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의 심각성과 문제점을 다뤄
사람에 대한 예의와 존중을 알려 주는 동화
오랜 시간 동안 15만 부가 판매되며 국내와 세계 여러 나라의 수많은 어린이들에게 각별한 사랑을 받아 온 《악플 전쟁》의 후속권 《악플 전쟁 2: 불편한 장난》이 출간되었습니다. 《악플 전쟁》에서는 사이버 공간에서 벌어지는 언어 폭력의 문제점을 다루어 어린이들이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올바른 인터넷 문화를 알아가는 데 도움을 주었다면, 《악플 전쟁 2: 불편한 장난》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학교 폭력의 문제점을 다루어 학교 폭력을 막고자 마련된 법과 제도뿐 아니라 사람에 대한 예의와 존중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악플 전쟁》에서 느낄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재미와 감동이 《악플 전쟁 2: 불편한 장난》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악플 전쟁》의 후속권이 나오길 기다리는 수많은 어린이들에게 즐거움 가득한 선물이 될 것입니다.
교육부의 ‘2022년 1차 학교 폭력 실태 조사’를 보면 2001년에 8.5%였던 초등학교 학교 폭력 피해율이 2022년에는 17.8%로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옵니다. 특히 3년여에 걸쳐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을 겪으면서 어린이들이 학교를 안 나오고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받거나, 단축 수업을 하게 되면서 같은 반 친구들끼리 서로 부딪치고 어울리며 형성해야 할 교감 능력과 소통 능력이 부족해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심각해진 ‘불통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어른뿐 아니라 어린이들 또한 폭력적인 성향이 두드러지는 모습을 보여 준 것이지요. 학교 폭력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악플 전쟁 2: 불편한 장난》은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학교 폭력을 여실히 드러낼 뿐 아니라 문제를 극복해 나가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어서 그 의미와 가치가 매우 큰 동화입니다.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자신이 저지르는 행동이 학교 폭력과는 무관하다고 말합니다. 무슨 문제가 생기면 하나같이 이렇게 말하지요.
“학폭이라고요? 에이, 친구끼리 장난한 거예요.”
친구에게 함부로 말하고, 놀리고, 밀어서 넘어뜨리고, 때리고, 기절놀이를 한다며 목조르기를 하고, 물건을 강제로 빌려가고, SNS를 통해 온갖 협박과 조롱을 하면서 뻔뻔하게 ‘친구끼리 장난한 거예요.’라는 말로 얼버무리지요.
《악플 전쟁 2: 불편한 장난》에 등장하는 보경이와 그 패거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순하고 어리숙해 보이는 장미를 툭하면 괴롭히고 못살게 굴고, 약 올리면서도 그게 다 장난이었다며 발뺌을 합니다. 이 작품은 폭력 가해자의 생각에 사소하다고 여길 수 있는 장난이 당하는 피해자에겐 큰 상처이며, 자존심이 상하게 되고, 심하게는 평생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로 남게 된다는 걸 말해 주고 있습니다.
학교 폭력을 당한 사람은 그 상처에서 혼자 벗어나기가 참 어렵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학교 폭력 피해자인 장미가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손을 잡아 주고 기꺼이 도와주는 친구들이 등장합니다. 《악플 전쟁》에 등장해 갈등을 겪었던 친구들이 《악플 전쟁 2: 불편한 장난》에 등장해서 힘을 모아 장미가 학교 폭력을 당하지 않도록 똘똘 뭉쳐 돕지요. 그 친구들 덕분에 장미는 서서히 학교 폭력의 굴레에서 벗어나 당당하고 용기 있게 홀로서기를 하게 됩니다.
누군가 장난삼아 저지른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폭력이 되어 몸과 마음에 큰 상처를 입게 됨을 《악플 전쟁 2: 불편한 장난》은 흥미로운 사건들 속에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어린이 독자들이 이 책을 읽으며 아무리 나보다 약한 친구여도 함부로 대할 권리는 없고, 사람은 누구나 존중받아야 한다는 귀한 가치를 얻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