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시대와 르네상스 시대,
너무도 다른 두 시대를 비교하며 읽는 재미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를 그릴 때 중세 시대에는 예수가 고통을 느끼는 모습보다는 당당하고 살아 있는 듯한 모습으로 그렸습니다. 신적인 면모를 부각한 것이지요. 반면, 르네상스 시대를 연 작가 치마부에는 고통에 몸부림치는 예수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아기 예수를 품에 안은 마리아를 그릴 때도 마찬가지였지요. 이렇듯 《신에게서 인간으로 중세와 르네상스 미술》에서는 같은 주제를 각 시대에서 어떻게 해석하고 표현했는지 비교하며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현실 속 사물에 깃든 시점을 발견’하려 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에도 여전히 중세적인 것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었지만 르네상스 시대 사람들은 이전까지와는 다른 눈으로 세계를 보려고 했습니다. 현실 세계의 아름다움은 신적인 아름다움의 반영이며, 현실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것은 신의 세계로 통하는 최소한의 한 걸음이었지요. 중세에는 현실 세계의 부정이 신의 나라에 이르는 길이었지만 르네상스 시대에는 현실 세계에 대한 긍정이 신의 세계에 이르는 길이 되었습니다. (64쪽)
이 책은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을 그들의 대표 작품과 함께 살펴봅니다. 르네상스 시대 회화의 성격을 만들어 낸 조토, 브루넬레스키가 발명한 원근법을 이론으로 정립한 알베르티, 예술가들에게 더 넓은 창작의 길을 열어 준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르네상스 시대 최고의 조각가인 미켈란젤로까지. 미술사의 한 획을 그은 예술가들과 이들이 서로에게 미친 영향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당시 사회적 분위기와 시대적 흐름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책에는 풍부한 시각 자료가 담겨 있습니다. 그림과 조각, 건축 이미지를 적재적소에 시원시원하게 담고, 중세 시대와 르네상스 시대 미술의 차이를 한눈에 알 수 있게 배치하여 글의 이해를 도왔지요. 알아듣기 쉬운 설명과 풍부한 시각 자료로 독자들은 어렵게만 느껴지던 미술이 한층 더 쉽게 느껴질 것입니다. 중세 시대와 르네상스 시대 작품이 품고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한 《신에게서 인간으로 중세와 르네상스 미술》을 통해 중세 시대와 르네상스 시대의 미술을 배워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