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평면표지(2D 앞표지)
입체표지(3D 표지)
2D 뒤표지

학폭교사 위광조


  • ISBN-13
    979-11-92964-70-6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파람북 / 파람북
  • 정가
    17,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3-12-01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꿈몽글
  • 번역
    -
  • 메인주제어
    소설: 일반 및 문학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소설: 일반 및 문학 #학교 #학교폭력 #교사 #학생 #교육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45 * 200 mm, 264 Page

책소개

현직 교사가 쓰고 그린 학교폭력의 오해와 진실

학교폭력 문제의 핵심을 관통하고 있는 소설

교사, 학부모, 교육관계자가 반드시 읽어야 할 책!

 

현직 초등학교 교사 셋이 모여 오늘의 교실 현장을 글로 쓰고 그림으로 그렸다. 테마는 요즘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인 ‘학교폭력’이다. 

《학폭교사 위광조》는 어디까지나 픽션이다. 실제 사건들을 담을 수 없어 ‘그림 소설’의 형식을 차용했다. 주인공은 한 초등학교의 학교폭력 담당 교사이고 그가 맞닥뜨리는 사건들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허구라고는 하지만 실제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을 현장에서 목격하고 처리해야 하는 교사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은다. 

 

“이것이 진짜 현실이다!”

 

우리가 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학교폭력과 실제의 학교폭력 현장 사이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무엇보다 가해와 피해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사건의 경위나 내막에 앞서 ‘신고’에 의해 가해자와 피해자가 나뉘며, 가해와 피해의 사실은 모호해도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에는 건너기 힘든 거대한 사막이 하나 놓인다. 문제는 누구나 가해자도 피해자도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메롱’이라고 놀리고 도망간 것, 방학에 다른 동네에서 또래 아이와 말다툼을 한 것, 체육 시간에 피구를 하다가 공에 맞은 것, 간식을 나눠주다가 개수가 부족해 주지 못한 것이 학교폭력에 해당할까, 그렇지 않을까? 법의 정의에 따르면, 모욕 등 정신적 피해가 발생했다면 ‘그렇다’는 것인데 이런 사사로운 사건(?)에서 자유로운 아이가 얼마나 될까. 그러니 당신의 자녀는 언제든 학폭의 가해자도 피해자도 될 수밖에 없다. 

사건이 학교 밖에서 일어나도, 심지어 방학에 해외에서 일어난 일이어도, 학원에서 일어나도 ‘학교폭력’으로 다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어떤 증거도 없이 일단 신고하고 피해를 주장하면, 상대 학생을 최대 7일간 교실에서 쫓아낼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한다. 그 사이에서 아이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병들어가고, 교사는 아이들을 보호할 수 없으며, ‘진짜 학교폭력’ 피해자는 왜 교사가 우리를 지켜주지 못하는지 이해하지 못한 채 상처 속에 방치되는 사건들이 반복되고 있다. 

 

저자 ‘끔몽글’이 주목하는 것은 바로 그런 모호한 개념으로 갈등을 부추기는 학교폭력의 실상과 학교를 무너뜨리는 학교폭력예방법의 모순, 학교 밖 사람들의 막연한 예상과는 너무도 다른 학교폭력의 민낯이다. 묘사가 너무도 생생하고 리얼리티가 살아 있어 학폭을 기록한 그 어떤 공식문건보다 더 실제에 가깝다는 평이지만, 저자는 다만 회복과 성장이 있는 학교를 꿈꾸며 말한다. “이 글은 소설입니다. 그리고 이 글은 소설로만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라고. 

목차

추천의 글 005

이야기를 시작하며 008

 

1화 사안번호: 21-001

1. 복직 025

2. 고민 028

3. 시작 030

4. 애정 032

5. 다툼 034

6. 대화 042

7. 불만 051

8. 정석 057

9. 이해 062

10. 꼬리 069

11. 정리 079

 

2화 사안번호: 21-002

12. 이야기 087

13. 괴롭힘 093

14. 미봉책 102

15. 위선자 107

16. 불안함 114

17. 미완결 119

 

3화 사안번호: 21-003

18. 거짓말 129

19. 가해자 136

20. 목격자 140

21. 마무리 145

 

