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 웃음은 그만! 아이들의 감정 해방 공간, 상처사진기 나혼네컷으로 오세요!
슬픔과 불행을 드러내는 걸 불편해하고 어려워하는 사회에서, 상처사진기 나혼네컷은 아이들의 마음속 숨은 상처를 제때 드러낼 수 있게 돕습니다. 자기 상처를 마음껏 드러낼 수 있는 공간인 상처사진기를 통해 서로의 슬픔과 불행을 마주하고, 더 나은 곳으로 한 발짝씩 나아가기를 기대하며 쓴 동화입니다. 이 책을 통해 어린이 독자들의 슬픔도 아픔도 존중받을 수 있기를 바라며, 생명을 살리고 새로운 삶의 의지를 가질 수 있게 이끌고자 합니다.
건드리면 툭 하고 눈물이 쏟아질 만큼 슬픈 현이,
심장이 부글부글, 화가 나는 찬영,
나쁜 일들이 일어날 것 같아 불안한 민하,
뭔지 모르게 혼란스러운 한결.
이들이 나혼네컷에 들어가고 벌어진 일들?!
현이는 부모님을 힘들게 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숙제도 척척, 집안일도 척척, 심부름도 척척 뭐든지 군소리 없이 하지만 장애인 언니와 함께 살면서 알 수 없는 슬픔을 쌓아 두게 됐어요.
아이돌이 꿈인 민하는 조잘조잘 떠드는 게 취미이자 특기인 명랑한 아이이지만, 갑자기 찾아온 가족의 아픔으로 누구에게도 묻지 못할 질문을 마음속으로 쏟아내느라 불안에 쌓여 있지요.
늘 휴대폰을 끼고 사는 찬영이는 무뚝뚝한 표정에 항상 혼자 다녀요. 찬영이에겐 아무에게도 묻지 못한 엄마에 대한 아픔이 있어요. 자기를 항상 챙겨 주는 이모에게 미안해하면서도 자기를 두고 떠난 엄마에게 화가 나서 힘들어합니다.
한결이는 가방에 노트를 들고 다니며 소설가의 꿈을 키우는 당찬 아이인데, 요즘엔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와 가족들 사이에서 갈등이 생기면서 할아버지에 대한 자기 마음이 무엇인지 몰라 혼란스러워합니다.
이런 네 명의 아이들이 어느 날 각자 상처 사진기 나혼네컷을 발견하고, 그곳에서 숨기고 있던 감정을 마음껏 표현하는 계기를 갖게 됩니다. 아이들 속마음에 자리 잡은 부정적인 감정을 표출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엔 행복, 공감, 희망이 들어찰 자리가 생길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내 상처를 곰곰이 들여다보는 시간,
우리 아이들에게도 필요한 감정 표출 공간,
상처사진기 나혼네컷!
주인공들이 어떤 사연으로 이런 감정에 쌓이게 되는지, 또 어떻게 마음을 비워 나가는지를 동화를 통해 읽다 보면, 독자들 역시 슬픔, 분노, 불안, 혼란 각 감정을 이해하고 자기 감정을 떠올릴 수 있게 되며, 밖으로 드러낼 용기가 생길 수 있습니다.
또 누군가는 이런 감정들을 가지고 살 수도 있겠구나, 이런 환경에 처한 아이도 있구나 하는 ‘타인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되는 동화입니다.
나혼네컷에 들어가 실컷 울고 나온 아이들은 슬픈 감정을 쏟아 낸 자리에 행복, 용기, 희망, 이해 같은 긍정적인 감정을 담을 여유를 찾습니다. 그러고는 친구들과 더 다정하게 연결되리라는 것을 암시하는 장면들이 나오지요.
장애인인 언니를 보여 주고 싶지 않아 하던 민하가 현이를 집에 초대하는 모습, 현이가 민하에게 자기도 털어놓을 비밀이 있다며 문자하던 모습, 친구를 만들지 않던 찬영이가 한결이 준 사탕을 물게 되는 모습,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민하로부터 한결이가 쌍화차를 건네받는 모습이 그런 장면들입니다.
상처사진기에 들어갔다 나온 뒤로도 아이들이 처한 상황은 변하지 않았지만, 그런 상황을 마주하고 풀어 갈 마음은 분명 변해 있습니다. 또 친구나 가족으로부터 위로와 위안을 얻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어린이 독자들에게 주고픈 치유의 시간이자 표현의 공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