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고학년 대상 동화
선거의 계절이다. 거리에는 선거 운동원들이 소리 높여 구호를 외치고, 울긋불긋 번호가 붙은 플래카드가 펄럭거린다. 보통은 정치가 어른들만의 일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어린이들도 크고 작은 정치를 경험한다. 어린이들의 사회에도 온갖 공동체적 이슈, 의견 대립과 결정의 순간 들이 있으니 당연한 일이다. 특히 학교에서 치러지는 선거는 실제 학생 자치를 위해서나 교육적 목적을 위해서나 아주 중요하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보자. 어린이들이 경험하는 선거는 단순히 어른들 선거의 미니 버전일까? 어른의 선거와 어린이의 선거는 얼마나 같고 어떻게 다를까? 대체로 어린이들의 선거란 어른들이 마련해 놓은 의례와 형식에 고분고분 참여하는 것이기 마련이다. 선거시행 여부와 선거 날짜, 후보자 등록, 후보 연설 순서 등등 선거 정책과 관리는 당연히 어른들의 몫이라는 듯. 하지만 주애령의 『승리의 비밀』은 전에 없이 발랄하고 적극적인 어린이 인물을 등장시켜 꽉 짜여진 선거판을 뒤흔들고, 어린이 몫의 정치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