4화 사안번호: 21-004~007

22. 생활 153

23. 생각 159

24. 조사 162

25. 난제 167

26. 돌파1 176

27. 돌파2 182

28. 돌파3 188

29. 통계 193

 

5화 사안번호: 아동학대 21-가

30. 일상 197

31. 고민 203

32. 신고 207

33. 분노 214

34. 새들 222

 

6화 사안번호: 아동학대 21-나

35. 여행 231

36. 재발 235

37. 복수 238

38. 속내 242

 

7화 사안번호: 21-008. 아동학대 21-다, 라

39. 목마木馬 251

40. 휴지休止 259

본문인용

“이 글은 소설입니다. 그리고 이 글은 소설로만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몇 년 전, 제일 처음 이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작품을 소개하는 페이지 속 첫 줄에 쓴 문장입니다. 그리고 정말 그러길 바랐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일련의 사건들을 바라보면 이미 이 글은 소설의 범주를 넘어선 현실로 다가와 버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슬프게도 말입니다.

008_이야기를 시작하며

 

고현, 희수 두 아이가 급식 먹으러 가기 전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있었다. 둘은 달리기 시합을 하기로 했다. 화장실을 나가 복도를 달렸다. 시합 과정에서 실랑이가 조금 있었다. 희수는 고현을 ‘메롱’이라고 놀리고는 깔깔 웃으며 달려갔다. 그러다가 학교 밖 현관까지 나가서는 현관 밖에서 문을 덜컹거리며 고현을 기다렸다. 이게 전부였다. 대부분의 학교 신고가 그렇듯, 뭔가 참 애매한 면이 있는 사안이었다.

027_1화, 사안번호: 21-001

 

미간을 찌푸리고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낙서투성이였다. 남자아이들이 다 같이 모여있었는데, 거기에서 마지막으로 나오는 아이의 얼굴에는 낙서투성이라니. 보통의 문제가 아니라 판단했다. 아이들의 속닥대는 소리까지 모두 멎어버린 그 타이밍에 광조가 입술을 열었다.

“4학년 1반 친구들을 만나 반갑다. 생활담당 선생님 위광조라고 한다.”

아이들은 뭔가 겁을 먹은 듯 조용했다.

“선생님이 오늘 온 것은 우리 반 생활 태도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하러 온 것인데, 오자마자 좀 믿기지 않는 게 있구나.”

얼굴에 낙서가 가득한 아이의 얼굴을 다시 자세히 쳐다보았다. 광조의 시선을 따라 다른 아이들도 그 아이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얼굴에 낙서가 가득한 아이의 눈빛은 흔들리고 있었다.

084_2화, 사안번호: 21-002

 

교감 나동현이 말했다. 다른 위원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준혁 지열의 사안은 심의위로 넘어갔다. 광조가 지열의 보호자 마음을 돌리려고 전화를 걸었지만, 그것은 모두 부재중 통화로 마무리되었다. 관계회복 프로그램도 동의하지 않았다. 광조가 교육적으로 개입할 여지가 없었다. 교육적인 조치를 표방하고 있는 학교폭력 신고 절차에 교육적인 개입은 존재하지 않았다. 

한 달 뒤, 준혁은 교내 봉사 처분을 받았다.

광조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134_3화, 사안번호: 21-003

 

혹자는 ‘아니, 그냥 별일 아니면 둘이 화해시키고 그렇게 쉽게 해결하면 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또한 법적으로는 ‘학교폭력을 인지한 순간’으로 해석되어 지금까지 봐온 사례처럼 반드시 학교폭력 사안으로 접수하여 정식적으로 처리해야 한다. 그것이 비록 장난 전화일지라도. 그렇게 광조는 학교 밖 문방구 앞에서 뽑기 통에 동전을 넣고 돌리고 있던 2학년 남자아이에게, 한 여자아이가 다가와서 “야, 이 바보야. 메롱!”하고 해맑게 웃으며 장난치고 간 사안에 대하여 학교폭력 사안 처리를 진행해야만 했다.

147_4화, 사안번호: 21-004~007

 

그 억울한 상황에 채성은 당연히 화를 냈고, 미하는 그 모습을 영상으로 찍었다. 그 영상에는 욕설도 들어가 있었다. 심한 정도의 비속어는 아니지만, 현재 학교폭력 신고 시스템에서는 문제로 삼으면 문제가 될 수도 있을, 그런 수준의 욕설이었다.

