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 나는 약국을 개업하고 약사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그때까지 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약을 먹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사람들은 병이 나서가 아니라 단지 하루하루를 버텨 내려고 습관적으로 약을 찾았다. 당시에 같이 일하던 동료는 나와는 달리 비타민에 관한 해박한 지식
을 자랑했다. 우리는 둘 다 하루에 15시간씩 일했다. 하지만 피로에 절어 파김치가 되는 건 나뿐이었다. 나는 그에게 대체 비결이 뭐냐고 물었다. 들려온 대답은 의외로 허망하리만큼 단순했다. “비결? 그런 것 없어. 그냥 비타민을 챙겨 먹는 거야.” 그제야 나는 비타민이 각기병과 구루병보다 일상생활에서 더 쓸모가 많은 성분임을 깨달았다.
--- 「인생을 바꾼 비타민」 중에서
비타민은 식품에 포함된 자연 성분이다. 따라서 음식물을 먹어서 직접 섭취하면 가장 좋다. 그게 여의찮을 때 정제, 캡슐, 분말, 액상 등의 형태로 팔리는 비타민 제제를 먹는다. 비타민은 인공적으로 합성해 만들 수 있다. 그렇지만 시판되는 대부분의 비타민 제제에 든 성분은 식품 원료에서 추출한 것이다. 예를 들어 비타민A는 생선의 간유에서 뽑아낸다. 비타민B 복합체는 효모와 간을 원료로 한다. 비타민C는 로즈힙 또는 타피오카에서 추출한 것이 최고이다. 비타민E는 콩, 맥아, 옥수수 등으로 만든다.
--- 「비타민 제제는 무엇으로 만드나?」 중에서
비타민A는 지용성이다. 소화관에서 잘 흡수되려면 미네랄뿐만 아니라 지방도 필요하다. 비타민A는 체내에 저장되기 때문에 매일 새로 섭취하지 않아도 된다. 두 가지 형태의 비타민A가 있다. 원래부터 형성되어 있는 비타민A는 레티놀이라고 하며, 오직 동물성 식품을 통해서만 섭취할 수 있다. 반면 체내에서 비타민A로 바뀌는 프로비타민A 즉 카로틴은 동물성 식품과 식물성 식품 모두에서 발견된다.
--- 「눈에 좋은 비타민A」 중에서
칼슘은 우리 몸에 가장 많은 미네랄이다. 몸속 칼슘 무게를 모두 더하면 0.9~1.3kg이나 된다. 대부분 뼈와 치아를 형성한다. 성인은 뼈 속 칼슘의 20%가 매년 새로 흡수되어 대체된다(오래된 뼈세포가 파괴되면서 나온 칼슘으로 새로운 뼈세포를 만든다). 인과 함께 작용해 뼈와 치아를 건강하게 하는데, 칼슘과 인은 2:1의 비율이 되어야만 몸에 남을 수 있다(칼슘 둘에 인 하나가 결합한다). 마그네슘과 함께 작용해 심혈관계를 건강하게 한다. 칼슘이 체내에 흡수되려면 비타민D가 충분해야 한다.
--- 「뼈 건강을 지키는 칼슘」 중에서
강력한 산화방지 및 항암 성분이다. 소와 양 등 초식 동물에게서 얻은 고기와 전유(지방을 빼지 않은 우유), 버터 등에 풍부하다. 곡물 비육한 가축보다 풀을 먹여 키운 가축에 3~5배 더 많이 들었다. 고기나 유제품을 살 때 목초 사육한 것을 고르기만 해도 복합리놀렌산 섭취량을 크게 늘
릴 수 있다. 복합리놀렌산은 우리 몸에서 다음 작용을 한다.
--- 「좋은 지방, 복합리놀렌산」 중에서
그중 카로티노이드는 강력한 식물성 화학 성분으로 산화방지 물질인 동시에, 항암효과가 탁월하다. 노란색, 붉은색, 초록색, 오렌지색을 띤 과일과 채소에 풍부한 지용성 색소이다. 지속적인 자외선 노출과 환경적 암 발생 요인들로부터 몸을 보호하며, 위험한 유리기의 생성을 막는다. 현재까지 알려진 카로티노이드는 무려 600여 종이나 된다. 이 가운데 약 50종은 먹을 수 있는 과일과 채소에 들어있다. 이른바 ‘21세기 노화방지 성분의 총아’라고 불리는 6개 카로티노이드의 이름은 알파카로틴, 베타카로틴, 크립토잔틴, 리코펜, 루테인, 제아잔틴이다.
--- 「밝은색 과일과 채소에 많은 카로티노이드」 중에서
동양에서 버섯은 오랜 세월 독특한 풍미와 특별한 효능으로 인해 귀한 대접을 받아왔다. 그러나 서양에서는 근래에 들어와서야 건강에 유용한 버섯의 가치를 조명하기 시작했을 뿐이다. 버섯은 면역체계를 강화하고,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며,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심장발작을 예방한다. 화학요법과 병행해서 버섯을 먹으면 항암치료에 효과적이다. 이 밖에도 버섯의 효능은 무궁무진하다. 버섯에는 수분이 많지만 지방과 탄수화물, 열량은 적다. 생버섯 450g이라고 해봐야 겨우 125kcal일 뿐이다. 그러나 건조하면 같은 무게의 쇠고기만큼이나 단백질이 풍부해진다. 요리해도 수분이 빠지면서 단백질이 농축된다. 버섯을 날것으로 많이 먹는 건 좋지 않다.
