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펑 눈꽃송이 내린 겨울날, 쌩쌩 불어오는 찬바람에 눈을 뜬 라미가 즐겁게 놀고 있는 동물 친구들을 보며 소중한 친구 고미를 떠올립니다. 겨울잠도 자지 않고 놀러 온 라미를 보며 고미는 조금 당황하지만 이내 라미와 함께 놀기 위해 몽글몽글 털모자와 푹신푹신 털 점퍼, 보들보들 목도리와 장갑, 보송보송 털 장화도 신고 외출을 합니다.
씽씽 쌩쌩 눈썰매 타기, 팔딱팔딱 움직여 천사 그리기, 동글동글 눈 뭉치로 눈싸움하기, 데굴데굴 눈을 굴려 눈사람 만들기! 그런데 손과 볼이 빨개지도록 신나게 놀던 고미는 그만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잠이 들고 말지요. 함께 놀았던 토끼, 사슴, 여우, 라미가 모두 힘을 합쳐 고미를 썰매에 태우고 집으로 데려다줍니다.
푹신푹신 이불 위에 고미를 눕히고 둥글둥글 주전자에 따뜻한 물을 올려 따끈따끈 코코아도 나누어 먹고 소곤소곤 고미가 깨지 않게 이야기 나눕니다. 하루종일 추위를 견디며 신나게 놀고, 무거운 고미도 끙끙 밀고 당기며 옮겼던 라미와 사슴은 나른한 기분에 잠이 들고, 토끼와 여우는 잠든 친구들을 뒤로 한 채 살금살금, 조심조심 집을 나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