“그 영상을 저한테 보여주면서, 제가 나대면 그 영상 학교에 뿌리겠다고…. 그리고 학교폭력 신고도 해서 저 가해자로 만들겠다고 그랬어요, 선생님. 흑흑.”

훌쩍거리며 채성이 말했다. 

“걔가 그 뒤로도 저 괴롭히고 때리고, 이런 걸 신고하고 싶은데요 선생님. 선생님이 제일 잘 아시겠지만, 그러면 저도 학교폭력 가해자가 된다면서요.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엉엉.”

196_5화, 사안번호: 아동학대 21-가

 

지쳐버렸다. 선배에게 연락했다.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말했다.

“애썼네. 근데 어쩌겠냐. 할 수 있는 게 없잖아.”

선배는 담담히 말했다. 맞는 말이었다. 선배가 힘들어했던 그때. 두 사람 모두 할 수 있는 게 없었고, 지금도 딱히 할 수 있는 게 보이지 않았다.

둘은 씁쓸하게 웃었다. 통화를 마치고, 긴 생각의 시간을 가졌다. 광조는 쉬어가기로 했다. 아주 긴 호흡의 싸움을 준비해야 했기에.

247_7화, 사안번호: 21-008. 아동학대 21-다, 라

서평

‘학폭’이라는 개념의 감옥에 우리가 가둔 것들

 

책을 펼치면 뭔가 심상찮은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는 긴장감 속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일반적인’ 독자는 한 가지 당황스러운 사건과 마주하게 된다. 

친한 친구끼리 ‘메롱’하고 도망가도 학교폭력으로 처리된다고? 꼬투리를 잡아 보복성 신고로 괴롭히면, 교사와 피해 학생 모두 속수무책일 거라고? 허위 신고가 들어와도 학생을 교실에서 ‘분리’시켜야만 한다고? 언뜻 황당하기까지 한 이 질문들에, 오늘날 학교가 해줄 수 있는 대답은 모두 ‘YES’뿐이다. 

학교폭력의 법적 정의는 ‘학교 내외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발생한 상해, 폭행, 감금, 협박, 약취·유인, 명예훼손·모욕, 공갈, 강요·강제적인 심부름 및 성폭력, 따돌림, 사이버 따돌림,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음란·폭력 정보 등에 의하여 신체·정신 또는 재산상의 피해를 수반하는 행위’다. 친한 친구가 ‘메롱’하고 도망가도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면 학교폭력에 부합하는 것이다. 

‘학교폭력’이라는 단어가 정의하는 재판정의 피고석에는 우리가 예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것들이 성큼성큼 들어와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다. 어쩌면 아이가 학교에서 겪은 모든 ‘나쁜 일’들의 다른 이름이 ‘학폭’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우리 아이들의 일상은 경계 없는 법적 언어의 소용돌이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중이다.

친구들끼리 달려가다 메롱이라고 놀렸다고 ‘보복금지’ 처분을 받았다는 사실쯤이야, 지나고 나면 그냥 웃어넘길 만한 해프닝일 수도 있다. 하지만 가까이 들여다본 실제의 현실은 조금 더 비극적이다. 

2023년 한 해, 서이초 선생님의 비극적인 죽음 직후부터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고, 가십으로든 드라마로든 학폭은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가장 이목을 끄는 주제가 되었다. 그 사이에서 던져진 많은 말들 속에서, 정작 ‘학폭’이라는 언어의 감옥에 갇힌 학생들의 삶, 그리고 가장 일선에서 분투하던 교사들의 당사자적인 외침들을 주목한다. 

 

드라마나 영화 속 가짜 학폭이 아닌 

‘학교 현장의 진짜 학폭’을 그대로 보여주는 거울

 

‘당신의 자식은 학교폭력의 가해자입니다’라는 말을 듣고 마음이 무너지지 않을 부모가 있겠는가? 이것보다 더 아픈 것은 ‘피해자입니다’라는 말뿐일 터. 학폭 가해자는 반드시 엄벌해야 하고, 교실에서 즉시 쫓아내야 하는 세태 속에서 어떤 부모도, 자기 아이가 정말 무고했건 아니면 진짜 ‘나쁜 새끼’였건, 가해자로 프레이밍되는 것을 용납하지 못한다. 반면 피해자는 반드시 억울함을 풀어야 하고 다소 무리한 주장을 해도 용인받는 것이 다반사니, 모두 피해자가 될 방법은 없는지 연구하기 시작한다. 쉬운 해결책(?)은 보복성 고소로 원고와 피고의 위치를 뒤바꾸는 것이다.