--- 「T세포의 활동을 돕는 버섯」 중에서
주요 효능은 다음과 같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압을 낮추고 ▲체중감량에 도움이 되며 ▲월경전증후군을 다스리고 ▲습진을 낫게하고 ▲류마티스 관절염 증상을 완화하며 ▲다발성 경화증 진행을 늦추고 ▲지나치게 활동적이거나 주의가 산만한 아이들을 진정시키며 ▲아연과 함께 복용하면 여드름 치료에 효과적이고 ▲손톱을 튼튼하게 만들어주고 ▲폐경기 열감을 줄여준다.
--- 「팔방미인 달맞이꽃 종자 기름」 중에서
달걀 : 단백질의 보고로, 달걀 2알에는 무려 13g의 단백질이 들어 있다. 이 밖에도 유황, 아미노산, 셀레늄 등이 풍부하다. 달걀이 몹시 먹고 싶다면 노른자의 지방 때문이거나, 혹은 역설적이게도 콜레스테롤과 지방을 용해하는 노른자의 콜린 성분 때문일 것이다.
멜론 : 맛 좋은 과일일 뿐만 아니라 칼륨과 비타민A도 풍부하다. 멜론 4분의 1쪽에는 비타민A가 무려 3,400IU나 들어 있다. 비타민C, 칼슘, 마그네슘, 인, 비오틴, 이노시톨 등도 많으므로 먹고 싶은 만큼 먹어도 된다.
올리브 : 그린올리브든 블랙올리브든 염분 부족이 원인이기 쉽다.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면 십중팔구 올리브가 생각나게 마련이다.
--- 「특정 음식이 자꾸 먹고 싶다면?」 중에서
달리기를 시작해서 처음 15~20분 동안은 거의 포도당만을 소모할 뿐이다. 그런 다음에야 지방을 태워 에너지를 만들기 시작하는데, 이 과정에서 아세틸-코엔자임A라는 화합물이 만들어진다. 만약에 몸에 동물성 지방만 있으면 이 복합물은 천천히 형성되며, 따라서 에너지가 부족해진다.
반면에, 식물성 고도불포화지방이 있으면 아세틸-코엔자임A는 빠르게 만들어진다. 땅콩, 씨앗 등을 먹어 불포화지방 섭취를 늘린다. 비타민C, E, 셀레늄 같은 항산화 성분은 유리기의 해로운 작용을 막아준다.
--- 「달리기 운동을 하는 사람」 중에서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현탁액 제산제에는 대개 알루미늄이 들어 있다. 알루미늄은 칼슘과 인의 대사를 방해한다. 식이유황 1,000mg을 하루 세 번(혹은 칼슘[250mg]과 마그네슘[125mg] 정제 두 알을 하루 세 번) 먹으면 제산 작용에 도움을 준다. 더불어 복합 소화효소를 하루 1~3회 먹고, 파파야나 파파야 주스를 자주 먹고 마신다. 식전과 식후에 물을 마
시되, 식사 중에는 마시지 않는다. 밥을 천천히 먹는 습관을 들인다.
--- 「타는 듯한 위 통증」 중에서
질병에 걸리면 우리 몸은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세포들은 파괴되며, 영양소는 빼앗기고, 부신은 지쳐서 제 기능을 할 수 없다. 스트레스를 막아주는 영양소인 비타민C, 비타민B6, 엽산, 판토텐산 등이 심각하게 결핍된다. 아연과 비타민C는 평소보다 훨씬 많은 양이 필요해진다.
이들 영양소는 우리 몸이 다른 영양소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대사 기능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필요하다. 그런데 몸이 병에 걸려 정신과 육체에 스트레스가 가해지면 이러한 필수 영양소가 급속히 소진된다. 따라서 영양제를 복용해 그 섭취량을 늘려야 한다. 특별한 지시가 없는
한 모든 영양제는 음식과 함께 먹는다.
--- 「아플수록 영양제를 먹어야 하는 이유」 중에서
알코올은 신경 억제제이다. 그런데 안정제를 먹고 술을 마시면 이 둘이 더해져서 심각한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 심하면 사망에 이른다. 약국에서 쉽게 살 수 있는 감기약 같은 항히스타민제와 진정제를 함께 먹으면 정신적 떨림과 혼돈을 경험하게 된다.
먹는 피임약은 몸에서 비타민B6, B12, 엽산, 비타민C 등의 영양소를 빼앗아 간다. 따라서 피임약을 먹으면 우울해지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피임약을 먹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일반적인 트립토판 대사에 필요한 비타민B6가 무려 50~100배나 더 필요하다.
--- 「문제를 악화하는 약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