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거리
주인공인 조아는 자기 마음도 헤아리지 않고 남과 비교하며 선행학습반에 등록시킨 엄마에게 서운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어느 날 친구들로부터 랜덤채팅이라는 걸 알게 되고, 한 오빠와 대화를 이어가게 된다.
채팅으로 만난 오빠는 조아의 고민을 들어주고 위로하고 공감해 준다. 조아는 그런 오빠를 믿고 여러 고민을 호소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대화 수위는 높아진다. 갑자기 자기 신체 일부 사진을 보내 주고 조아에게도 사진을 보내 달라고 요구하기까지 한다.
조아는 유일하게 자기를 다독여 주던 오빠를 매몰차게 밀어내지 못하고 참다가, 결국엔 관계를 끊어야겠다고 결심했지만, 가해자는 조아를 쉽사리 놓아주지 않고 이젠 협박하기 시작한다. 어느 날 조아는 이런 오빠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엄마 돈에 손을 댔다가 들키고 마는데.
조아는 이 위험한 덫에서 나올 수 있을까?
○ 책속에서
25쪽 '꿈이 없으면 안 되는 거야? 공부 좀 안 하면 안 돼? 그리고… 내 마음 좀 알아주면 안 될까?'
35쪽 “난… 사는 게 재미없거든. 공부도 어렵고, 하고 싶은 것도 없고… 꿈도 없어…….”막아 보려 해도 눌러둔 말이 자꾸만 밀려 나왔다.
37쪽 '나도 고민을 나눌 친구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럼 사는 게 좀 재밌어질 텐데…….'
44쪽 조심스러운 손놀림으로 '랜덤채팅' 앱을 찾았다. 앱을 깔자, 신상 정보를 입력하는 칸이 떴다. 이름은 물론, 나이, 키, 몸무게까지 다 입력하자 '대화를 시작합니다'라는 메시지가 반짝거렸다. 긴장감에 뱃속이 쑥 당겨지더니 입안이 바짝 말랐다.
70쪽 대화를 마치자마자 오빠가 보낸 기프티콘과 집 주소, 지도 사진이 도착했다. 조아는 얼른 거울을 들여다보며 머리를 매만졌다. 그러곤 예전에 사다 둔 빨간 틴트를 입술에 쓱쓱 발랐다.
84쪽 그럴수록 오빠의 손과 입이 닿았던 곳에 열이 펄펄 나는 것 같았다. 조아는 손등으로 눈물을 닦고, 볼을 어루만졌다. 방금 있었던 일을 좋아해야 하는지, 화를 내야 하는지 머릿속이 뒤죽박죽이었다.
113쪽 <나랑 연락 끊으면 어떻게 될 것 같아?> '이게… 무슨 뜻이지?' <우리 집에서 있던 일은 우리 둘만의 비밀이 아닐 거야. 내가 벼리초등학교에 전화를 할 수도 있고, 네 부모님과 선생님, 친구들에게 우리가 나눈 대화와 사진을 공유할 수도 있어. 난 네 잠옷 사진이 특히 마음에 드는데. 다른 사람들도 그런지 물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