 

이 책은 ‘내 자식 지키기’라는 진군나팔의 굉음 속에서 유탄을 맞아 비틀대는 어느 교사의 이야기다. “이 글은 소설입니다. 등장하는 인물, 사건, 배경, 기관명 등은 모두 허구의 내용입니다”라며 ‘소설’은 시작하지만, 우리는 영화관에서 그 비슷한 메시지들을 보며 늘 직감해 왔듯, 그것은 ‘이 작품은 사실에 기반했습니다’보다 훨씬 더 날것의 리얼리티를 담고 있다는 안내와 다름없다.

 

책 뒤의 추천사에 적힌 많은 교사들 – 교육계의 진보와 보수, 현장과 학계를 총망라한 - 의 절실하고 또 절실한 문장과 문장들의 표현을 빌리지 않아도, 그것이 교실이 마주한 한 편의 현실이다. 물론 법은 필요하다. 때에 따라서는 가해 학생에 대한 처벌도, 분리도, 강력한 교정도 필요불가결하다. 하지만 법적 계산만이 난무하는 현실은 교육이라는 현실에 참여하는 여러 당사자들이 선의를 발휘할 여지를 남겨놓지 않게 만든다.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은 일차적으로는 교실이라는 하나의 교육공동체에 대한 이야기겠지만, 그 작은 디오라마를 통해 우리 사회 전체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 역시 남기고 있다.

 

현실의 무거움을 그림의 귀여움이 조금은 완화시켜준다는 것이 이 책의 위안거리라면 위안거리랄까. 현직 초등교사 3인(‘꿈몽글’ 멤버 L, K, H)이 뜻을 모아 자료를 조사하고 현실을 토론하고 분석하며 한 꼭지씩 적어, 그려 내려간 결과물이 바로 이 책, 『학폭교사 위광조』다. 모쪼록 ‘학폭교사 위광조 선생’이 다음, 그리고 그다음으로 겪을 에피소드는 조금 더 해피엔딩이었으면 하는 염원을 쪽지처럼 붙여 보낸다.

저자소개

저자 : 꿈몽글
꿈몽(夢)글
꿈꾸던 세상을 글과 그림으로 만들어가는 팀입니다.
책을 좋아하는 세 명의 친구가 의기투합하여,
예쁜 글과 그림을 몽글몽글 엮어나가고 있습니다.

꿈몽글 L
“교실이라는 공간에서 학생과 교사가 만들어가는 이야기의 가치를 믿습니다.”
- 초등학교 1, 3, 5, 6학년 담임교사 및 영어 교과 전담 교사를 맡았습니다.
- 삶 속에서 쌓이는 시간과 이야기를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 체육, 학생자치, 생활, 방송 등의 여러 업무, 그리고 초중고 학생의회와 학교 학생회 관리 및 강의 등의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 꿈몽글 속 이야기를 기획하고 작성합니다.

꿈몽글 K
“교사의 행복이 학생의 행복으로도 연결되길 바랍니다.”
- 초등학교 모든 학년의 담임교사를 맡았습니다.
- 꿈을 꾸고, 그것을 이루어나가는 과정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 교과서, 입학, 정보 기자재, 홈페이지 등 각종 업무를 다양하게 맡았습니다.
- 꿈몽글 속 이야기를 눈으로 볼 수 있도록 귀여운 그림을 사각사각 그려냅니다.

꿈몽글 H
“따뜻하고 소소한 순간순간들이 모여 아름다운 삶을 만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 여러 해 동안 초등학교 고학년 담임교사를 담당했습니다.
- 아름다운 색깔을 덧대어가는 삶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 학교폭력 예방교육, 운동부 관리, 학생회 활동 역량 강화 연수 등 여러 업무를 경험했습니다.
- 꿈몽글 속 이야기에 색을 더하고 따뜻한 그림을 그려냅니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