것처럼요. 그때 아이의 마음이 슬픔에 그치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충분히 사랑받았던 기억과 감각으로 몸은 곁에 없지만 마음만은 항상 곁에 있다고 믿을 수 있기를. 그 믿음을 버팀목 삼아 충분히 단단하고 아름다운 나무로 살아가기를. _246-247쪽

 

아이가 잠든 밤이면 글을 썼습니다. 책도 읽었어요. 애써 내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가족 모두가 잠든 밤이면 식탁을 나의 공간으로 삼았어요. ‘내가 좋아하고 잘하던 것은 무엇이었지?’ ‘나는 어떤 삶을 원했지?’ ‘나에게 소중한 가치는 어떤 거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또 던졌어요. 쉽게 답을 내릴 수 있는 질문도 있었지만 아직 오리무중인 것도 있습니다. 하나 확실한 것은 스스로에 관해 묻고 답하면서 비로소 내가 나를 돌보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_297쪽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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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허서진(진아)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교육대학원에서 국어교육학을 전공했다. 국어 교사가 되기 위해 공부를 하는 동안에도, 국어 교사가 되어 수업을 준비하는 과정에도 가장 어려운 문학 갈래가 시였다. 시의 숨은 의미를 분석하고 드러나지 않은 시인의 의도를 추측해서 가르치는 일은 적성에 맞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시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국어 교사로 살았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되면서 많은 것이 달라졌다. 엄마가 되어 읽은 시는 분석하거나 추측하지 않아도 때론 진한 위로를, 때론 벅찬 감동을, 때론 깊은 깨달음을 주었다. 이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더 이상 시를 두려워하지 않는 국어 교사로 거듭나는 중이다. 시는 곧 삶이고, 시를 읽는 것은 곧 삶을 잘 살아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주요 저서로는 ‘진아’라는 필명으로 펴낸 《엄마만으로 행복했던 날들》과 《쓰다 보면 보이는 것들》(공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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