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태극기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평면표지(2D 앞표지)
2D 뒤표지

프루스트 효과의 실험과 결과


  • ISBN-13
    979-11-982262-4-2 (03830)
  • 출판사 / 임프린트
    모로 / 모로
  • 정가
    16,8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3-10-10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사사키 아이
  • 번역
    양하은
  • 메인주제어
    소설: 일반 및 문학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학교 #첫사랑 #청춘 #소설: 일반 및 문학 #일본소설 #문학
  • 도서유형
    종이책, 양장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28 * 188 mm, 216 Page

책소개

제96회 올 요미모노 신인상을 수상한 사사키 아이의 청춘 소설. 종교처럼 무리 지어 다니던 아이들, 어디에도 끼지 못하면 어쩌나 싶어 전전긍긍하던 새 학기, 여기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달렸던 운동장, 예고편도 없이 날아든 첫 키스, 그리고 상상보다 더 얼얼했던 어른의 세계… 네 편의 이야기가 실린 소설집 《프루스트 효과의 실험과 결과》는 청춘의 종잡을 수 없는 마음과 어딘가 어긋난 행동들을 예리하고 섬세하게 담아냈다. 교과서 대신 일을 붙들고 익숙한 동네가 아닌 낯선 도시에 서 있는 우리에게 잊고 있던 감정과 기억을 불러일으킬 향수 가득한 이야기.

목차

프루스트 효과의 실험과 결과
봄은 미완
악보를 못 읽는다
지독한 마침표

본문인용

오가와 입 안에는 내가 매일 먹는 것이 있었고, 내 입 안에는 오가와가 매일 먹는 것이 있었다. 처음에는 오가와만이었지만 나도 점차 같이 혀를 섞었다.

‘아무래도 더러운 짓이겠지’라고 생각했는데, 그 맛이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아서 그대로 눈을 감았다. 이 달콤함 때문에 오가와에게 첫 충치가 생기기를. 마사코 선생님이 오지 않기를. 머릿속 한구석에서 빌었다. _〈프루스트 효과의 실험과 결과〉

 

‘봄이 갑자기 나타나는 게 아니라 슬금슬금 다가오는 거라면 달아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대비한다, 피한다, 비킨다, 불러들인다, 내가 먼저 달려든다. 그 외에도 선택지는 있지만 어느 날 나는 그저 혼자서 도망쳐보고 싶었다.’ _〈봄은 미완〉

 

우리는 정말로 나이를 먹었을까. 우리의 가방 속 내용물이 교과서에서 업무 자료로 바뀌어도, 경쾌하게 한 걸음 앞에서 걷는 스미레의 뒷모습은 그때와 같았다. 어른이 되면 쉽게 우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울고 싶어질 때 주문을 외운다.

‘뽀글머리는 악보를 못 읽는다, 뽀글머리는 악보를 못 읽는다’라고. _〈악보를 못 읽는다〉

 

“동그라미 따위 어디에도 없어.”

그 후 쇼코, 하고 이름을 제대로 불렀다.

“쇼코, 마침표는 어디에도 없어.”

고다마 씨는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지금 쇼코에게 보이는 마침표는, 수도 고속도로든 빨간 불독이든 맨발이든 혼란이 보여주는 환상 같은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노련한 거짓말이었다. _〈지독한 마침표〉

서평

제96회 올 요미모노 신인상 수상

사사키 아이 첫 소설집

 

서툴지만 솔직했고

충치가 생길 것처럼 달콤했지만

꼭 그만큼 시렸던 젊은 날 우리의 이야기

 

무엇이든 될 수 있었지만 무엇도 되지 못할까 봐 두려워했던 젊은 날, 우리의 우주는 참 많이도 흔들렸다. 담벼락 너머 웃는 모습만 봐도 터질 듯 팽창했고, 아주 약간의 상실로도 산산이 부서졌지만 어른이 된 지금 돌이켜보면 그다지 대단치 않은 일들이었다. 처음 맛본 우정도, 전조 없이 시작된 사랑도, 차가웠던 배신과 쓰라렸던 상실도. 그러나 찰나의 호기심과 쉽게 쏟아지던 감정, 눈짓 한 번에도 크게 흔들리던 마음이 있었기에 한 뼘씩 자라났고 결국 지금에 이를 수 있었던 것 아닐까. 마음에 푸르스름한 자국을 남겼던 그날들, 깊숙이 묻어둔 사랑과 추억을 소환할 네 편의 이야기.

 

〈프루스트 효과의 실험과 결과〉

고3인 ‘나’와 ‘오가와’는 시험을 잘 보기 위해 맛을 보면 관련된 추억이 떠오른다는 ‘프루스트 효과’를 실험해본다. 프루스트 효과 실험 동지가 된 둘은 자습 시간에도, 방과 후에도, 휴일에도 붙어 다닌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집으로 돌아가던 전철 안, 오가와는 보라색 목도리에 턱을 파묻고 말한다. “첫 키스는 상상도 못할 곳에서 하자.”

 

〈봄은 미완〉

고등학교 2학년이 되어 안전한 무리에 들어갔지만 완벽히 끼지 못한 ‘나’는 자신과 비슷해 보이는 ‘아카사카’와 ‘시티걸즈’를 결성한다. 이후 아카사카는 ‘나’에게 봄으로부터 달아난다는 미완의 소설을 쓴, 졸업한 문예부 선배를 좋아한다고 고백한다. ‘나’는 아카사카가 어쩐지 이상한 그 선배를 열렬히 좋아한다는 걸 알곤 질투를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다른 친구들과 카페에 간 ‘나’는 그 선배를 마주친다.

 

〈악보를 못 읽는다〉

밤 아홉 시 정각, 특정 곡을 들으며 스크램블 교차점을 건너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도시 전설이 도쿄에 퍼진다. 도쿄와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열일곱 살 ‘나’는 하늘을 보며 고등학교 생활이 힘들지 않게 해달라는 소원을 빈다. 등교 첫날, ‘나’는 인간 관찰이 취미라고 딱 잘라 말하는 ‘스미레’와 친구가 되고 이내 같은 반의 멋진 남자애들을 관찰하며 그들의 정보를 수집한다.

 

〈지독한 마침표〉

대학 때문에 상경한 ‘쇼코’는 본가로 가는 신칸센에서 회사원 ‘고다마’를 만난다. 취업준비생이었던 쇼코는 자신이 희망하는 업계에 있는 고다마에게 조언을 구하고 푸념을 늘어놓기도 하며 친밀감을 느낀다. 마침내 쇼코가 취업에 성공한 어느 날, 쇼코는 고다마에게 취업 선물로 드라이브를 시켜달라고 한다.

저자소개

저자 : 사사키 아이
1986년 일본 아키타현에서 태어나 아오야마가쿠인대학 문학부를 졸업했다. 2016년 단편소설 <지독한 마침표>로 제96회 올 요미모노 신인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지독한 마침표>를 포함해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 네 편을 묶은 소설집 《프루스트 효과의 실험과 결과》는 서툴지만 솔직한 마음과 달콤하고도 씁쓸한 감정선이 섬세하게 담겨 있어 독자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다.
번역 : 양하은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일본에서 일하다 귀국했다. 이후 글밥아카데미 출판번역 과정을 졸업하고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사는 세계를 넓혀준 일본어와의 만남에 감사하며 흐름결이 살아 있는 번역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상단으로 이동
  • (54866)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덕진구 중동로 63