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첫발을 내디딘 출판사‘바람의아이들’이 7년 만에 백 번째 책을 출간한다. 일러스트 없
이 고학년 동화를 펴내고, 문학성 높은 그림책을 소개하고,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이경혜,
2004)를 출간해 우리나라 청소년소설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등 지난 7년 동안 바람의아이
들이 우리나라 아동문학 출판계에 몰고 온 새바람은 뚜렷해 보인다. 그러나 역시 가장 두드러지
는 것은 신인 작가 발굴이다. 특히 저학년, 고학년, 청소년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출간되고
있는‘바람단편집’은 적극적으로 신인들의 작품을 실어 여러 작가들의 등단 무대가 되기
도했다.『 가족입니까』는바람의아이들이펴내는백번째책이자여섯번째바람단편집이기
도 하다. 바람의아이들에서 첫 책을 냈거나 신인 시절을 함께 한 작가 네 사람(김해원, 김혜연,
임어진, 임태희)이 공동 작업으로 완성한『가족입니까』는‘가족’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지는
한편, 문학이라는 가장 개인적인 작업도 다른 사람과 어울려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
에서 가족에 대한 또 다른 통찰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